[르포]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애플워치 한국 온 날
▲ 26일 애플워치를 판매한 명동 프레스비. ⓒ천지일보(뉴스천지) |
[천지일보=이솜 기자] ‘애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광경일까. 애플워치 국내 출시 첫날인 26일 프리스비 명동점에는 오전 7시부터 애플워치를 줄 서서 기다리는 인파만 150명이 넘었다.
엄마 품에 안겨온 아기부터, 아이폰6를 손에 쥐고 수줍게 들어온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손님이 매장을 방문했다. 관광특구 명동답게 외국인 손님도 많았다.
이문형(23, 남)씨는 “오래 기다렸다”며 “비록 지금은 살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실제로 봐서 너무 좋다. 지금 사서 나가는 사람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정소라(42, 여)씨는 “실제로는 처음 보지만 인터넷으로 워치 사용기를 뉴스로, 유튜브로 봐서 익숙하다”며 “스포츠 핑크를 사고, 남편에게는 블랙을 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담 분더샵에서 가수 샤이니의 키가, 명동 프리스비에는 팝핀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도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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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착용해본 애플워치 스포츠 화이트 38㎜. ⓒ천지일보(뉴스천지) |
애플워치를 실제로 착용하기 위해선 예약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기자가 착용한 제품은 애플워치 스포츠 화이트 38㎜. 15분간 2가지 제품을 착용해볼 수 있다. 단, 에디션은 따로 예약하지 않으면 착용할 수 없다. 평소 메탈과 가죽 재질의 시계를 착용해서 그런지 고무 재질은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다.
애플워치의 자랑인 인터페이스(UI)는 눈길을 끌었다. 공간의 제약 없이 아이콘들을 볼 수 있는가 하면 터치 또는 용두(손목시계에서 태엽을 감는 꼭지)를 통해 확대 및 축소로 앱을 실행할 수 있었다.
용두를 돌릴 때의 부드러움, 손목을 두드리는 듯한 탭틱 엔진(사용자에게 진동을 전달하는 핵심 부품)의 경험. 이것이 마니아들을 이끈 매력이었을까. 데모 버전의 워치를 착용한 채 점원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이대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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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명동 프레스비에 전시돼 있는 애플워치. ⓒ천지일보(뉴스천지) |
불만도 있었다. 먼저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많았다. 오후 3시쯤 되자 재고가 부족해 발걸음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속속 나왔다. 기본형은 38㎜와 42㎜ 모델 등 재고가 3개만 남아있었다.
“시계 줄만 달라진다고 이렇게 값이 비싸지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핸드폰으로 점원에게 직접 인터넷 뉴스를 보여주면서 “왜 통신기능은 안 되는 거냐”며 따지는 소비자도 있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과 연동만 될 뿐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S나 LG전자의 워치 어베인처럼 자체 통신 기능은 없다. 매장서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제품 역시 한정적이었다.
애플워치는 스포츠, 기본형, 에디션 총 세 종류에 줄 길이 38㎜, 42㎜로 나눌 수 있다. 색상과 재질이 다른 밴드까지 더하면 총 54종이다. 가격도 43만 9000원부터 2200만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