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는 을미년(乙未年), 양(羊)의 해이다.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12가지 동물로 연도의 이름을 정하고, 그 동물의 장점을 들어 새해에 좋은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도 많은 사람이 양이 가진 장점을 이야기하며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그러면 양은 어떤 특징을 가진 동물인가? '양'이라고 하면 온몸을 뒤덮은 하얀 솜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양은 많은 양 가운데 한 종류일 뿐이다. 양은 사실 소처럼 큰 몸집의 야생동물이었다. 털도 본래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무성하지 않아서 염소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양은 개 다음으로 가축이 되었을 만큼 인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다. 양고기는 맛이 좋은 데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며, 양젖은 사냥하며 살던 초기 인류에게 귀한 영양식이 됐다. 또한 양에게서 얻은 부드러운 털로 추위도 이겨냈다. 초기 인류는 양의 이동을 따라 함께 옮겨다니다가 살기 좋은 지역에 정착하면서 양을 사육하기 시작했다.
양털로 만든 ‘울’, 사람과 같은 성분이어서 매우 인체 친화적 양의 장점은 첫째, 많은 양의 털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을 짜서 옷감을 만드는 기술이 없었던 옛 사람들은 동물의 털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특히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동물의 털가죽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하지만 털가죽을 이용하려면 필연적으로 동물을 죽여야 했기 때문에 털가죽 옷도 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양은 한번 털을 깎아도 털을 길러 또다시 깎을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옷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양털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이 주성분인데, 그 속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이 서로 결합해 독특한 구조를 만든다. 그 덕분에 탄성이 매우 좋아서 잡아당겨 곧게 퍼졌던 털도 순식간에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성질이 있다. 즉 늘어나고 줄어들어 옷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또한 감촉이 부드럽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습기도 잘 배출한다. 양털은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섬유)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그것을 ‘울(wool)’이라고 한다. 양털의 캐라틴은 우리 몸의 털과도 성분이 같아서 매우 인체 친화적인 섬유이다. 그렇다고 모든 양에게서 털을 얻는 것은 아니다. 가축으로 키우는 양은 모용종(털), 모육겸용종(털.고기), 육용종(고기), 유용종(젖), 모피용종(털가죽) 등 용도에 따라 그 종류가 다르다.
우리가 털을 얻는 양은 거의 ‘메리노종’인데, 메리노종은 털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 인간이 개량한 품종이다. 메리노종은 피부에 주름이 많아서 피부 표면적이 넓어 털도 무척 많다. 또한 동물은 보통 날씨 변화에 따라 스스로 털 갈이를 조절하는데, 메리노종은 이런 털갈이 능력이 사라져 사람이 주기적으로 털을 깎아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운 날씨에 무더위로 목숨을 잃거나 주름 사이에 벌레들이 번식해 살이 썩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아는 양의 모습은 사람의 필요에 인해 만들어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털을 얻기 위해 양에게 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양을 기르는 사람들이 양털 생산량을 무작정 늘리려 하다 보니 너무 이른 시기에 털을 깎아 추위로 죽는 양들이 매년 약 100만 마리가 된다고 한다. 또 주름 사이에 구더기가 생기지 않게 한다는 명목으로 꼬리와 엉덩이 살을 잘라내는 등 양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동물보호단체들이 양털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양을 해치는 일이라며 양털 제품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양은 오래전부터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많은 이로움을 준 고마운 동물이다. 그래서 신(神)에게 바치는 제물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겨졌다. ‘아름답다’는 뜻의 한자어인 美(미)도 ‘양 양(羊)’자와 ‘큰 대(大)’ 자가 합쳐진 것이다. 이렇게 양은 예부터 아름답고 훌륭한 동물로 여겨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양의 가죽으로 책을 만들기도 했다. ‘양피지’는 양의 가죽을 깨끗이 씻고 털을 뽑은 다음 석회로 표백한 후에 표면을 돌 등으로 문질러 만든 것인데,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고 바느질로 묶어 책을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종이 산업이 발전하기 전까지 성경과 각종 역사적 기록, 문학 작품들이 양 피지에 기록되었다. 2015년은 긴 역사 속에서 인류를 위해 희생해온 양을 생각하며, 늘 감사하는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 동서양을 막론하고 양을 치고 기르는 사람을 ‘선한 목자’라고 한다. 성서에 맨 처음 나타나는 동물이 양이고 500회 이상 양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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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犧牲(희생)’ 두 글자에 양과 소---일찍부터 제물로 바쳐졌던 운명 양은 길상(吉祥)의 동물이다. ‘재수 좋다’는 얘기다. ‘대낄’쯤으로 읽어야 제 기분이 나는 말, 대길(大吉)이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대박’이기도 하다. 흥부네 큰 박 터지는 게 대박 아닌가? 새해 모두의 마음과 가정에,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살진 양 같은 행운이 떡하니 들어앉기를 기원한다.
문(文)과 자(字)를 구분해 한자의 ‘문자’를 설명하는 방법이 있다. 형태가 보이지 않는(추상적인) 일[사(事)]과 눈으로 볼 수 있는 물건[물(物)], 즉 사물에 이름을 붙인 것이 ‘문자’이다. 2015년 올해의 동물 양(羊)은 문자학의 ‘첫 문자’ 문(文)이다. 상서롭다는 상(祥)은 羊에서 생겨난 자(字)다. 집[면(宀)]안에서 자꾸 아들[자(子)]을 낳는 것처럼, 文에서 새롭게 생겨난 글자가 字다. 몇 안 되는 文들과 그 文들을 서로 합쳐 많은 字들을 만든 것이 문자다. 이 대목, 한자 공부를 (쉽게) 정복하는 열쇠이자 지름길이다.
이 동물에서 비롯된 말[字]은 참 많다. 羊이 크면[대(大)] 아름다운[미(美)] 것이다. 물[수(水)]을 뜻하는 부속품 글자인 수(水)와 합치면 바다 양(洋)이다. 착할 선(善)과 고울 선(鮮)에도 양이 들어앉았다. 羊이 나[아(我)]와 함께라면 옳을 의(義)가 된다. ‘부러워하며 바란다’는 선망(羨望)의 ‘선’도 양 글자와 (먹고 싶어서) 침 흘린다는 연(沇)자의 합체다. 羊 글자가 세 개나 들어간 양갱(羊羹)은 양고기 요리가 아니다. 팥 앙금과 한천, 설탕을 섞어 달게 졸여낸 음식이다. ‘팥묵’이라고도 한다. 갱(羹)자는 새끼 양을 뜻하는 고(羔)자 아래에 다시 羊자 들어간 미(美)자를 붙였다. 좋은, 맛있는 요리라는 강한 뜻이 옮은 이름이다. 양은 그런 뜻 때문에 일찍부터 제사(祭祀) 때 신(神)에게 바쳐지는 신세였다. 가장 좋은 것이 당연히 제물(祭物)이 되지 않았겠는가. 그 제물이 희생(犧牲)이다. 들여다보니 ‘희’ 글자에 羊이 들어 있다.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이라고 사전은 ‘희생’이란 단어를 풀이한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을 생각할 때의 희생이다. 이 희생이 바로 그 犧牲이다. 비유적인 언어의 변용(變容)이다. ‘뜻이 옮은 얼굴(이름)’인 것이다.
문명의 새벽, 동아시아 황하(黃河) 유역 사람들에게 양과 함께 소[우(牛)]는 제사 때 제단 위에 오르는 ‘단골메뉴’였다. 犧牲 두 글자에 각각 소 한 마리씩이 들어 있어 그것을 보여준다. 牛가 소의 뜻을 나타내는 부속품 牛(우)로 쓰인 것이다. 두 단어 중 牲은, 구성된 글자로 풀면 살아 있는[생(生)] 소[牛]의 뜻이다. 이 글자도 犧자와 같이 제물의 뜻이다. 그런데 이 글자의 원래 글자에는 소 그림 대신 양이 들어 있었다. 3500년 전의 갑골문이 그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문자학은 원래 양 그림이던 것이 청동기의 글자인 금문(金文)에서부터 소 그림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한다. 소가 먼저인지, 양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그 시기에 양이 소와 함께 제물로, 희생으로 쓰인 것을 말해 주는 글자의 예(例)이다. 소와 양의 글자는 그 그림(글자)의 뿔의 모양으로 구분된다. 희(犧) 글자는 금문보다도 더 나중에 만들어졌다.
성경에 나오는 ‘스케이프고트’(scapegoat)는 희생양(犧牲羊)이라고 번역한다. 속죄양(贖罪羊)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신에게 바쳐져야 했던 동물이 양이었다. 이런 대속(代贖)의 제물로 동양과 서양이 같은 양을 썼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황금가지’(1890)를 쓴 영국의 인류학자 J. G. 프레이저는 이런 대속의 의식(儀式·ritual)이 인류의 공통 의식에서 생겨난 것으로 관찰했다. 이 책은 지구촌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형태의 의식을 관찰한 기록을 보여준다. 한국(조선)의 경우도 언급돼 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동물 중에 가장 흠없는 동물을 양이라 생각했다. 양은 다른 동물을 잡아먹거나 해치지 않고, 또 무리를 이뤄 사는 동물이다. 예수가 양의 상징이 된 것은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우리를 대신해 하나님께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못 박혔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가장 약한 양을 통해 인류의 구원이 온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사회에서 힘없고 연약한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오신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에서 제외된 인간은 한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 겪는 시련과 번민들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착하고[善] 의롭고[義] 아름다운[美] 이미지의 동물인 양은 12년마다 띠 동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양띠가 보통 온화하고 순종적이며 평화로운 성품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양의 일반적인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 성이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다혈질의 존재이기도 하다. 양도 그렇다고 한다.
羊의 의미와 상징 – 온화함, 정의, 상서로움 양의 해는 을미(乙未·푸른 양)를 선두로 하여 정미(丁未·붉은 양), 기미(己未·노란 양), 신미(辛未·흰 양), 계미(癸未·검은 양) 등으로 육십갑자에서 순행한다. 양은 언제나 희생의 상징이다. 양의 가장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속죄양(贖罪羊)’일 것이다. 서양에서는 사람 대신 징벌하는 희생물로 신에게 바쳐졌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소, 돼지와 함께 중요한 제물로 쓰였다.
양은 어미의 젖을 먹을 때 앞다리를 꼭 꿇는다. 무릎을 꿇고 젖을 빠는 모습에서 은혜를 아는 동물로, 늙은 아비 양에게 젖을 빨리며 봉양하는 모습에서 효도를 깨닫게 한다. 양은 또한 정직과 정의의 상징이었다. 양은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고지식한 정직성을 갖고 있다. 우리 속담에 ‘양띠는 부자가 못 된다’는 말이 있다. 양띠인 사람은 양처럼 너무 정직하고 정의로워 부정을 지나치지 못하고 너무 맑아 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이다.
타고난 성격이 순박해 양 하면 평화가 연상된다. 겁먹은 듯한 순한 눈망울과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양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평화와 안락 그 자체다. 양은 또 순박하고 온화한 성품을 갖고 있다. 무리를 지어 군집생활을 하면서도 동료 간의 우위 다툼이나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이 별로 없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착하고(善·선), 의롭고(義·의), 아름다움(美·미)을 상징하는 동물로 양을 꼽았다. 또 양(羊)은 글자 형태로 보면 상서로울 상(祥)과 같고 음(音)으로는 밝을 양(陽)과 같아 서로 통해 길상의 의미가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양을 치고 기르는 사람을 ‘선한 목자’라고 한다. 성서에 맨 처음 나타나는 동물이 양이고 500회 이상 양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99마리의 양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헤맨다’는 성서의 구절을 비롯해 예수 자신이 양을 치는 선한 목자(牧者)였다.
동양의 신선(神仙)들도 양을 기르며 타고 다녔다. 어질고 착한 양치기 소년 황초평전(黃初平傳) 설화를 소재로 한 조선시대 그림에는 채찍을 들고 있는 황초평과 그 뒤에 흰 양들이 그려져 있다. 비록 두세 마리의 양을 그렸지만 이미 수만 마리의 양이 따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양은 사람에게 안식과 여유를 주는 동물이기도 하다. 보통 잠이 오지 않을 때 사람들은 양을 센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어느덧 머릿속은 양 떼 목장이 되면서 몽롱해진다.
역사.문화적 羊의 의미-- 이성계 양 꿈꾸고 왕 등극 양에 대한 일반의 이미지는 대부분 기독교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의 것이다. 성경에서 양의 이야기는 무려 500번 이상 인용되며 이는 초원 위에 흰 구름처럼 몰려가는 양 떼 같은 기독교적 성화(聖畵)로 표현되곤 한다. 면양(綿羊)이 아닌 산양(山羊)이긴 하지만, 이러한 목가적 풍경이 동양, 그리고 한국 문화에도 존재하는데 이는 조선 시대의 양 그림인 ‘금화편양도(金華鞭羊圖)’에 잘 나타난다. 진(晉)나라 갈홍(葛洪·284∼363)이 지은 ‘신선전(神仙傳)’ 권2의 ‘황초평전(黃初平傳)’ 설화를 소재로 했다. 김홍도가 그린 ‘금화편양(간송미술관)’과 ‘신선도(황초평·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서울대박물관에 소장된 ‘금화편양(필자 미상)’ 등은 모두 황초평이 양을 치거나 타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을미(乙未)년 올해는 양의 해다. 12지(支)의 여덟 번째 동물로 시각으로는 오후 1시에서 3시, 달(月)로는 6월, 방향으로는 남남서를 지킨다. 전통적으로 양은 순박하고 순종적이며 부드러운 존재로 여겨졌는데, 남존여비 사상이 깔려 있긴 하지만 “양띠는 온화하고 온순해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도교적 색채가 강한 ‘금화편양도’를 비롯해 낙랑·삼국·고려·조선의 출토 유물, 조각, 그림 등에서 만나는 양의 모습은 위기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 여유와 멋을 느끼게 한다. 즉, 평화와 순종의 양으로 묘사된다. 특히 상형문자인 양(羊)은 맛있음(味), 아름다움(美), 상서로움(祥), 착함(善) 등 좋은 의미의 글자에 반영됐고, 이러한 특성이 상징화돼 옛사람들의 생활 문화 속에 길상(吉祥) 소재로 자리 잡았다.
10∼13세기 추정 고려 고분인 경기 개풍군 수락암동 1호분에는 십이지상 벽화가 있는데, 여기에 보이는 문관의 옷을 입고 양의 머리를 한 미상(未像)은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 성경에서 ‘희생양’으로 자주 등장하는 양은 동양에서도 영험스러운 동물로 알려져 소, 돼지와 함께 제물로 쓰여 왔다. 한반도에는 삼한(三韓) 시대에 양을 식용으로 썼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양을 중히 여기는 생각은 이를 성수(聖獸)의 경지로까지 끌어올려, 먹고 버린 뼈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시하는 영물로 간주됐다고 한다. 이는 조선왕릉의 봉분을 에워싸고 있는 호석(護石)에 호랑이와 함께 양이 번갈아 위치하는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조선왕릉 석물복식’(민속원)의 저자인 은광준 전 세종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에 따르면 신분에 따라 그 개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능묘 주위 양석(羊石)은 제사의 희생물이자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 또 임금을 따르는 순종적인 신하 등의 의미를 지닌다.
양은 설화, 꿈, 속담 등에서도 언제나 유순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상서로운 동물로 통한다. 태조(太祖) 이성계(1335∼1408)는 초야에 묻혀 지내던 시절에 양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양을 잡으려 하자 뿔과 꼬리가 몽땅 떨어져 놀라서 깼다. 이 꿈 이야기를 무학대사(無學大師·1327∼1405)에게 했더니 대사는 임금에 등극하리라는 해몽을 했다. 즉 한자의 ‘羊’에서 뿔과 꼬리에 해당하는 획을 각각 떼면 ‘王’자만 남게 돼 곧 임금이 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그 이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해 양 꿈은 길몽으로 해석됐다. 지금까지도 양꿈에 대한 해몽은 희생, 재물, 종교인, 선량한 사람 등으로 해석한다. 보통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문화는 서양에서 온 것인데, 영어 단어의 십(sheep·양)과 슬립(sleep·잠)의 발음이 비슷한 연유도 있지만 양 떼에서 연상되는 안온한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을미년 새해에는 수호 동물인 양처럼 모든 일이 평화롭고 정의롭게 술술 풀리기를 기원한다.
온순함 속 카리스마--인류의 생활을 바꾼 양띠 천재 많아 양(羊)은 온순함의 대명사로 평화와 행운을 상징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재물과 복의 의미를 지닌다. 흔히 양띠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며 어려움이 있어도 스스로 극복하는 자수성가형 타입이 많다. 양띠 해에 태어난 인물 중에는 인류의 생활을 바꾼 천재가 유독 많다. 21세기 현대인의 생활을 뒤바꿔 놓은 컴퓨터 윈도 개발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스마트폰을 우리 손에 쥐어 준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 에릭 슈미트 모두 1955년생 양띠다. 컴퓨터를 통해 ‘www’로 인터넷이라는 세계를 만들어낸 팀 버너스 리도 동갑이다. 팀은 특허료 한 푼 안 챙기고 기술을 공개한 후에 은둔자로 산다. 20세기 최고 문화혁명인 전기를 안겨준 토머스 에디슨과 전화를 고안해 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각각 1847년생 양띠다. 양띠 천재들이 안겨준 선물은 하나하나 어느 것과 비교해도 순서를 매기기 힘들 정도로 귀중한 것들이다. 올해 태어날 양띠 중에 이들을 능가할 천재가 넘쳐났으면 좋겠다.
청양(靑羊)의 해에 양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면모를 얼마나 발휘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4년 7월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55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는다. 취임 후 그는 각종 규제완화를 포함한 경기부양책인 '초이노믹스'를 발표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저금리에도 돈이 돌지 않고 실물 경기는 쉽게 깨어나지 않고 있어 그의 정책이 올해 가시적인 경제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띠해에 태어난 19대 국회의원은 경제계인사들과 비슷하게 1955년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띠 정치인들의 맏형은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1943년생)이다. 현재 최다선(7선) 의원인 서 최고위원은 기자 출신으로 1981년에 정치에 입문했다. 또한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정치계의 가교 역할을 맡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평화와 정의, 청렴의 상징인 양의 해를 맞아 경제가 회복되고 각종 혁신정책이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진 김태환 의원(1943년생)도 양띠 정치인 중 최고참으로 꼽힌다. 그밖에 길정우ㆍ안효대ㆍ홍문종ㆍ황인자ㆍ강석호 의원(1955년생)과 재선인 유일호 의원(1955년생)은 올해 ‘진갑’을 맞이했다. 젊은 양띠 정치인(1967년생)으로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중진 김영환 의원(1955년생)과 홍의락ㆍ김동철ㆍ김우남ㆍ김영환ㆍ김영록ㆍ김영주의원(1955년생)이 양띠 정치인이다. 그밖에 젊은 정치인(1967년생)으로 안철수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호창 의원이 있다. 종교계에도 양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대표적으로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1931년생)이 양띠다.
양띠 출생 최고경영자(CEO) 유난히 많아--국내외 CEO는? 을미년 ’양띠 해’를 빛낼 재계 인사들은 누구일까. 재벌닷컴은 2014년 12월23일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 2117개사(유동화전문회사 및 비공개회사 제외)의 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양띠 해에 태어난 대표이사 및 사장급 이상 최고
경영자(CEO)는 281명이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사주에 양(羊)을 가진 사람은 온순하고 침착해 욕심이 없는 사람으로 종교인을 비롯해 교수, 교사, 언론인, 예술인 등의 직종에 알맞고 사업이나 정치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와 재계에는 유독 양띠 풍운아들이 많다.
국내 IT 벤처신화를 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표적이고 글로벌 IT 업계의 거물 고(故)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CEO도 양띠해에 태어났다. 대기업 CEO로 활약하는 경영인들 중에는 1955년생 양띠가 압도적이다. 특히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인 삼성과 LG에는 1955년생 양띠 전문경영인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양띠 CEO를 연령별로 보면 2015년 환갑을 맞는 1955년생이 159명으로 전체의 5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967년생 72명(25.6%), 1943년생 34명(12.1%)을 차지했으며, 1931년생과 1979년생은 똑같이 8명씩을 기록했다.
재계의 대표적인 양띠 재벌 총수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 양규모 KPX그룹 회장, 지대섭 광림 회장, 박도문 대원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신용기 원림 회장 등으로, 1943년생 양띠 동갑이다. 환갑을 맞는 1955년생 ‘양띠 회장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구자철 한성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등이다. 1931년생인 정동섭 동일제지 회장, 민영빈 YBM시사 회장, 심정구 선광 명예회장, 권재기 세명전기 회장, 염홍섭 서산 회장 등이며, 8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은 1979년생으로 30대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에 오른 주인공이다.
대기업 CEO로 활약하고 있는 양띠 재계인사 중에는 1955년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삼성그룹 계열사 CEO로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경영지원실), 장원기 삼성전자(중국 관련사업 총괄) 사장 등이 있고, 현대차그룹 계열사 CEO는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여승동 현대다이모스 사장,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이 대표적이다. SK그룹에는 박장석 SKC 부회장, 이인석 SK케미칼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이 CEO로 활약 중이고, LG그룹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박영기 LG화학 사장, 롯데그룹에는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이사,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김영순 롯데알미늄 대표이사도 1955년생이다.
인터넷·게임 업계로 눈을 돌려보면 3대 포털인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에 1967년생 젊은 양띠 경영진들이 포진해있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과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 이한상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가 1967년생 동갑이다. 이해진 의장과 함께 IT 업계 벤처신화를 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1967년생 양띠다. 또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도 1967년생이다.
그밖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장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부사장,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이사, 이해선 CJ제일제당 사장, 최병수 한라 사장, 이건영 빙그레 사장, 이윤호 쌍용양회 사장, 노중석 예스코 사장, 유을봉 세아특수강 사장, 한승구 계룡산업개발 사장도 2015년에 환갑을 맞는 재계의 양띠 CEO이다. LG그룹에서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955년생 양띠로,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여상덕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그와 동갑이다. 또 박영기 LG화학 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장 사장도 같다. 특히 연말 인사에서 사장에 오른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송범 대림C&S 사장, 고춘석 GS EPS 대표이사, 최일성 KT 부사장과 지난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윤종규 회장 등 신임 양띠 경영인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1967년생인 박세훈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사장과 이한상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은 젊은 나이에 대기업 계열사 CEO에 올랐다.
재계의 차세대 주자들 중에서도 양띠 인사들이 적지 않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 허철홍 GS 과장, 천신일 세중 회장의 장남 천호전 세중 사장,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의 아들 김용민 후성그룹 사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아들 박서원 빅앤트 사장 등은 차세대로 떠오르는 주자들이다. 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아들 새봄 씨, 최창영 고려아연 회장의 아들 정일 씨,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아들 석표 씨,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의 아들 우영 씨도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재벌가 2세들이다. 그밖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희원 씨,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 민정 씨,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의 부인 미정 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부인 차원영 씨,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부인 혜영 씨,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부인 정경순 씨 등은
주식갑부 대열에 올라 있는 재벌가 양띠 여성들이다.
일반적인 천재를 넘어선 천재를 일컫는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1955년생 동갑내기 3인방(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을 주목하면서 개인 컴퓨터가 갓 출시되고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고성능화하기 시작한 1975년에 대학에 입학한 시대적 은총이 이들의 성공에 배경이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밖에 블랙베리의 구원투수 존 첸 CEO도 1955년생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를 공동 설립한 앤디 백톨샤임과 비노드 코슬라도 1955년생 동갑이다. 여성 경영인 중에서는 스테파니 번스 다우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눈에 띈다. 이들과 12세 차이가 나는 1967년생 띠동갑 경영인 가운데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와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 등이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인 리드 호프만, 온라인 옥션사이트 이베이(ebay)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 온라인 결제대행업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 피터 티엘 등이 대표적인 1967년생이다.
을미년을 빛낼 양띠 스타들은? 을미년 청양띠의 해다. 새로움과 싱그러움을 상징하는 청색이 가미된 '청양'은 양띠 연예인들에게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줄 만하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귀여운 생김새로 만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동물답게, 연예계에는 유독 ‘양띠’스타들이 많다.
연기력으로 내로라하는 배우 송강호와 김희애 차인표가 눈길을 끌고, 배두나 이나영 수애 같은 연기파 배우들도 모두 양띠다. 송강호는 2013년말 개봉해 2014년초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 '변호인'에서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2015년에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다룬 '사도'에서 '영조'로 활약한다. 가장 입체적인 성격의 왕이다.
김희애는 2013년에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로 호평을 받았고 영화 '우아한 거짓말'로 2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올해도 멈추지 않는다. 1970년대 포크를 비롯한 청년문화를 이끈 무교동의 음악감상실 쎄시봉이 배경인 영화 '쎄시봉'(2월 개봉)에서 주인공 '민자영'을 맡았다. 그밖에 임수정 안재모 류수영 채림 등도 있다. 이들은 조만간 차기작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성령은 스타성을 새삼 확인했다. 작년 드라마 '야왕'과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 등에서 세련된 외모와 연기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연 그녀는 '미스
프랑스'로 6년 만에 연극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최근
공유와 임수정이 눈길을 끈다. 2014년에 한 작품에도 출연하지 않은 공유는 내내 영화 '남과 여' 촬영에 매달렸다.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 전도연과 함께하는 작품이다. '멋진 하루'(2008)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2011) 등 섬세한 감성의 멜로영화를 만들어온 이윤기 감독의 신작인 만큼 그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수정은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단 한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을미년 올해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 신작 '시간이탈자'를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TV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띠 스타는 김용만 박미선 성동일 등이다. 이들은 모두 1967년생이다.
가요계 양띠는 연령대별로 골고루 퍼져 있다. 1967년생 강수지 조갑경을 비롯해 1998년에 데뷔한 보이그룹 ‘신화’ 멤버 중 김동완 이민우 에릭 신혜성 등 무려 4명이 1979년 양띠 스타들이다. 최근 동물보호 등 사회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효리와 방송활동 등으로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성시경 역시 1979년생이다. 연예계에서 1979년생의 활약도는 대단하다. 특히 이효리, 성시경, 강타, 그룹 '신화' 멤버인 신혜성·이민우·김동완·에릭, 이지훈, 이기찬, 이수영, 양동근, 박경림 등이 뭉쳐 만든 사조직 '79클럽'이 대표적이다.
아이돌그룹 ‘엑소’의 수호와 레이, ‘샤이니’ 민호와 키, ‘씨엔블루’ 강민혁과 이정신, ‘소녀시대’ 서현, ‘인피니트’ 이성열과 호야, ‘위너’ 김진우, ‘투애니원’ 씨엘 등 후배 양띠가수들도 눈길을 끈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는 2015년이 새로운 도약의 해다. 서태지(43), 양현석(45)보다 주목도가 떨어진 그는 엔터테인먼트 전문 운용사인 SKM 인베스트먼트에 2014년 11월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JTBC '마녀사냥' '비정상회담'을 통해 MC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성시경도 관심을 끈다. 2014년말 겨울 스페셜 앨범 '윈터 원더랜드'로 가수로서도 입지를 확인 중이다. 프로젝트그룹 'S'로 활약 중인 강타·신혜성·이지훈도 주목의 대상이다. 11년 만인 지난해 10월 미니앨범 '오텀 브리즈(Autumn Breeze)'를 낸 S는 인기를 확인했다. 강타는 프로듀서, 신혜성은 솔로 가수, 이지훈은 뮤지컬 등 각자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혜성과 같은 팀의 이민우·김동완·에릭은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민우는 2013년과 2014년 엠넷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 마스터로도 주목받았다. 김동완은 뮤지컬배우, 에릭은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1991년생 양띠 스타는 대다수가 아이돌이다. 이 가운데 '소녀시대' 막내 서현이 주목 대상이다. 소녀시대는 2014년에 제시카 탈퇴 등 여러 수난을 겪었다. 올해는 설렘이 가득하다. 특히 서현이 1월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개막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연을 맡아 상쾌한 스타트를 했다. 대세 그룹 '
엑소' 멤버 수호와 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엑소는 올해 상반기 새 앨범으로 스타덤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엑소의 한국과
중국 유닛인 엑소K·엑소M의 핵심 멤버인 수호와 레이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멤버인 '2NE1'의 씨엘, '씨스타'의 효린, '카라'의 구하라도 있다. 씨엘은 정규 2집 '크러시'로
미국에서 성과를 냈음에도 박봄의 마약 스캔들로 활동을 못한 2NE1을 이끌고 있다. 효린은 최근 잇따라 히트곡을 내며 톱그룹 반열에 오른 씨스타의 메인 보컬로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하라는 멤버 탈퇴와 새 멤버 영입으로 부침을 겪은 카라의 마스코트로 이 팀의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의 '
아기 병사' 캐릭터로 스타덤에 오른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을 비롯해 '샤이니' 민호와 키, '씨엔블루' 강민혁과 이정신, '에이핑크' 멤버 박초롱, '나인뮤지스' 멤버 혜미와 민하도 주목받는 양띠 아이돌 스타다.
‘양띠 스포츠스타’에게 2015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해다. 여자골프에서는 ‘미녀골퍼’ 김자영(LG), ‘필드 위 패션모델’ 양수진(파리게이츠) 등이 1991년생 양띠 스타다. 남자골프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기대주 노승열(나이키골프)이 대표적인 양띠 스타다. 김자영은 2012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지만 2013·2014년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수진 역시 2012년과 2013년 나란히 1승씩을 따냈지만 2014년에는 우승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양띠’ 해를 맞은 만큼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는 이들에게 2015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4년 4월 PGA투어 취리히클래식에서 PGA 데뷔 첫 승을 따낸 노승열 역시 2015년이 더욱 기대되는 스타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는 여자축구 지소연 역시 양띠 스타 중 한 명이다.
<精吾 문 윤 홍·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