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최근 삼성D와 LGD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공개 출시하면서, 양사는 소형 OLED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즉, 'K-디스플레이'가 또 다시 애플의 행보에 맞추어 그동안 관심도 별로 없던 소형(HMD용) 디스플레이에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인데, 'K-디스플레이'의 방향이 애플에 의해 좌지 우지 되고 있는 것이다.
헌데 문제는 삼성D가 개발 중인 소형 HMD(Head Mounted Display/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용 'RGB-OLEDoS'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HMD의 역사는 길다. 최초의 HMD는, 1968년 유타 대학의 이반 서덜랜드가 만든 것이다. 하지만, 개인용으로 상용화가 시작된 것은, 2000년 초부터 상용화가 시작 되었고, 2012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 되었지만, 지금까지 HMD로 성공한 회사는 없다.
애플은 2006년 비디오 헤드셋 디스플레이를 개발했고 2009년 특허를 승인받았다. 이후 애플은 2015년 9월 HMD 관련 새로운 특허를 출원 하고, 2016년 9월 출시를 위한 상품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하지만, 제품은 상용화는 되지 못하였고, 7년 후인 2023년 6월에 MR/AR 헤드셋(HMD)인 '비전프로'를 공개하고, 2024년 2월에 공식 출시(미국) 하였다. 해서 '비전프로'가 나오기 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이처럼 '비전프로'가 상용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HMD자체가 갖는 한계로 인해, HMD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지난 10여년 동안 수많은 회사들이 HMD를 출시하였지만, 제대로 성공한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서 많은 분들이 애플의 HMD 출시에 변화(혁신)을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이 출시되면서, 애플의 '비전프로'도 HMD 자체가 갖는 한계는 극복하지 못하였다. 즉, 애플 MR/AR 헤드셋인 '비전프로'의 본체 무게만 600~650g이고, 본체와 유선으로 연결하는 배터리 무게는 353g로, 2가지를 합치면 무게가 무려 1㎏에 달한다. 오히려 기존 제품들 보다 더 무거워진 것이다. 그럼 '비전프로'는 왜 무거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비전프로' 자체가 작은 컴퓨터이고, 4K 3D 디스플레이에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본체에 내장을 하였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는데는 실패한 것이다. 여기에다 본체 구동을 위한 밧데리 용량도 커지면서, 밧데리 무게까지 무거워진 것이다. 해서 '비전프로'를 써본 사람들은 15분만 써도 머리를 짓누르며 통증을 느낀다. 또한 안경을 쓰고는 '비전프로'를 착용할 수가 없어, 기본적인 착용부터 부담이다. 설사 이러한 문제들을 감안하고 사용한다고 해도, 영상이 눈앞에서 이루어져서 어지러움 증을 유발하여 30분 이상 사용이 쉽지 않다. 결국 애플이 하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진 것이다. 문제는 애플이 하면 성공할 것으로 보고, MR/AR 헤드셋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뛰어든 국내 업체들의 노력이 허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소형 디스플레이의 선두주자인 삼성D는, 애플 '비전프로'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보다 한수 위의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겠다며, 엄청난 투자를 하였는데, '비전프로'를 사용해본 상당수의 분들이 제품에 대한 실효성을 느끼지 못해 반품을 하고 있어, 삼성D의 'RGB-OLEDoS'에 대한 행보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삼성D는, 애플 '비전프로'가 공개되기 한 달 전인 2023년 5월에 미국 OLEDoS 기업인 이매진 인수에 착수하여, 2023년 10월 18일에 인수를 마무리 하고, 2024년 1월 CES 2024에서, 1.03"(500원 동전크기)에 3500PPI(4K)급 'RGB-OLEDoS'를 서둘러 공개하였다. 양산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삼성D는 이매진 인수에 상당한 거금을 들였다.
삼성D가 이매진을 인수한 이유는, 애플 '비전프로'에 들어간 디스플레이는, 소니가 개발 생산한 W-OLEDoS인데, 이는 White(단색발광) OLED를 발광소자로 사용하여 색상은 RGB컬러필터로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다. 해서 삼성D는 소니 W-OLEDoS 보다 한수 위인 R/G/B 3색이 자체 발광하여, 컬러필터 없이 색상을 구현하여, 휘도가 우수하여 화질이 우수한 'RGB-OLEDoS'를 내놓아, 소형 OLED에서 대한 주도권을 유지해 나가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HMD자체가 갖는 한계성 때문에, 삼성D의 'RGB-OLEDoS'는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해서 천하의 애플도 HMD자체가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함으로서, 반품이 쏟아지면서, 벌써부터 차기 제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HMD자체에 대한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차기 제품도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히 HMD자체에 대한 한계성을 극복할 방안이 마땅히 없다는 점에서, 단순히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고, 무게를 조금 줄인다고 해서 HMD가 성공하긴 힘들다고 본다. 우리는 그것을 지난 10년간 다른 HMD기기를 통해서 이미 경험을 하였고, 3D TV의 3D 안경이 10g으로 가벼워도, 착용에 대한 부담감과 3D영상의 어지러움 증으로 3D TV는 성공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해서 HMD의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고로 삼성D가 'RGB-OLEDoS'를 성공적으로 내 놓는다고 해도,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매진을 인수한 비용과 설비 투자비용이나 제대로 건질 수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기에다 'RGB-OLEDoS' 생산에 따른 수율도 얼마나 나올지도 의문이고, 가격도 W-OLEDoS보다 최소 2배 이상 비쌀 것으로 보이고, OLED의 고질적 문제인 내구성(번인현상/밝기저하) 문제도 그대로 존재하여, 'RGB-OLEDoS'는 허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Micro LED가 상용화 된다면, 'RGB-OLEDoS'는 설 자리조차 없게 된다. 삼성은 2016년 11월에 미국 퀀텀닷 업체 'QD비전'을 인수하면서, 자체발광 QD디스플레이를 출시한다고 하였지만, 지금까지 자체발광 QD디스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출시하고 있는 QLED TV는 LCD패널에 LED백라이트를 사용하여, RGB컬러필터로 색상을 구현하는 LCD TV다.
또한 삼성D는 2019년 11월에 자발광 QNED를 개발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QNED디스플레이도 출시되지 못하였고, 대신 기존 White OLED 대신 Blue OLED로 발광소자를 바꾸어 2022년에 B(QD)-OLED를 내 놓았지만, 이 또한 'Blue OLED+QD-RGB컬러필터'로 구현되는 OLED TV였고, QD-OLED TV는, 출시 3년차가 되고 있지만, 기존 OLED TV시장을 잠식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B(QD)-OLED 마저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해서 삼성이 해외 업체까지 인수해가며 새롭게 내놓은 패널들은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RGB-OLEDoS'도 성공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설사 성공을 한다고 해도, 시장성이 크지 않아, 투자한 비용조차 건질지도 의구심이 든다. 또한 삼성D가 IT용으로 투자하는 8.6세대 OLED라인도, 중국 BOE의 투자로 성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