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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진을 겪었을 때 호들 감독은 나에게 '매 경기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는 없다'며 격려해 주셨다. 나를 믿어주고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주는 글렌 호들 감독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 무대에서 잠시 슬럼프를 겪었던 설기현(26·울버햄튼)이 다시 소속팀의 '키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
설기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의 지역지 '익스프레스앤드스타'와 가진 인터뷰서 "지난 여름 휴식기 동안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 병역의 의무를 소화해야 했다. 이 때문인지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해야 했고 그 여파로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고 고백했다.
시즌전 영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울버햄튼 전력의 핵심 요원으로 평가받았던 설기현은 막상 시즌 개막 직후 예상외의 부진을 겪어왔다. 개막전서 첫골을 작렬시켰지만 이후 골소식은 잠잠했고, 플레이메이커라는 본연의 임무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출신인 글렌 호들 울버햄튼 감독은 지난 8월말 '휴식이 필요하다'는 처방과 함께 설기현에게 2경기 동안 휴식기간을 부여했다. 감독의 처방이 주효한 탓인지 최근 그라운드에 복귀한 설기현은 예의 자신감 넘치는 몸놀림과 높은 팀 기여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설기현은 언제나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부진이 계속될 때에는 휴식도 필요하다. 호들 감독은 내가 부진할 때에도 '매 경기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나를 지켜봐 주셨다. 호들 감독은 지난 8월말 '피곤해 보인다. 잠시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배려해 주셨고, 짧은 휴식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설기현은 휴식기를 거친 뒤 처음 출장한 지난 21일 왓포드와의 리그컵 경기서 팀의 패배를 막아내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직후 치뤄진 스토크 시티와의 정규리그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1 완승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른 설기현은 여세를 몰아 28일 크루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플레이메이커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울버햄튼의 4-0 대승을 낚아냈다.
이와 관련해 설기현은 "최근 훈련과 경기가 거듭될수록 내가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나는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고 그 사실이 나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휴식기를 거친 뒤 처음 치른 경기서 팀이 패배를 거뒀다. 자칫 내가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호들 감독이 자신감을 심어줬고 내가 지난 시즌의 맹활약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며 재차 감독의 믿음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나는 지난 시즌의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거'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설기현. 현재 그의 소속팀 울버햄튼은 설기현의 페이스 회복과 궤를 같이 하며 어느새 챔피언십리그서 4위의 위치로 훌쩍 뛰어 올라와 있다. 이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에 이은 '세번째 프리미어리거'의 탄생이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이지석 기자 jslee@imb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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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렌호들명장인데
ㅋㅋ 사진 진짜 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