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가계 예대금리 차 1.62%P… 5대 은행중 가장 커
우리-농협 1.40%P… 국민 1.38%P
은행聯 매달 공시해 ‘이자장사’ 제동
신규 주담대 금리 케이뱅크 ‘최저’
고신용자 신용대출 하나은행 ‘유리’
모든 은행의 예대금리 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가 22일 처음으로 공시된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 차가 1.62%포인트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은행을 통틀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케이뱅크가 가장 낮았고 신용대출은 하나은행에서 받는 것이 유리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22일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을 통해 은행들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대출 및 예금의 평균 금리를 비롯해 예대금리 차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예대금리 차가 가장 큰 은행은 전북은행이었다. 전북은행은 가계대출 금리가 9.46%, 저축성 수신 금리가 3.13%로 가계 예대금리 차는 6.33%포인트였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 대출 상품인 햇살론 등을 많이 취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 중에는 신한은행(1.62%포인트)의 가계 예대금리 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이어 우리은행 및 NH농협은행(1.40%포인트), KB국민은행(1.38%포인트), 하나은행(1.04%포인트) 순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비해 예대금리 차가 더 컸다. 케이뱅크가 2.46%포인트, 카카오뱅크가 2.33%포인트였고 토스뱅크는 5.60%포인트나 됐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많기 때문이다.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평균 31.1%로 5대 은행보다 16.8%포인트 높다.
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매달 20일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 차를 공시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월별 변동 추이를 알 수 있도록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공개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예·적금 금리는 비교적 더디게 올렸던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대출 금리도 개인 신용점수(0∼1000점)를 9단계로 나눠 구간별로 공개됐다. 지난달 분할 상환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전북은행이 연 5.29%로 가장 높았다. 평균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케이뱅크(4.09%)였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 평균 금리가 4.65%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4.13%)이 가장 낮았다. 일반 신용대출(서민금융 제외) 평균 금리도 전북은행이 9.34%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하나은행(4.34%)이었다.
다만 신용점수에 따라 금리가 낮은 은행은 달라졌다. 신용점수 951∼1000점인 고신용자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SC제일은행(4.03%)이, 신용대출 금리는 하나은행(4.28%)이 가장 낮았다. 반면 신용점수 801∼850점인 중·저신용자의 경우 주담대 금리는 BNK경남은행(4.03%)이, 신용대출은 KB국민은행(5.68%)에서 받아야 유리했다.
지난달 예·적금 평균 금리는 한국씨티은행(3.74%), 제주은행(3.32%) 등의 순으로 높았다.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한 씨티은행은 예·적금 연장이 신규 취급으로 집계됐다.
송혜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