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無菌質과 無均質의 의미를 헛갈리게 만들었던 사람, 무료변론의 달인,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시작해서 이인제 버금가는 철새행각을 보여주면서 대선후보까지 했던 올해 나이 일흔의 소문난 바바리맨, 그대 이름은 박찬종.
현재 "올바른 사람들"이라는 개인 블로그 하나 열어놓고 NGO를 만들었다고 우기면서 화려한 복귀를 꿈꾸는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훗!
김경준에 이어 미네르바 그리고 박연차 회장의 무료변론을 자청하고 나서 각목 전당대회 이후 잊혀진 남자가 되었던 그는 보름 사이에만 방가일보에 두번의 부르심을 받는 등 화제의 중심 인물이 되었다. 그는 방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무료변론을 해 온 자신의 목표는 사법개혁이라는 점에 방점을 찍어 달라는 주문을 누누이 했다.
김경준 재판에서 내가 기억하는 그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김경준이 엎드려서 검사에게 살려달라고 빌더라. 그래서 이명박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그에게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박연차회장의 경우에는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자면 "검찰, 참 이상해요. 다른 변호사들은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박 회장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놓아라, 고해성사(告解聖事)하라고 했어요. 당신이 부정부패의 원흉처럼 돼 있지만 진짜 원흉은 따로 있다, 다 털어놓으라고 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도움을 줬으니 제게 상(賞)을 줘야 할 일 아닙니까?" 라는 치매성 발언을 했다. 그리고 "노동지" 어쩌고 하는 역겨운 공개서한을 언론에 흘렸다.
그가 말하는 사법개혁은 피의자의 고해성사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형량을 조절하기 위해서 진실을 과감하게 덮는 것이다. 살아있는 권력에게는 눈웃음을 치면서 물러난 권력에게는 실체적인 진실에 관계없이 부패의 원흉이니 서울구치소 문을 두드리고 고해성사를 하라고 훈수를 둔다.
그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재판에서 한 일이라고는 가끔씩 의뢰인을 찾아가 말동무를 해주고 그 내용을 언론에 떠벌인 일 밖에는 없다. 무료변론이 아니더라도 돈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 정작 법정에서 싸우는 변호인들은 말을 아낀다. 변호인명단에 슬쩍 숟가락 하나 걸쳐놓고 그것을 빌미로 접견을 하고 자기 입맛대로 언론에 흘리면서 정권에 추파를 던지는 꼴이 볼썽 사납다.
무료변론입네 하면서 마치 사법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양 쇼룰 하면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지 못해 안달을 하는 권력해바라기노릇을 이제 그만 두기를 간곡히 바란다. 나는 이 분이 혹여 불행하게도 노통이 재판을 받게 되면 또 무료변론을 하겠다고 나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의 블로그에 가면 오랜 친구라는 작가 김병총이 쓴 "박찬종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라는 연재물이 있다. 김병총이 박씨를 영원히 묻어버리려고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연재물 내용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부디 점심식사는 하신 후 읽으시길...
"박찬종은 자기 가진 것 다 빼주고 빈껍데기가 되어서 허허 웃는 사람이다. 박찬종은 결코 남의 복덕을 빼먹고 기운 차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복덕 다 빼주고 만족해하는 사람이다. 박찬종의 주변에 복덕이 서리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맑은 사람은 자기 복덕을 주변에 뿌리고 탁한 사람은 주변의 복덕을 사취해서 자기 복덕으로 챙긴다. 맑은 사람과 탁한 사람을 가려낼 줄 아는 지혜가 유권자의 지혜다.
그러나 박찬종은 이 전쟁이든 저 전쟁이든 간에 오로지 자기 말만 타고 달렸다. 남을 위한 전쟁이라도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 용맹하게 싸웠고, 전쟁이 끝난 뒤에는 자기 말을 타고 원래 자기가 있던 자리를 향해 표표히 떠났다. 그의 정치생애에는 공로만 있고 포상이 없었다. 그러고 보면 박찬종은 서부극영화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아주 흡사하게 닮았다. 지난 세월 박찬종 독불장군의 한은 용마(龍馬)를 만나지 못한 한이었다. "
첫댓글 김영삼의 합당을 야합이라 흉보더니 제 스스로 딴나라당에 들어간 몰염치한이죠....저 외에 통추 멤버이던..박계동, 이철, 장기표..등.. 모두 대통령이 된 노무현씨에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참여정부 내내 주변을 긁어대며 삐딱선을 탄 자들이죠ㅎ...노태우 흉보던 박계동은 노태우 뒤를 이어 딴나라 열혈당원이 되어 있고..ㅎ...이철은 한 술 더 떠 정몽준 대통령 후보 선대위장으로 있더니, 노무현이 뒤에 거두어 철도공사 사장 보직을 주어 그나마 사람구실 잠깐 했지만..또 하필 비정규직 해고 원흉이 되어..ㅎ...암튼..저런 민주화의 이름을 단 흉물들이, 정작 민주화의 속도를 내는 행보에 걸거적 거리는 방해물이 되었다는 건 아이러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