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시험이니 공부하는 척이라도 좀 하랬더니...
상진이가 시하나 써놓았다.
내방
나는
나는
방을 갖고싶다.
화가 났을때
쾅!하고
문을 닫아
내 화를 표현하는 방
화를 표현했을때
조용히 누워
화가 식게 해주는
내방
화가 풀렸을 때
문을 열고 나가는것으로
미안하다는
내방
자기 형이 내가 뭐좀 하라면 자기방으로 들어가
만화책을 보거나 그냥 자버리는 방이 있는데
자기는 거실 큰 탁자에 앉아 뭐라도 해야하니 괴로운가보다.
결국 장호네 집으로 튀었다.
상민이도 목요일에 시험이 있어서
넌 공부 안하냐? 했더니...
초딩때는 일제고사 거부하고 여행가자고 꼬시더니
중학교 오니까 왜 시험보라고 하냐면서
학교를 안가겠단다.ㅠ.ㅠ
죽는 시늉으로 10분 앉아있더니
책에 이렇게 써놓았다.
슈~~~발(씨발이 아닌게 다행인가? 쩝)
다음엔 공부없는 제2 세상에서 태어나길...
"야~~~너처럼 공부안하면서 이런 글 써놓는거 부끄럽지 않냐?" 했더니...
마당으로 튀었다.
조용해서 방에 들어가보니
공룡이 아이패드 들고 누눠있길래
" 아빠가 이러니 아들들이 매일 저러지.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하면서
3부자 모두 점심해주기도 싫어 나가라고 했다.
단풍구경이나 하고 뭐라도 먹고 들어오라고...
감또개를 만들고 초록 토마토를 한가득 따다 놓았는데
분명 먹지도 않을걸 생각하니 다 귀찮다.
아까운데 어쩔까?
첫댓글 우리애 중 1 남자아이인데, 공부 좀 하라고 하면, 자기방으로 들어간다.
조용해서, '아, 이제 뭐좀 하는구나'하고, 살짝 문 열으면 '콜콜' 자고 있다. 어이구, 그러면 그렇지!
자기가 크면 '시험 다 없에게 한다'고 큰 소리치다.
'그래, 엄마도 이 세상에 시험이란으게 없으면 좋겠다' 속으로 원한다, 아들아!!
버들치...우리동네는 '중태기'라고 부르는 고기인데..ㅎㅎㅎ
충청도시군요.ㅎㅎ
ㅎㅎㅎ 읽다가 웃음나오면 이거이거 공감100%라는 뜻인데... 휴일의 집안 풍경..비슷한듯 ㅋ
ㅋㅋㅋ. 전 요즘 6학년 딸래미를 옆집 아이라 생각하고 옆집 딸 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애 맹랑한 것이 옆집 아줌마 하고 절 부르네요...낼모레 시험인데 최대한 공부하란 잔소리 안할려고 노력중 입니다. 옆집 딸이 엄마의 이 가련한 노력을 좀 알아줘야 할텐데요..
이눔들아 우리가 느그들 얼메나 싸랑하는지 아는냐!!! 아그들 느그들이 알믄 기절할그다 ㅋㅋㅋ
엄마의 사랑이 가득한 가정이네요.... 저도 버들치님처럼 그정도의 도라도 닦았으면 합니다.
아드님의 시가 참 멋집니다.
이번 기회에 시 작법이라도 공부해 보라고 하면 어떨까요.... 헉.... 또 공부... ㅋㅋ
시공부하라면 쓰던 시도 안쓸듯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