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차기 다연장 로켓트
지난 4월 4일 강원도 고성 인근 동해상에서 육군 제8군단을 비롯한 전방 5개 군단 포병부대가 해군과 함께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의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육군의 차기 다연장 로켓포로 알려진 '천무'였다. 거대한 후폭풍과 함께 천무는 360여 발의 130mm 로켓포탄을 40여km 떨어진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했다. 지난 2015년부터 야전부대에 실전 배치된 천무의 실사격 현장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 최초 개발단계의 구룡은 28개의 발사관을 가지고 있었으나 양산 과정에서 발사관이 36개로 늘어나게 된다.
<출처: 김대영>
2. 구룡은 36발의 130mm 로켓포탄을 18초 이내에 발사할 수 있으며 축구장 1개 면적의 넓이를 초토화 시킬 수 있다
<출처: 김대영>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9마리의 용
1. 최초 개발단계의 구룡은 28개의 발사관을 가지고 있었으나 양산 과정에서 발사관이 36개로 늘어나게 된다.
<출처: 김대영>
2. 구룡은 36발의 130mm 로켓포탄을 18초 이내에 발사할 수 있으며 축구장 1개 면적의 넓이를 초토화 시킬 수 있다 <출처: 김대영>
북한은 1970년대부터 '방사포' 즉 다연장 로켓포를 대규모로 배치하기 시작했으나, 당시 우리 육군은 단 1문의 다연장 로켓포도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 국산 탄도 미사일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로켓포탄을 제작하는데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고체 추진체 기술을 획득하게 되었다. 1977년 고체 추진체 기술을 바탕으로 다연장 로켓포의 개발이 본격화 된다. 하지만 주어진 개발기간은 1년 불과했고, 국내에 유사한 무기체계도 없었다. 연구진의 노력 끝에 1978년 9월, 서해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의 시험장에서는, 다연장 로켓포에서 발사된 130mm 로켓포탄이 대지를 박차고 목표물을 향해 치솟는다. 이날 공개된 다연장 로켓포는 승천하는 9마리의 용과 같다는 별칭을 가진 '구룡(九龍)'이었다.
한계에 부딪친 구룡의 성능
1. 로켓포탄의 특성상 신관과 제동환이 결합된 포탄과 추진체를 조립하고 발사차량에 장전하는데 수십 여분이 걸린다
<출처: 김대영>
2. 육군은 더 이상의 성능 개량 없이 구룡을 도태시킬 예정이며 차기 다연장 로켓포인 천무가 임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출처: 김대영>
구룡은 육군 야전포병 부대가 보유한 화포 가운데 손 꼽히는 화력을 자랑한다. 발사차량에서 36발의 130mm 로켓탄을 발사하는 시간은 18초 이내로 다른 화포에 비해 매우 짧다. 그러나 로켓포탄의 특성상 신관과 제동환이 결합된 포탄과 추진체를 조립하고, 발사차량에 장전하는데 수십 여분이 걸린다. 이에 따라 포탄이 장전되지 않는 이상 즉각적인 사격이 불가능하다. 특히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해 K-9 자주포와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인 MLRS는 상시 비상 사격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룡은 사격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이러한 임무에서 제외되었다. 지난 1988년 구룡의 발사차량 및 로켓포탄에 대한 개량이 실시되었지만, 생산된 지 30여 년이 가까워지면서 주요 구성품들이 생산 중단되었다. 결국 육군은 더 이상의 성능 개량 없이 구룡을 도태시킬 예정이며, 차기 다연장 로켓포인 천무가 임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2009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천무
1. 차기 다연장 로켓포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와 (주)한화/방산 부분을 중심으로 발사대, 탄약운반차, 탄약 등의 개발이 진행되었다 <출처: 김대영>
2. MLRS와 달리 궤도형이 아닌 차륜형 차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발사대의 크기는 MLRS보다도 크다 <출처: 김대영>
구룡의 대체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차기 다연장 로켓포의 개발이 본격화 되었다. 2013년까지 5년간 약 1,314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되었다. 차기 다연장 로켓포는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육군에서 운용중인 MLRS 발사대 및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탄 보다 우수한 성능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두산DST(현 한화디펜스)와 (주)한화/방산 부분을 중심으로 발사대, 탄약운반차, 탄약 등의 개발이 진행되었다. 2013년 11월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2014년 3월에 양산계획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된다. 유사한 무기체계라고 할 수 있는 MLRS와 달리 궤도형이 아닌 차륜형 차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발사대의 크기는 MLRS보다도 크다.
다연장 로켓포탄으로 하늘을 뒤덮는다
1. 차기 다연장 로켓포는 지난 2011년 국민공모를 통해 천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출처: 육군>
2. 천무에서 사용되는 230㎜급 유도탄은 고폭탄과 분산탄이 있으며, 고폭탄은 정확도가 15m 이내로 중요 목표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출처: 방위사업청>
차기 다연장 로켓포는 지난 2011년 국민공모를 통해 '천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다연장 로켓포탄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천무는 구룡보다 사거리를 2배 이상으로 늘려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권 밖에서 아군의 피해 없이, 공격 원점 및 종심 타격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단발 또는 연속으로 12발의 로켓포탄을 쏠 수 있고, 최대사거리는 80km다. 이밖에 230mm급 유도탄과 MLRS의 대구경 로켓포탄 그리고 130mm 로켓포탄도 발사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유도탄에는 고폭탄과 분산탄이 있다. 고폭탄은 정확도가 15m 이내로 중요 목표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또한 분산탄은 300개의 자탄을 내장하고 있어 축구장 3개 넓이의 면적을 타격할 수 있다. 천무는 사용하는 모든 유도탄과 로켓포탄을 포드(POD)화시켜 빠른 장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130mm 로켓포탄은 구룡에서 운용하던 것으로, 공장에서 20발로 묶어 포드화 탄으로 재생산했다.
수분 안에 재장전과 사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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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무는 지난 2014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2020년까지 100여문 이상이 배치될 예정이다 <출처: (주)한화/방산 부분>
2. 천무는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로 구성되며 동일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방위사업청>
천무는 발사대와 탄약운반차로 구성되며, 동일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높은 기동성을 자랑하며,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적의 화생방 및 소총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대는 자체 로켓포탄 재장전 기능과 자동 유압시스템을 채택했다. 또한 실시간 정밀타격이 가능한 사격통제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발사대와 사격통제장치 덕분에, 천무는 수분 안에 재장전 및 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 탄약운반차는 최적화 설계된 크레인과 운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적재함 확보를 통해 효과적인 탄약 보급체계를 구축했다. 북한이 현재 보유한 장사정포보다 사거리가 길고 성능이 우수한 포병 무기인 천무는, 지난 2014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육군 전방 포병부대에 배치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천무는 2020년까지 100여문 이상이 배치될 예정이며, 고성능을 자랑하고 있어 향후 방산 분야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기 다연장 로켓포 '천무' 제원
중량 31톤(t) / 최고속도 80km/h / 최대사거리 80km (유도탄 기준) / 탑승인원 3명 / 항속거리 450km / 탄약적재량 2포드(12발 유도탄 및 대구경 로켓포탄 기준) / 제작사 한화디펜스 / 단가 36억 원 <출처: 육군>
글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