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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 16
씬/1 도로 (밤)
도로를 달리는 철호의 차.
씬/2 철호의 차 안 (밤)
경호원1,2가 앞에, 태블릿에 맞아 이마를 다친 철호. 비서가 휴지로 계속 닦아주며 안절부절 변명하는.
비서 : 아니 분명히 안 계셨거든요. 저희가 아무리 찾아도.. 근데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신 채로 나타나셔서..
정말 영문을 모르겠네요.
철호 : ......
철호, 15회 중, 분명히 한상훈과 똑같이 생긴 성무가 자신을 태블릿으로 내려치던 장면을 떠올리고...
철호 : ...... 강철은?
비서 : 도망쳤답니다.
철호 : (...!)
비서 : 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씬/3 건물 상가 앞 (밤)
15회 101씬에서 이어지는.. 종업원1,2가 강철을 부축하고 나와 그 앞에 앉혀놓고.
종업원1 : 구급차 불러야지? 너 사장님한테 얘기 좀 해. (핸드폰을 꺼내는)
종업원2 : 알았어. (들어가고)
종업원1 : (핸드폰을 걸려는데)
강철 : (고개 숙이고 있다가 작게) 구급차 말고.. 택시..
종업원1 : (돌아보고) 네?
강철 : (잠시 정신이 들어) 택시 좀... 불러주세요..
종업원1 : 병원에 가셔야 될 거 같은데.
강철 : 호텔로 갈 겁니다.. 택시 좀..
씬/4 건물 복도 (밤)
종업원2와 식당 주인이 나오는.
주인 : 아니 왜 우리 창고에서 피투성이가 돼?
종업원2 : 모르겠어요 의자에 꽁꽁 묶여서..
이때 종업원1이 들어오며.
종업원1 : 사장님, 구급차 부르지 말라는데 어떡하죠? 신고 안 해도 되나?
주인 : 왜?
씬/5 건물 상가 앞 (밤)
고개 숙인 채 정신없이 벽에 기대 앉아있던 강철.. 잠시 후 사라진다.
종업원1,2와 주인이 뒤늦게 나오는.
주인 : (두리번) 어딨어?
종업원1 : 어? 어디 갔지? 여기 있었는데? (하다) 택시 타러 갔나?
씬/6 건물 상가 앞 (밤)
만화 속으로 돌아온 강철. 뒤에 영업 중이던 상점은 없고 셔터 내려지고 불 꺼진 새벽.
강철, 돌아왔다는 걸 모르고 고개 숙인 채 정신 잃고..
잠시 후, 멀리 차가 오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강철 : 택시.. 왔습니까..?
강철, 겨우 고개를 들어보면 종업원들은 없고.. 순간 헷갈리는.. 시선으로 종업원들을 찾다가 멈칫.
강철의 눈앞에 갑자기 <마지막 회>라는 자막이 뜬다.
강철, 표정.
낯선 자막, 강철, 자막을 멍하니 보는데 잠시 후, 자막이 사라지고..
이어서 차 소리가 커지며 세단이 와서 강철의 앞에 와서 선다. 차가 멈추더니 차창이 열리고 철호가 내다보는.
강철 : (....!)
철호 : (뜻밖에 강철이 와 있자) ....!
강철 : (표정)
철호 : (기막힌 듯, 피식) 이게 누구야..? 다시 못 볼 줄 알았더니.
경호원들 : (바로 문을 열고 내리고)
강철, 생각지도 못했던 일.. 표정에..
씬/7 성무의 작업실 (밤)
15회 99씬 다음 상황.
성무, 자리에 앉아 만화를 보고 있는 표정에.
마지막 부분, 심전도 그래프가 지그재그로 뛰는 컷. 이어서 연주가 눈을 번쩍 뜨는 컷이 엔딩컷으로 뜬.
성무, ....!!!!!
성무 : (성공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연주야..!!! (링거줄을 빼서 집어던지고 바로 뛰쳐나가는)
씬/8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비틀거리면서도 급히 현관으로 나가고..
씬/9 도로 (밤)
성무, 정신없이 와서 택시를 잡는.
성무 : (손을 흔들며) 택시!! 택시!! (서 있는 택시가 없어 이리저리 손짓을 하는데)
마침내 택시가 하나 와서 서는.
택시 : (창문을 열며) 어디로 가시게?
성무 : 미라클 호텔!
택시 : 네. 타세요.
성무, 바로 손잡이를 잡으려다가 멈칫. 눈앞에 있던 택시가 갑자기 사라지고.. 똑같은 도로. 그러나 택시는 없고..
지나치는 차가 빵 경적을 울리자 성무, 당황해 물러나 인도로 올라가고.
성무, 잠시 두리번거리는데... 이때 성무의 눈앞에 <마지막 회> 자막이 뜬다.
성무, ....?!!!
<마지막 회> 자막 잠시 후, 사라지고.. 성무 황망한 표정에..
씬/10 호텔 현관 (밤)
15회 103씬에서 이어지는..
연주, 현관 앞에 서서 성무와 강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연주, 기다리다 점차 초조해져 기웃거리는...
연주 : (중얼) 왜 아무도 안 와..?
걱정이 돼 전화 하려고 발걸음을 돌리려다 갑작스런 요란한 천둥소리에 멈칫.
창밖에 비가 갑자기 쏟아지고 있다. 천둥번개 요란하고.
연주, ....?!!
이어서 눈앞에 우산을 쓴 누군가가 보이고. 우산을 접고 빗물을 터는 여자, 소희다.
우산을 비닐에 씌우던 소희, 자신을 쳐다보는 연주와 시선이 마주치고.. 흘끔 보고 스치다가 멈칫. 연주를 다시 빤히 보는...
연주, 어리둥절하고 당황해서..
소희, 연주를 낯익은 듯 보다가... 갸웃, 시선을 흘끔거리며 가버리고.
연주, 당황해서 소희의 뒷모습을 보다 다시 앞을 보면 밖에는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이어서 <마지막 회> 자막이 뜬다.
연주, 빗속에 환영처럼 뜬 <마지막 회> 자막을 멍해서 보는데 잠시 후 자막은 사라지고..
(** 연주가 가장 마지막에 소환된 설정입니다. 두 사람이 먼저 만화 속으로 들어간 후, 시간이 흘러서 연주가 들어온 설정)
씬/11 호텔 로비 (밤)
연주, 한쪽에 서 있던 호텔 직원에게 급히 간다.
직원 : 도와드릴까요?
연주 : (멍해서) 지금이.. 몇 월 며칠이죠..?
직원 : 8월 15일입니다.
연주 : 8월이요..? 저번에 9월이었는데..
직원 : 네?
연주 : (퍼뜩) 설마.. 2017년이요..?
직원 : (?) 네..
연주 : (!!!)
연주, 너무 당황스러워 잠시 입 벌린 채 더 말을 못 잇고..
직원, ...???
연주, 퍼뜩 정신 들어 엘리베이터 쪽으로 급히 가는.
씬/12 전용 엘리베이터 안 (밤)
엘리베이터 안에 서 있는 연주. 또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짐작이 안 가 심장이 떨리는데.
띵 소리가 나는데 문이 안 열린다.
연주, ....?
펜트하우스 층을 다시 눌러보는데 안 열리고. 연주, 당황스러운.
씬/13 호텔 로비 (밤)
다시 나온 연주,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이때 소희가 직장 여자 동료와 함께 이야기하며 다시 가는 모습이 보인다.
연주, 표정. 어쩔 수 없이 쫓아가는.
씬/14 호텔 현관 (밤)
소희, 우산을 막 펼치려는데 연주가 다가와.
연주 : 저기..
소희 : (? 보는)
연주 : 윤소희씨..
소희 : 네.. (하고) 누구세요?
연주 : 저.. 잠깐 얘기 좀..
소희 : (낯익은 얼굴이자 다시 보며) 어디서 뵌 거 같은데.. 누구..
연주 : 저는 오연주라고 하는데요.
소희 : (...? 하다 ...!) 어, 그 분 아니세요? 강대표 도주할 때 같이..
연주 : 네...
소희 : (표정)
씬/15 소희의 차 안 (밤)
소희, 운전하며 뒤에 탄 연주와 이야기 중이다. 조수석에 여자 동료가 앉아있고.
소희 : 강대표 회사 쪽에 연락을 해드릴게요. 찾고 있었으니까 도와줄 거예요. 저는 지금 거기서 일 안 해서요.
연주 : 왜..
소희 : (쿨하게) 그만 뒀어요. 작년에.
연주 : (?!)
소희 : 잠시만요.. 번호가 바껴서.. (차를 갓길에 세우더니 핸드폰 번호를 찾는)
연주 : 강대표는... 지금 뭐하고 있나요..?
소희 : (돌아보며) 소식 모르세요?
연주 : (둘러대는) 제가.. 1년 동안 한국에 없었어서..
소희/동료 : (의아한 듯 힐끔 서로 보고)
소희 : 작년 9월에 경찰에 잡혔어요.
연주 : (....!)
씬/16 회상 - 건물 지하실 앞 (밤)
양복차림의 철호가 온다. 경호원3,4가 지키고 있다가 인사하고.
씬/17 회상 - 건물 지하실 (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철호. 경호원1,2가 지키고 있고.
그 사이 다시 잡혀서 며칠을 더 고문당한 강철, 완전히 바닥에 뻗어버린.
철호 : .......
경호원1 : 진짜로 죽을 거 같아서 좀 놔두고 있습니다.
철호 : 병원 앞에 던져 놔.
경호원1 : (!) 풀어줍니까?
철호 : 이 꼴이 되도록 안 불면 진짜 없는 거야. (하고) 유서 조작이라도 밝혀져야 나도 득이 있지.
(하고 나가려다가 다시 와서 분풀이로 옆구리를 발로 한번 차는) 새끼..
강철 : (미동도 없고)
철호 : (불만스런 표정으로 나간다)
씬/18 회상 - 응급실 부근 (밤)
검은 밴이 지나가다가 작은 동네 파출소가 근처에 보이자 멈춘다.
검은 밴이 지나가다가 응급실 네온사인이 보이는 곳에 멈춘다.
문이 살짝 열리더니 완전히 의식을 잃은 강철을 툭 길바닥에 밀어버린다.
강철, 던져놔도 미동도 없고.. 밴은 그대로 사라지는.
시간 경과. 구급차가 응급실로 향하다가 멈춘다. 구급대원이 내리는.
대원 : 저게 뭐야..? (강철에게 쫓아가는)
소희 : (E) 병원에 실려 가서 바로 체포됐어요.
씬/19 소희의 차 안 (밤)
연주 : (!!)
소희 : 죽은 걸로 위장한 게 밝혀져서 난리가 났었죠..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구치소에 있어요.
연주 : (!!) 1년째.. 감옥에 있다구요..?
소희 : (담담하게) 살인죄니까요. 살인혐의에 도주에 증거조작, 공문서 위조에.
연주 : (말문이 막혀)
씬/20 법원 앞 (오전)
다음 날. 택시 한 대가 와서 선다. 연주가 택시에서 내리는.
(** 옷 갈아입고 돈도 있는 설정입니다. 회사에 연락이 되 숙식 제공받은)
연주, 정신없는 표정으로 법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소희 : (E) 내일이 항소심 선고예요. 서울 고등법원에서 해요.
씬/21 회상 - 소희의 차 안 (밤)
소희, 길가에 차를 세워주며.
소희 : 만나려면 내일 그리 가보세요.
연주 : 윤소희씨는.. 안 가세요..?
소희 : 저 지금 공항 가는 길이예요. 미국 출장이 있어서요.
연주 : (표정)
연주, 차에서 내린다. 소희, 차창을 열고.
소희 : 잘 해결되길 마음으로 빌고 있어요. 안부 전해주세요. (인사하고 떠나버린다)
연주 : (달라진 모습에) .....
씬/22 법원 검색대 (오전)
연주, 초조하게 검색대 옆에서 재판 일정을 확인하는.
소희 : (E) 3월에 1심에선 사형 선고받았었거든요. 오늘이 항소심 선고일이구요.
연주, 검색대 옆에서 재판 일정을 확인하고 있다. 법정 번호와 강0 이름을 확인하는 연주.
씬/23 법정 (오전)
연주, 문을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이미 진행 중이고. 판사가 판결문을 길게 낭독 중이다. 방청객들이 앉아있고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
판사 : 위와 같은 사실을 종합하면, 피고인은 범행 전부터 피해자를 살해하고 도주할 방법을 모색하였으며,
범행을 실행한 이후에는 계획에 따라 피해자의 핸드폰을 들고 경찰을 총으로 위협한 후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하여 도주하였고.. 도주 중에 구입한 물건들 역시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것이 주된 것이어서
피고인이 범행 후 죄책감을 못 이겨 자살하려 했다거나 자수하려 했다는 진술 역시 믿기 어렵다..
피고인은 물론 살육을 즐기는 희대의 살인마는 아니며 지난 몇 년 간 방송국을 통해 범죄 소탕에 앞장 서 온 공도
인정이 되나 그러나 그게 피고인의 범행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하고..
그 사이 천천히 들어오는 연주의 시선에... 수의를 입고 서 있는 강철의 뒷모습이 바로 보인다.
연주, ....! 자석에 이끌리듯 복도를 따라 강철에게 다가가는데
방청석에 앉아 판결문을 심각하게 듣고 있던 도윤, 자기 옆을 스쳐가는 연주를 흘끔 보고 다시 앞을 봤다가
퍼뜩, 다시 연주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다. 가는 연주의 팔을 확 붙잡고.
연주 : (돌아보는)
도윤 : (!!! 얼굴을 확인하고 자기도 모르게 놀라 목소리가 커진) 오연주씨?
방청객들 : (힐끔 보고)
강철 : (판사를 향해 서서 판결문을 듣고 있다가 그 소리에) ....?!
강철, 설마하며... 돌아본다. 눈앞에 연주가 서 있고.
강철 : (....!!)
연주 : (강철과 눈이 마주치는)
강철 : (표정)
연주 : (표정)
강철 : (연주의 죽음을 본 후에 살아있는 연주를 처음 보는) ....!!!
연주 : (어느새 수의를 입고 서 있는 모습이 믿을 수가 없고)
강철 : (갑자기 긴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가)
연주 : (.....!)
강철 :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 반가워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자)
연주 : (그 표정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방청객들 모두 수군거리며 둘이 뭔가.. 하고 쳐다보고..
방청객들 사이에 철호의 비서도 앉아 연주를 보고.. ??
판사 : (판결문을 읽다가 멈추고) 피고인. 듣고 있습니까?
변호사 : (바로 강철의 소매를 잡아끄는)
강철 : (그 소리에 바로 고개 돌리고)
도윤 : (시선이 몰리자 얼른 자리 한 칸 옮기며 연주를 끌어 앉히는)
연주 : (자리에 끌려 앉고)
판사 : (계속) 피고인이 저지른 냉혹하고 비정하며 잔혹한 이 사건 범행은 건전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대다수의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경악과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그 자체가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크게 훼손하였을 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기본 질서와 평온을 위협하는 반인륜적 범죄이다...
도윤 : (그 사이 낮게) 어떻게 된 겁니까?
연주 : ......
도윤 : 정말 살아있었어요? 그때 갑자기 눈을 뜨더니 없어져서.. 내가 얼마나 황당했는데요..
강대표는 돌아올 거라고 기다리면 된다는데.. (횡설수설) 아니 근데 어떻게..!
연주 : (상황이 어이없어 눈물이)
강철 : (판결문은 흘려들으면서 다시 뒤를 힐끔)
연주 : (시선 마주치고)
강철, 무언으로, 눈빛으로 재회의 기쁨을 계속 표현한다.
연주, ...... 눈물 닦으며 미소 지어주고.
강철, 미소 지으며 다시 고개 돌리고. 디졸브로..
판사 : (판결문 마지막을 읽는) 피해자와의 관계, 범행의 동기 및 수단과 결과, 범행 후의 정황 등 기록에 나타난 양형 조건의
사정들을 살펴보면, 피고인 강철에 대하여 사형을 선고한 원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 (하고) 항소를 기각한다.
연주 : (...!!)
도윤 : (...!!)
변호사들 : (낭패인, 한숨을 내쉬고)
강철 : (예상하고 있었던, 덤덤하고)
컷 튀어 판사들이 퇴장하고 방청객들 웅성거리며 나가는데
연주, 바로 뛰어서 강철 쪽으로 가고 강철도 바로 방청석 쪽으로 오는.
둘, 최대한 가까이 붙어 서서 다급히 얘기하는.
강철 : 왜 이제야 나타나요?
연주 : 바로 오니까 1년이 지난 걸 어떡해요..!
강철 : 바로 온 거라고?
연주 : (눈물이 왈칵) 깨어나자마자 왔다구요...!
강철 : (허무한 듯) 뭐야 그럼 나 혼자서만 1년을 애태운 건가? 왜 안 올까? 도윤이 형이 눈 뜬 걸 봤다는데.
혹시 변심해서 거기서 딴 남자 만나고 있나? 별 생각 다 했는데.
연주 : (표정)
강철 : 아님 만화 보고 기겁해서 안 오나. 사형수 옥바라지하기 싫어서. 재벌하고 결혼했더니 갑자기 무일푼이 되더니
그것도 모자라 사형수? 뭐 그 심정도 이해는 가는데.
연주 : (기막혀) 지금.. 농담이 나와요..?
강철 : (경찰들이 팔짱을 끼자 오자) 잠시만요. 1년 만에 만난 아냅니다. 잠시만요,
연주 : (표정)
경찰들 : (그 말에 차마 보채질 못하고 살짝 물러나자)
연주 : 왜 나가질 않았어요? 나가면 되잖아요.
강철 : 나갈 수가 없어서.
연주 : (?!)
씬/24 짧은 회상 몽타주
C#1 건물 지하실 (밤)
바닥에 쓰러져있던 강철, 얼핏 눈을 뜨고.. 아무도 없는 걸 보고 겨우 집중하려고 노력하며..
강철 : (중얼) 돌아간다... 지금..
그러나 아무 변화도 없고..
C#2 응급실 앞 (밤)
강철, 구급대원들이 침대를 끌고 오자 그 사이에 사라져보려고 노력하는. 누운 채 중얼거려보는데 안되고.
강철 : (E) 1년 동안 수없이 시도해 봤는데
씬/25 법정 (낮)
강철 : 안돼요. 나갈 수가 없어요.
연주 : (! 절망) 왜요.. 갑자기..?
강철 : 마지막 회라 그런 거 같아요.
연주 : (...!)
경찰들 : (뒤에서 기다리다 못해 와서 다시 팔짱을 끼며) 가시죠.
강철 : (뒷걸음질로 끌려가며) 그거 알아요? 지금이 더블유의 마지막 회예요.
연주 : (표정에)
연주, 뭔가 더 말하고 싶은데 강철은 경찰들에 이끌려 방으로 사라지고.
연주, 너무 짧은 만남에 망연자실 서 있는데 도윤이 다가온다.
도윤 : 저랑 같이 가세요. (하고) 재판이 다 끝난 건 아니니까요. 힘내서 다음 준비해야죠.
연주 : ......
씬/26 구속 피고인 대기실 (낮)
경찰들 몇이 지키고 피고인들이 대기하는 곳.
강철, 기다린 1년에 비해 너무 짧은 만남이 아쉬워 잠시 그대로 서서..
연주 : (E) 그가 말하길,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씬/27 회상 - 상가 건물 앞 (밤)
6씬 中 강철, 만화 속으로 돌아왔다는 걸 모르고 고개 숙인 채 정신 잃고..
C#1
연주 : (E) 정말 너무 힘들어서.. 아 이제 끝났으면 좋겠다.. 이 만화 주인공.. 정말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C#2
강철의 눈앞에 갑자기 <마지막 회>라는 자막이 뜬다.
연주 : (E) 그때 진짜로 마지막 회가 시작된 거다.
씬/28 법정 (낮)
사람들 이미 다 빠져나가고 혼자 남은 연주. 강철이 사라진 쪽을 향해 허무하고 외롭게 서 있고..
연주 : (E) 이제 마지막 회가 끝나기 전에는 우린 여기서 나갈 수 없다.
씬/29 구속 피고인 대기실 (낮)
교도관들 몇이 지키고 있는 대기실에 서 있는 강철. 법정으로 향하는 문을 보고 있는.
연주 : (E) 끝이 나야만, 자유로워진다. 그게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1년의 기다림 끝에 온 너무 짧은 재회. 못내 아쉽고 여운이 남아 한숨을 내쉬며 서 있는데
이때 퍼뜩.. 뭔가를 보고 표정 변한다. 한쪽 수갑에 수갑 키가 꽂혀있다.
강철, ....?!
주변을 시선으로 둘러보면 아무도 못 보고 있고..
강철, 잠시 당황해 보다가 조심스럽게 키로 수갑을 여는.. 이어서 한쪽 수갑에도 키를 집어넣고.. 양쪽 수갑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있고.. 이번엔 바로 손에 권총이 생겨난다.
강철, ....!!!!
성무가 보내는 명백한 신호..! 시선으로 빠르게 경찰들의 동선을 살피며 출구를 확인하는 강철, 표정에.
씬/30 회사 차 안 (낮)
연주, 창가에 머리 기대고 말없이 앉아있고..
도윤 : 펜트하우스로 가시죠. 강대표가 돌아올 거라고 놔두라고해서 비어있습니다.
연주 : 그 큰 데서 저 혼자 지내라구요..? (고개 젓는) 싫어요.. 전 방 하나면 돼요.
도윤 : 작은 덴 경호가 힘들어서요. 그냥 가시죠.
연주 : (뭐라고도 못하겠고)
도윤 : (핸드폰이 울리자 전화 받는) 여보세요. 네 서도윤입니다. 네. 네 지금 출발했는데요. (하다) 네...?? 강대표가 뭐요..?
연주 : (?? 고개를 드는)
씬/31 유치원 (낮)
철호, 아이들과 앉아서 크레파스를 들고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철호 : (활짝 웃으며) 이야 수민이 참 잘 그린다~ 이건 누구야? 아빠야?
아이1 : (철호를 가리키며) 아저씨요.
철호 : 이게 나야? 이야~ 너무 미남으로 그려준 거 아니야? 이뻐라~ (뽀뽀해주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서 그제야 그 앞에 서서 찍고 있는 기자들이 보인다.
컷 튀어 철호,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고.
아이들이 목을 잡고 옆에 끼고 난리인데 철호, 그저 하하거리며 사람 좋게 웃고.
‘의원님! 이쪽 좀 봐주세요!’ ‘의원님 여기!!’ ‘앞에 여자애 좀 안아주세요!’ 요란한 모습에...
기자 : (E) 지난 14일, 창민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한철호 후보는
오늘 안양 시립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대선후보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씬/32 철호의 차 안 (낮)
철호, 여비서가 주는 음료수를 마시며 한숨 돌리는.
철호 : (짜증) 애새끼들이 왜 이렇게 천방지축이야. 요새 부모들은 교육을 어떻게 시키길래..
(하다 핸드폰이 울리자 받는) 어. 어떻게 됐어? 사형이야? (하다) 뭐..? (하다 놀라고) 탈주..?
씬/33 회사 차 안 (낮)
연주 : 어떻게 도망쳐요..?
도윤 : 뭐 수갑 풀고 총을 들고.. 수갑은 도대체 어떻게 풀었는지.
연주 : (....!)
도윤 : 이 자식이 또.. (어이없는 듯) 이젠 놀랍지도 않네요. 하도 사고를 쳐서... (하고) 일단 법원에 다시 가봐야 될 거 같은데.
연주 : (O.L) 저 좀.. 어디 내려주세요!
도윤 : (?)
씬/34 거리 (낮)
작은 카페가 보이고... 회사차가 서고 연주가 내린다.
연주 : 같이 가는 게 더 위험할 거 같아요. 연락 오면 여기 있다고 얘기만 해주세요.
도윤 : (차창 너머로) 하나만 물어볼게요. 강대표한테 듣긴 했는데 사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하고) 여기랑 똑같은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하는데.. 연주씨는 거기서 왔고.. 그게 정말입니까?
연주 : .... 네.
도윤 : (....!)
연주 : (더 할 말이 없고)
도윤 : (심란한, 한숨을 푹 쉬며) 알았습니다. (인사하고 바로 가는)
씬/35 철호의 사무실 (낮)
(** 대선 후보라 의원직 사퇴한 상황이라 그 전 의원실이 아닌 당사 사무실이나 개인 사무실 설정입니다)
책상 뒤 벽에 철호의 사진이 박힌 대선 홍보 플랜카드가 걸려있고.
철호, 서성거리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일에 다시 초조해져서.
비서 : (E) 수갑을 스스로 풀고 권총까지 들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경찰한테 뺏은 권총도 아니구요.
철호 : (표정에)
<회상 인서트 - 15회, 태블릿을 누르자 권총이 나타나던 장면>
비서 : (E) 그리고 참.. 오연주가 나타났습니다..!
철호 : (표정)
씬/36 회상 - 법원 일각 + 철호의 차 안 (낮)
비서, 도윤, 변호사들과 함께 가는 연주를 멀리 보면서 통화하고 있다.
철호 : 오연주..?
비서 : 그때 펜트하우스에서 시신 확인했던 여자 있진 않습니까..? 강철 와이프라는.
철호 : (...!!)
비서 : 틀림없습니다. 지금 강철 쪽에서 데려가고 있어요.
씬/37 철호의 사무실 (낮)
철호 : (중얼) 강철이 없어지고 오연주가 살아 나타나고..
철호 : (E) 그럼 그 태블릿이 지금 강철 손에 있다는 거야..?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철호, 갑자기 공포가 밀려온다. 갑자기 퍼뜩 놀라며 뒷목을 만져본다. 주사기가 꽂힌 기분에..
철호, 표정. 식은땀이 나는.
철호 : 이런 씨..
씬/38 카페 (낮)
사람들 드문드문 앉아있는 카페.
연주, 커피 시켜놓고 창가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강철은 계속 안 오고.
연주, 한숨만 푹푹 쉬는데 이때 낯선 차 한 대가 카페 앞에 와서 선다.
연주, 혹시나 하는데 차창이 열리더니 강철이 내다보는.
연주, ...!!!
강철, 연주를 확인하고 바로 타라고 고갯짓한다.
씬/39 카페 앞 (낮)
연주, 후다닥 나와 뒤를 살피며 얼른 차에 탄다.
강철, 그 사이 옷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강철 : (농담) 이제 스릴러물 여주인공 적응했네요. 알아서 미행도 피하고.
연주 :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잡힌 줄 알았잖아요.
강철 : 만날 사람이 있어서.
연주 : (답답한) 왜 갑자기 도망을 쳐요? 진짜 어쩌려고?
이렇게 계속 죄를 지으면 어떻게 해피엔딩이 돼요? 전과가 몇 개에요 지금?
강철 : 우리가 짠 해피엔딩은 내가 경찰에 잡힐 때 이미 실패했어요. 한철호를 법으로 응징하는 스토리는 이제 용도 폐기예요.
연주 : (!) 그럼 어떡해요..?
강철 : 다시 짜야죠. 어떻게 해피엔딩을 만들지.
연주 : (막막한, 한숨이 절로 나오는)
강철 : 잠깐.. (연주의 턱을 잡고 자기 쪽으로 돌리는)
연주 : (..?)
강철 : 얼굴이나 좀 봅시다 오랜만에. (뚫어지게 보는)
연주 : (움찔) ......
강철 : (보다가) 어? 이 얼굴이 아닌데?
연주 : 네..?
강철 : 너무 오래 못 봐서 내가 까먹었었나...? 감방에서 밤마다 상상할 때는 오연주가 절세미인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아니네?
그냥 아주 쪼끔 미인이네.
연주 : (표정)
강철 : (짓궂은 미소)
연주 : (잡은 손을 내리며) 대표님은.. 좀 삭으셨네요.
강철 : (?)
연주 : 1년 혼자 나이 드시더니.. 늙었어요.
강철 : (웃음 터뜨리는)
연주 : (시치미) 진짜로.
강철 : 한방 먹었네. (하고) 오빠라고 불러요 이제.
연주 : 오빠요...?
강철 : 내가 한 살 더 많으니까. 불러 봐요. 오빠.
연주 : 헐..
강철 : 동생이 버릇이 없어.. (웃으며 시동 건다)
연주 : (따라 웃음이.. 퍼뜩) 근데 그 권총이랑 수갑.. 아빠가 그린 거죠?
강철 : 맞아요.. 이 차도. 이 옷도.
연주 : 무슨 생각으로 그러신 거지? 왜 도주를 하라고..
강철 : (말 끊으며) 우리 이제 아버지 만나러 갑시다.
연주 : 네?
강철 : (본론을 얘기하자니 어려운) 당신 아버지.. 여기 계세요.
연주 : 네..???
강철 : 그 분도 끌려들어 왔더라구요. 벌써 1년 전에.
연주 : (???!!)
씬/40 회상 - 강철의 차 안 (낮)
강철이 운전하고 있다. 급히 입은 티셔츠를 내려 입으면서. 뒤에 벗어던진 수의가 있고. 옆에 권총도 있고..
사이드 살피면서 운전하는데 이때 갑자기 메모지 하나가 계기판에 붙는다.
강철, ...??
메모지를 떼서 보면 경기도 외곽의 주소가 적혀있는.
강철, 표정.
씬/41 회상 - 성무집 앞 (낮)
만화 속 성무집 앞.
강철이 차를 몰고 와서 선다. 차에서 내리는.. 낯익은 집 모습에 두리번거리고..
명패를 보면 오성무가 아닌 <김종수> 한글로 쓰여 있고.
강철, ...??
문을 툭 밀어보면 열리자 강철, 들어가는.
씬/42 회상 - 성무집 거실 (낮)
강철이 들어서면 작업실과 다른 풍경. 큰 소파가 있고 책상들은 없고 보통 가정집 같은.
강철 : (총을 꺼내며) 계십니까..?
씬/43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강철이 조심스레 들어오다가 멈칫.
책상이 하나 있고 침대가 있고. 성무가 거기 앉아있다. 태블릿을 앞에 놓고..
강철 : (!!) 작가님..?
성무 : (고개를 드는데)
성무, 그 사이 놀랄만큼 피폐해진 얼굴. 눈빛은 흐리고 혈색은 검고 창백하고 입술은 모두 트고 갈라지고
머리는 형편없이 헝클어져있고 손은 덜덜 떨리고.. 환자복을 입은 채 앉아있고 몸을 줄로 의자와 함께 꽁꽁 묶어놓은.
성무 : (미소를 지으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왔냐..?
강철 : (놀라서 급히 오는) 어떻게 된 겁니까?
성무 : .......
강철 : 왜 여기.. 언제부터 여기 계셨어요?
성무 : 1년...
강철 : (...!)
성무 : 1년 됐다... 만화 속에 들어온 지..
강철 : (...!!) 누가 묶어놨습니까...?
성무 : 내가..
강철 : (??)
성무 : 내가 묶었어..
강철 : (모든 게 의아한) 왜..
성무 : (말도 어눌하고 이상하고) 내가 연주.. 연주가... 살았는지 보지도 못하고 여기 왔어..
강철 : 살아있습니다.
성무 : (...!)
강철 : 살아있어요. 조금 전에 만났습니다.
성무 : (목소리 떨리고 눈빛 떨리고) 살아있어..? 걔가 살아있다고..?
강철 : 네 살아있어요. 건강해요. 같이 올려다가 혹시 몰라서..
성무 : (울음이) 살아있어..? 난 죽은 줄 알고.. 난 소식도 모르고 1년을..
강철 :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연락을 안 하셨어요? 회사에라도 연락을 하시죠. (태블릿을 보고) 이건 어떻게 여기 있고요.
성무 : (흐느끼며) 갇혀있었어.. 그 놈들이 나를 가둬놨어..
강철 : .....!!
씬/44 회상 몽타주
C#1 도로 (9씬 中)
택시 : 어디로 가시게?
성무 : 미라클 호텔!
택시 : 네. 타세요.
성무, 바로 손잡이를 잡으려다가 멈칫. 눈앞에 있던 택시가 갑자기 사라지고.. 똑같은 도로. 그러나 택시는 없고..
지나치는 차가 빵 경적을 울리자 성무, 당황해 물러나 인도로 올라가고.
성무, 잠시 두리번거리는데... 이때 성무의 눈앞에 <마지막 회> 자막이 뜬다.
성무, ....?!!!
C#2 택시 안 (밤)
성무, 뒷좌석에 타고 다시 가고 있다.
택시 : 어디로 모실까요?
성무 : 남산 프라임 호텔..
택시 : 네에.
이때 갑자기 손이 반투명해지는 걸 다시 본다.
성무, 당황해 자신의 손을 보는데 갑자기 펑펑 떠오르는 진범의 잔상들이.
14회, 수갑으로 목을 졸라 경찰을 죽이던 장면.
10회, 스튜디오에서 직원들에게 총을 쏘던 장면이 짧게 펑펑.
성무, 잔상을 떨치려고 고개를 마구 젓는데.. 그 사이 택시 기사 백미러로 흘끔 보고.
택시 : 근데 참 많이 닮으셨네.
성무 : (흘끔)
택시 : 기분 나쁘실 지 모르겠지만 그 한상훈하고..
성무 : ...... (눈빛이 변하고)
택시 : 그 범인 있잖아요 지난번에 죽은. (하는데)
성무 : (갑자기 택시 기사의 목을 잡고 조르는)
택시 : 어! 엌!! (캑캑, 버둥거리는)
C#3 거리 + 택시 안 (밤)
택시가 끽 소리와 함께 갓길에 겨우 서고. 택시 기사 문을 확 열고, 성무의 손을 뿌리치며 겨우 튀어나와 뒹구는.
성무, 택시 기사가 손에서 빠져나가자 순간 정신이 돌아오고.
택시 : (놀라 뒹굴며)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성무 : (...?! 스스로 놀라고)
교통 정리하던 경찰이 그 소리에 다가오며.
경찰 : 무슨 일이예요?
기사 : 저 노인네가 사람 죽이려 그래요!! 갑자기 막 목을 졸라요 저기!!
성무 : (....!)
성무, 차 문 열고 급히 달아난다. 경찰이 바로 뒤에서 쫓아오며 성무를 확 잡아채자 넘어지고.
C#4 동네 파출소 (밤)
성무, 넋이 빠져 앉아있는데.
순경 : (가까이 와서) 이름하고 연락처 대세요.
성무 : 오성무...
순경 : 오성무.. (쓰며) 연락처는요? 가족?
성무 : 강철...
순경 : 강철이요?
성무 : 강철이랑 통화 좀 하게 해줘요..
순경 : 강철이라니? 죽은 강철 대표 말예요?
성무 : (...! 잊고 있었던) 아... 여기선 죽었나..?
순경 : 아저씨? (표정이 멍하자) 아저씨? 가족 없어요?
이때 성무 시선에 경찰의 권총이 눈에 들어오고... 다시 총을 쏘던 진범 시절의 잔상이 펑펑 스치더니
성무, 눈빛 변해 갑자기 순경의 권총을 뺏으려고 한다.
순경 : 어 어 왜 이래?!
성무 : (갑자기 광기에 차) 내놔 새끼야..! 이건 나나 쏠 수 있어..! 쏠 줄도 모르는 게..! (하며 뺏으려고 하고)
순경들 : 붙잡아!! (달려들어 성무를 제지하느라 난리가 나고)
성무 : 놔 이거! 니들 다 죽여버린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나 한상훈이야!!
C#5 정신병원 복도 (낮)
환자복 입고 간호사들에게 팔짱 끌려가는 성무.
성무 : (E) 무연고자라고.. 바로 정신병원에 보내더라고..
성무 : 놔 이거.. 아 씨 놓으라고 이것들이 진짜..!! (마구 화를 내는) 이씨 진짜..!!!
C#6 정신병원 독방 (밤)
성무, 침대에 앉아 조용히 훌쩍거리고 있다. 간호사가 주사를 놔주고..
성무 : 우리 연주 어떻게 됐는지 알아요..?
간호사 : (옆에서 안정제를 놔주고 있고)
성무 : 연주 좀 살려줘요.. 우리 연주를 내가 죽였어..
간호사 : (건성으로 답해주는) 살아있을 거예요. 걱정 마요.
성무 : 살아있어..?
간호사 : 그럼요 살아있죠.. (하는데)
성무 : (갑자기 눈빛 변해 간호사 멱살을 잡고) 왜 살아있어? 내가 죽였는데!
간호사 : 엄마야! (놀라)
성무 : 내가 총구멍을 냈는데! 그 년을 죽이는 게 내 할 일인데 왜 살아있어?!! 오연주 어디 있어?!
간호사 : 악~~
남자 간호사들, 우르르 뛰어들어와 성무를 뜯어내고.
C#7 정신병원 독방 (낮)
상태가 더 악화 된 후. 성무, 구속복을 입고 침대에서 엎드려 있다.
성무 : 풀어 이거..!! 풀어 이거 이 새끼들이....!!! 다 죽여버린다..!! 야!!!
씬/45 강철의 차 안 (낮)
강철의 말을 들으며 가고 있는 연주, 그대로 굳어서 강철을 쳐다보며.
강철 : 진범이 죽어서 몸은 돌아왔는데.. 기억이 전부 그대로 남았어요.
그게.. 여기 와서 더 심해지고.. 양쪽 생각이 모두 떠올라서 못 견디신 거죠.
연주 : (표정)
강철 : 상태가 많이 안 좋으세요. 보고 너무 놀랄까봐 미리 말하는 거예요.
연주 : (표정)
씬/46 회상 - 정신병원 독방 (아침)
남자 간호사가 지나가다 문이 열려있자 들여다보고,
여자 간호사가 바닥에 쓰러져있고.. 약병들 다 깨지고 뒹굴고.. 침대가 비어있자 깜짝 놀라 튀어나가는.
강철 : (E) 오늘 아침에 정신병원에서 탈출하셨대요.
씬/47 회상 - 도로변 (아침)
환자복을 입고 무작정 도망친 성무. 인도를 따라 황급히 도망치는.
강철 : (E) 태블릿을 가지러요.
씬/48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15회 99씬 이전 상황.
성무, 태블릿을 책상 위에 놓고 펜을 드는 팔에 링거바늘이 꽂혀 있고.
수봉이 들여다보며.
수봉 : 선생님! 저 철이 형 좀 찾아보고 올게요.
성무 : 그래.
수봉 : 뭘 또 그리세요?
성무 : 아무래도 불안해서..
강철 : (E) 복제품이라는 게 불안해서.. 혹시 일회용이거나 갑자기 사라질까봐.
성무 :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강철 : (E) 또 하나 그려서 만화 속에다 숨겨놓으신 거죠. 진범이 했던 그대로.
씬/49 회상 - 성무집 앞 (아침)
성무, 환자복 입은 채로 비틀거리며 오는.
강철 : (E) 그걸 가지러 오는데 1년이 걸린 거예요.
씬/50 회상 - 성무의 작업실 (아침)
성무, 들어와 두리번거리다가 자기가 만들어 낸 박스를 발견하고 뚜껑을 열면 태블릿이 들어있다.
성무, 바로 꺼내는.
씬/51 강철의 차 안 (낮)
연주 : (표정)
강철 : 나와서.. 뉴스를 보고 내 항소심 선고일인 걸 봤고.. 수갑을 풀어주신 거죠.
연주 : (....!! 겨우) 지금... 어디 계신데요.?
씬/52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밤)
한참 일하던 시절의 성무, 자기 집을 찍은 사진을 들고 스케치하는 모습에.
강철 : (E) 아버지만 아는 은신처요.
씬/53 성무집 앞 (낮)
차가 와서 서고 연주, 차 문을 열고 바로 뛰어들어간다.
강철, 뒤늦게 차에서 내리고.
강철 : (E) 예전에 어떤 에피소드에 작업실을 그대로 쓴 적이 있으시대요. 주인 없는 은신처로.
씬/53 성무의 작업실 (낮)
연주, 작업실로 급히 들어온다.
성무, 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다. 두 손을 줄로 묶어 침대 모서리에 묶어놓은.
연주 : 아빠...?
성무, 잠이 들어 깨지 않고..
연주 : (황폐한 얼굴을 보고 울음이 터지는) 아빠..!! 아빠...!!
강철이 뒤늦게 들어오고.
연주 : 아빠.. (울며) 왜 묶어놨어요?!
강철 : 묶어달라고 하셔서.
연주 : (...!!)
강철 :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고..
연주 : (...!! 주저앉으며 성무 품에 얼굴을 묻고 통곡하고)
성무 :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고) ..... 누구야..?
연주 : (!!) 아빠..?
성무 : (알아보고 ?!) 연주냐..? 너 연주냐..?
연주 : 네 아빠 저예요..!
성무 : (떨리는, 눈물이 터지고) 살아있었어..?
연주 : 살아있어요.. 저 멀쩡해요..! (우는) 살아있어요.. 근데 아빠는 이게 뭐예요..! 어떡해요..! (둘, 끌어안고 한참을 오열하고)
씬/54 동네 약국 (밤)
연주,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약을 사고 있다. 약사가 약을 잔뜩 내놓는다.
연주 : (얼른 눈물 닦으며) 얼마죠..? (지갑 꺼내는)
씬/55 슈퍼마켓 (밤)
연주, 카트에 요리할 거리를 잔뜩 사고 있다. 죽 끓일 재료들과 반찬들, 김치까지 다 집어넣고.. 계속 눈물 훔치면서.
씬/56 성무집 거실 (밤)
연주, 가스렌지에 냄비 올려놓고 죽을 끓이고 있고.. 밥을 밥솥에 따로 하고 김치와 사온 반찬들을 꺼내놓고 분주한.
씬/57 성무의 작업실 (밤)
줄을 풀고 연주가 꽂아준 링거를 꽂고 누워있는 성무. 그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강철이 있고.
강철, 잘 안 들리는 지 성무의 귀에 가까이 얼굴을 대고 듣고 있고.
강철 : (듣다가 퍼뜩 고개를 들며) 무슨 그런 말이..
성무 : ......
강철 :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성무 : 내 말대로 해..
강철 : 못 합니다.
성무 : ......
강철 :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예요.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이때 연주가 죽을 쟁반에 들고 들어온다.
연주 : 아빠 좀 어떠세요..?
강철/성무 : (말 끊기고)
연주 : (갑자기 말을 안 하자, ....?)
강철 : 좀 괜찮으신가본데.
연주 : (오며) 아빠.. 죽 끓였는데 드실 수 있겠어요?
강철 : 일어나시죠. (일으키는)
씬/58 성무집 거실 (밤)
강철이 약과 물잔을 들고 나온다. 연주가 식탁에 상 차리고 있다가.
강철 : 잠드셨어요.
연주 : 앉아요. 밥 차릴게.
강철 : 밥?
연주 : 우리도 먹어야죠. 점심도 안 먹었잖아요?
강철 : .....
컷 튀어 마주앉아 저녁 먹고 있는 둘.
강철 : (연주가 묵묵히 먹기만 하자 힐끔) 의왼데.
연주 : (고개 드는) 뭐가요..?
강철 : 생각해보니까 해준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데. 먹을만 한데요?
연주 : 진짜?
강철 : 의사 선생이 이 정도면 수준급이죠. 바쁜 의사라는 걸 감안하면.
연주 : (흘기며) 지금 진심 아니죠? 위로의 칭찬인 거 같은데?
강철 : (피식) 반 반?
연주 : 치.. (하다) 더 해봐요.
강철 : 뭘?
연주 : 칭찬이요. 위로든 뭐든 까다로운 강철씨한테 칭찬 들으니까 좋으네.
강철 : 오케이.. 칭찬... (고민하는)
연주 : 칭찬할 게 없어요?
강철 : 잠깐만 생각 좀.. (쳐다보며) 머리가 길어요. 얼굴이 하얗고.
연주 : 그게 지금 칭찬이에요?
강철 : 키가 큰 편이고. 코가 높은가..?
연주 : 그게 지금 칭찬이냐고요. 사실 묘사지.
강철 : 귀가 제자리에 붙어있고.. (고개 젓는) 어휴.. 쉽지 않은 일이야.
연주 : (어이없는) 하...
강철 : 오빠 한번 해보라니까요. 폭풍칭찬 해줄게.
연주 : 나이 한살 혼자 더 먹은 게 자랑이에요?
강철 : 난 너무 뿌듯한데. 왜 이렇게 뿌듯하지? 오빠는 서른한 살이야 연주야. 넌 고작 서른이고. 알겠니?
연주 : 어휴.. (어이없어하면서도 결국 웃음이)
강철 : (웃으며) 웃으니까 좋네. 1년 만에 보는데 좀 자주 웃어요.
연주 : ...... (잠시의 웃음 뒤에 다시 수심이) 아빠랑 무슨 얘기 했어요?
강철 : ......
연주 : 좀 아까. 나 밥 하는 동안에요.
강철 : 그건 비밀인데.
연주 : 말 안 해줘요?
강철 : (일어나며 딴 소리) 설거지는 내가 할게요.
연주 : ......
씬/59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잠이 든 성무의 옆에 와서 수액을 조절하고 있다. 검고 수척해진 볼을 감싸보고...
씬/60 성무집 거실 (밤)
그릇 다 씻어놓고 행주로 손을 닦고 있는 강철. 머릿속은 계속 복잡하고..
씬/61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밤)
56씬 이전 대화.
성무 : 너랑 나랑은 어차피 같이 갈 수가 없어..
강철 : 네..?
성무 : 니가 해피엔딩이면 나는 새드엔딩이야.. 내가 새드면 니가 해피고..
강철 : (....!)
성무 : 내 손을 봐라.. 멀쩡하지..? (손을 보여주는) 왜 멀쩡한 줄 아냐..? 아침에 사람을 죽였거든..
강철 : (....!!)
씬/62 회상 - 정신병원 독방 (아침)
광기에 찬 성무, 간호사를 목 졸라 죽이는 짧은 컷에. 두 손은 반투명하고..
성무 : (E) 간호사를 죽이고 탈출했어..
씬/63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밤)
강철 : (...! 깜짝 놀라)
성무 : (손을 보여주며) 그랬더니 멀쩡해졌어.. 알겠냐..? 난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 악한 짓을 안 하면 소멸되거든..
강철 : (....!)
성무 : (떨며 눈물이) 난 돌아가도 살 수가 없다.. 난 너무 더럽혀졌어... 수십 명을 죽였어 이 손으로..
모든 기억이 다 있고.. 진짜 내 손으로도 죽였다.. 오늘 아침에도..
강철 : (표정)
성무 : 나는 여기서 안 나갈 거다. 난 못 나가.. 앞으로 연주 얼굴 멀쩡하게 보면서 살 수가 없어..
내 인생은 이미 끝났다.. 1년 전에..
강철 : (뭐라 할 말이 없고)
성무 : 가까이 와 봐..
강철 : (얼굴을 가까이 대자)
성무 : (낮게) 해피엔딩이 나기 전에.. 나는 여기서 죽게 해줘..
강철 : (....!)
성무 :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부탁이다.. 만화 속에서 날 묻어줘..
강철 : (표정에)
씬/65 성무집 거실 (밤)
갑자기 아무 해답이 없어진 강철, 괴로워 얼굴 감싸는..
씬/66 상가 건물 앞 (밤)
철호의 차가 와서 서고.. 비서와 경호원1,2가 먼저 내려서 주변 둘러본다.
철호가 뒤늦게 내리는데 어디서 틱 소리가 나자 소스라치며 놀라 뒷목을 만져보는.
일동, ???
비서 : 왜 그러십니까?
철호 : 씨.. (입으로 욕을 하며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씬/67 건물 지하실 앞 (밤)
강철을 고문했던 그 장소. 조폭의 똘마니1,2가 쇠파이프 들고 문 앞에 서 있다가 철호가 비서와 함께 오자 90도로 인사하는.
똘마니들 : 오셨습니까. (하면서 문을 여는)
철호 : (바로 들어가고)
씬/68 건물 지하실 (밤)
강철과 똑같이 의자에 묶여 쇠파이프로 얻어맞아 피가 맺히고 줄로 묶여 앉아있는 도윤.
14회에서 총에 맞았던 조폭1이 아직도 상처에 붕대 감고 목발 짚은 채 의자에 앉아 있고 똘마니3,4,5가 쇠파이프 들고 서 있다.
철호가 들어오자 모두 일어나며 90도로 인사하는.
조폭1 : 오셨어요.
철호 : (도윤을 힐끔 보는)
도윤 : ...... (약을 먹어 비몽사몽, 축 늘어진)
철호 : 강철 어디 있어?
도윤 : .......
조폭1 : 진짜 모르는 거 같아요. 약 먹어도 안 불어요.
철호 : 오연주는?
도윤 : ......
철호 : (손 내미는) 핸드폰.
조폭1 : (도윤의 핸드폰을 철호에게 내미는)
철호 : 강철하고 어떻게 연락하냐?
도윤 : ......
철호 : 새끼가. (바로 도윤의 뺨을 때리는) 너 오늘 죽었어 새끼야.
도윤 : (맞고 신음하는)
씬/69 성무집 거실 (밤)
핸드폰으로 메신저(추적 안 되는) 내용을 읽고 있는 강철.
철호 : (E) 강철. 우리 할 얘기가 남아있지 않아? 서도윤한테 전화해라. 지금 바로.
강철 : (..?!!)
씬/70 성무집 마당 (밤)
강철, 급히 나가는데 연주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연주 : 어딜 가요..?
강철 : 전화 한 통 좀 하고요. 여기는 위험해서. 문 잠그고 있어요. (하고 나간다)
연주 : ....... (불안한)
씬/71 대로변 (밤)
강철, 사람들, 차량 북적거리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는 전화 건다.
씬/72 건물 지하실 + 강철의 차 안 (밤)
핸드폰이 울리자 통화버튼 누르더니 도윤의 귀에 핸드폰을 갖다 대는 조폭1.
도윤 : (겨우) 여보세요..
강철 : (!!) 형?! 어디야?
철호 : (바로 전화를 뺏어) 여보세요. 야... 오랜만이다.
강철 : (분노) 너 뭐하는 짓이야?! 너 이제 대선 후보 아니냐? 민간인 인질로 잡아서 고문하는 너 같은 저질 깡패 새끼가
대통령을 한다고?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는 거냐?
철호 : 대한민국이 미쳐 돌아가는 건 사실이지. 사형수가 법정에서 버젓이 탈주해서 돌아다니고.
강철 : (....!)
철호 : 나도 살려고 인질 하나 잡았다. 니가 내 목에 주사 꽂을까봐.
강철 : (....!)
철호 : 니가 보복할 건 뻔하고 난 살아야 되는데 방법은 없고.
너 이 새끼야 허튼 생각하지 마. 나한테 뭔 짓하면 바로 니 친구도 죽으니까.
강철 : ......
철호 : 1년 전에 널 경찰에 넘기는 게 아니었어. 진짜 없는 거 같아서 살려줬더니 그걸 갖고 있었어..?
강철 : (표정)
철호 : 일루 와. 우리가 마지막 만났던 데 알지?
강철 : ......
철호 : 우리 할 얘기가 남았잖냐. 니가 그때 대답을 하나도 안했잖아.
다시 얘길 시작해야지. 너. 오연주. 한상훈... 아니 오성무인가? 그리고 그 물건. 난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강철 : .....!
철호 : (시계 보며) 11시까지 와라 태블릿 갖고. 한 시간 남았다. 1분이라도 늦으면 알지? (하고 끊어버리는)
씬/73 강철의 차 안 (밤)
강철, 핸드폰을 끊고.. 머릿속이 복잡한. 일단 핸드폰 전원을 끊고 다시 시동을 걸다가 멈칫.
경찰이 사진 한 장을 들고 상점 앞의 주인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강철, 차창을 살짝 내리는..
경찰 : 환자복 입고 정신병자처럼 보이는 60대 남자요.. 못 봤어요?
강철 : (....!)
경찰들이 흩어져 성무의 병원 사진을 상점 주인과 행인에게 보여주고 있고.
경찰1 : (성무의 사진을 들고) 사람 죽이고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환잔데 이 근처 CCTV에 찍혀서요.
강철 : (....!!)
상점 : 어메 사람을 죽여요?
경찰1 : 네 위험하니까 보면 꼭 연락하세요. (사진 주고 다음 상점으로 가는)
강철 : (!!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온 걸 깨닫고 바로 운전해서 빠져나가는)
씬/74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불안해 눈물 닦으며 서성거리며 잠이 든 성무를 보고 있는..
책상 위의 태블릿을 잠시 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그리 가는.
연주, 의자에 앉아 태블릿을 켠다.
컷 튀어 링거 꽂고 누워있던 성무, 달그락 소리에 문득 눈을 뜨는.. 힘없이 고개를 들어 보면
연주가 태블릿 앞에서 뭔가 하는 게 보이는.
성무 : 뭐 해...?
연주 : (돌아보고) 깨셨어요..?
성무 : 뭐 하냐...?
연주 : 그 사람 오기 전에 미리 그림 그려두려고요.
성무 : 무슨 그림..?
연주 :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어서요. (눈물 닦으며) 여기는 지옥이에요 아빠.. 어떻게든 빨리 나가야 돼요. (하고)
저번 만화에 한철호가 강철을 고문하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씬/75 회상 - 건물 지하실 (밤)
15회, 철호가 강철을 배트로 때리는 장면에.
연주 : (E) 그 장면을 CCTV 동영상으로 다시 그려서..
그 장면이 갑자기 캠코더 화면처럼 변하고..
씬/76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 (파일을 찾으며) 경찰에 동영상으로 제보하면 일이 빨리 해결될 거 같아요.
우선 한철호부터 감방에 넣어야 우리가 해피엔딩이 되죠..
성무 : (갑자기 광기의 눈빛으로 벌떡 일어나는)
씬/77 성무집 앞 (밤)
강철, 차를 세워놓고 바로 내린다.
주변 살펴보고 문을 열고 들어가다가 멈칫, 손이 다시 반투명해진 걸 보고. 강철, 멈칫...
잠시 후 멀쩡해진다. 들어가 문을 바로 잠그는.
씬/78 성무집 거실 (밤)
강철이 급히 들어오며.
강철 : 연주씨? 일이 좀 생겼는데. (하는데)
안에서 연주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강철, ....??!!
씬/79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연주를 바닥에 밀쳐 깔아뭉개고 미친 눈빛으로 연주 목을 조르고 있다.
연주 : 아빠 이러지 마세요..! (목이 졸려) 아빠..
성무 : 니가 왜 살아있어?! 내가 쐈는데 너 왜 살아있어?!!
강철 : (뛰어 들어와 거칠게 잡아떼는)
연주 : (바닥에 그대로 쓰러지고)
강철이 연주를 억지로 떼어내자 성무, 강철에게 발길질을 막 하고.
강철 : (성무를 침대에 질질 끌고 가 그 위에 눌러앉아 제압하면서) 줄 갖고 와요!
연주 : (충격에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며)
강철 : 책상 위에 줄!
연주 : (비틀거리며 가서 줄을 집는)
강철 : (돌아보며) 괜찮아요?
연주 : (빨개진 목을 만지며 기가 막혀 울음을 터뜨리는)
컷 튀어 성무의 양 팔을 다시 묶어놓은 강철.
연주, 뒤에서 처참한 꼴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고...
성무 : (다시 제정신 들어 공포에 떨며 연주에게) 내가 무슨 짓을 했냐..?
연주 : (아무렇지 않은 척 얼른 눈물 닦고) 아니요.. 아무 것도 안하셨어요..
성무 : 목이 왜 그래...? 내가 너한테 뭔 짓을 했지..?
연주 : 아니라고요..
성무 : (힘이 다 빠져 절망해) 내가 뭐랬냐.. 난 괴물이야.. 내 말대로 하라고... 제발.. (눈을 감는)
강철 : (대답 안하고)
성무의 묶인 손이 다시 반투명해진다.
연주 : (...!!)
강철 : (침대에서 내려오는)
연주 : 아빠 손이 왜..
강철 : 죽여야 될 운명이 눈앞에 둘이나 있는데 죽이질 못하니까.
연주 : (....!!)
씬/80 성무집 거실 (밤)
강철, 커튼을 살짝 열고 밖을 살피고 있는데 완전히 기운 빠진 연주가 나온다.
연주, 강철에게 뭐라 말하려는데 강철의 손도 반투명한 걸 보고.
연주 : (!! 와서 손을 잡고) 당신은 또 왜 이래요?
강철 : (돌아보는)
연주 : 손이 왜... 감옥에 있는 동안은 괜찮았다면서요!
강철 : 죄값을 안 치르고 도망쳤고 친구가 죽어 가는데 버려둬서.
연주 : 누가.. 죽어가요?
강철 : 도윤이 형이 한철호한테 납치됐어요.
연주 : (!!)
강철 : 태블릿을 갖고 오라고 협박하고 있어요. (시계 보며) 준 시간이 40분도 안 남았고.
연주 : (!!)
강철 : 그리고.. (결국) 당신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어요.
연주 : (!!) 뭐라고요..?
강철 : 경찰이 지금 이리 오고 있어요. 곧 이 집 찾아낼 거예요.
연주 : (표정)
씬/81 골목길 (밤)
경찰차 한 대가 서서 길 가던 주민에게 사진을 내밀고 묻고 있다.
주민, 성무를 본 게 기억이 나는.
주민 : 아.. 아침에 이 사람.. 봤는데. 환자복 입고..
경찰1 : 어디로 갔어요?
주민 : 저 쪽 집으로 갔는데? (가리키는)
씬/82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강철을 끌고 책상 앞으로 와 설명하는.
연주 : (점점 더 심리적으로 쫓기는, 안절부절) 한철호 동영상 그리고 있었어요. 이거부터 경찰에 넘겨요. 이메일로 뿌리면 돼요.
그리고 도윤씨가 잡혀있는 장소를 제보하구요. 거기서 바로 잡히면 되잖아요 그 다음에
강철 : (바로) 지금은 안돼요.
연주 : 왜요..?
강철 :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어버리면 아버지가 소멸되니까.
연주 : (표정)
강철 : 내 해피엔딩이 진범한테는 새드엔딩이라서.
연주 : (표정)
강철 : 지금 문제는.. 어떤 엔딩이든 엔딩이 나면 아버지와 나. 우리 둘 중의 하나는 이제 당신 옆에 없을 거라는 거예요.
연주 : (!!!)
강철 : 죽거나.. 사라지거나.
연주 : (표정에)
씬/83 성무집 앞 (밤)
경찰차가 천천히 다가와 살펴보는. 강철의 차가 서 있는 걸 보고..
경찰1 : (무전하는) 지원요청. 피의자 외에 동행이 있다. 차량 확인바란다. 차량넘버 (읽어주는)
씬/84 건물 지하실 (밤)
도윤은 고개 숙인 채.. 철호가 뺨을 때리자 도윤, 정신이 들고.
조폭과 똘마니들은 나가고 없고. 둘만 있다.
철호 : (아까의 초조함과는 달리 눈빛은 날카롭고) 계속 해봐.
도윤 : (....? 눈을 뜨는)
철호 : 좀 전에 한 말. 계속 해보라고.. 두 개의 세계가 있다고..?
도윤 : ...... (약 기운에 혼란스럽고)
철호 : 이 세계 말고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했잖아 지금? 오연주가 거기서 왔다고?
도윤 : 들은 거야.. 나도..
철호 : 그럼 그 날 내가 오성무를 본 거기가...
<짧은 회상 인서트 - 15회, 철호가 입원실에서 성무를 보던 장면>
철호 : (E) 다른 세계라는 거잖아? (하다) 아 하.. 그렇게 말하면 좀 이해가 가네. 지금까지 이해가 안 갔는데..
도윤 : ......
철호 : 그래서, 그 다른 세계가 뭔데? (달래듯 도윤의 볼을 어루만지며) 뭐가 다른 거야 여기랑..?
씬/85 도로변 (밤)
강철을 잡기 위해 검문검색 실시중인. 경찰차 옆에 서 있던 박형사가 통화 중이다.
박형사 : (핸드폰 통화 중인) 강철차라고?
경찰1 : (E) 네. 강철이 타고 도주한 차량과 집 앞의 차량 번호가 일치합니다.
씬/86 경찰차 안 + 도로변 (밤)
경찰차가 서 있고 성무집 앞에 서 있는 강철의 차를 주시하며..
경찰1 : 현재 집 안에 같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박형사 : (기막힌) 뭐야?? 강철이랑 정신병자 살인범이랑 무슨 관곈데?
경찰1 : 총기 소지하고 있어서 지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다른 경찰차가 오자 경찰1, 그쪽을 쳐다보는데 그 사이,
씬/87 성무집 마당 (밤)
현관문이 갑자기 없어진다. 이어서 창문도 갑자기 사라지고.. 출입구 모두 사라지는.
씬/88 성무집 거실 (밤)
강철, 눈앞에서 사라진 현관문을 확인하고..
씬/89 성무의 작업실 (밤)
커튼 모두 쳐놓은 작업실. 연주, 태블릿으로 집안 출입구를 모두 지워버린.
강철이 다시 들어온다.
연주 : (땀을 닦으며) 빠뜨린 데 없어요..?
강철 : (고개 젓는)
연주 : (한숨을 쉬고)
강철, 의자를 끌어 책상 앞, 연주의 맞은편에 앉는다. 태블릿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둘.
씬/90 성무집 마당 (밤)
총을 들고 상황 살피러 들어오던 경찰들 몇, 현관문 앞으로 조심스레 올라왔다가 현관문이 없자, ???
경찰1 : 뭐야 이거? 왜 문이 없지?
경찰2 : (창문도 없자 기웃거리며) 창문도 없는데요?
경찰1 : 씨 뭐야..? (밖에 있는 인원들에게 들어오라고 수신호를 하는)
씬/91 성무의 작업실 (밤)
경찰 차량이 속속 도착하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오고.. 성무는 침대에 묶인 채 누워있고..
태블릿을 가운데 놓고 마주보고 앉은 둘.
연주 : (불안한) 이제 어떡해요?
강철 : 오래 버틸 순 없어요. 어떻게든 부수고 들어오겠죠. (시계 보며) 도윤이 형 구할 시간도 30분밖에 안 남았고.
연주 : (괴로운, 얼굴을 감싸는데) 이제 어떻게 나가요..?
강철 : (불쑥 연주의 손을 잡아끄는)
연주 : .....? (보자)
강철 : (반투명한 손으로 연주의 손을 꼭 잡고 내려다보며) ....
연주 : .....
강철 : 결정을 내려야 돼요 이제. 어떤 엔딩을 만들 지.
연주 : 어떻게요..? 어떤 엔딩이요...?
강철 : ...... (갑자기 연주의 손을 끌어 손가락의 연주 반지를 뺀다)
연주 : 왜 이래요...?
강철 : (연주의 반지를 책상 위에 놓고 자기 반지도 빼서 책상 위에 놓는)
연주 : 뭐하는 거예요..? (안 좋은 예감에 벌써 눈물이 확 쏟아지는) 왜 반지를 빼요...? 뭘 어떡하자구요..?
강철 : 아버지가.. 딸까지 죽어야만 소멸을 면한다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그럴 순 없죠.
연주 : (표정)
강철 : 내 가족 명단에서 지워줄게요. 당신은 이제 자유에요. 이제 엔딩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연주 : (표정)
강철 : 이제 당신이 결정해요. 어떤 엔딩을 만들 건지.
연주 : (.....!)
강철 : 나는.. 오연주씨 결정에 따를 거니까.
연주 : (.....!)
서로 마주 보는 둘. 그 옆으로 침대에 묶인 성무가... 암전되며.
씬/92 명세병원 전경 (아침)
씬/93 병원 로비 (아침)
박교수가 커피 한잔 사들고 출근하며 통화 중이다.
박교수 : 아 왜 날 시켜? 당신은 뭐하고? 나 피곤하다고 나 피곤한 거 안 보여?
내 다크서클 아까 안 봤어? 턱 밑까지 내려온 거 못 봤냐고?
씬/94 병원 엘리베이터 (아침)
박교수 통화하며 들어오는. 사람들에 섞여 다른 과 동료의사가 서 있다가 아는 척하자 눈짓으로 인사하며 통화하는.
박교수 : 아 몰라.. 아 모른다고.. 알아서 해. 아 몰라. (끊는)
동료의사 : 뭘 몰라?
박교수 : (찡그리며) 햐... 인생에 낙이 없다. 순 귀찮은 일 돈 쓰라는 일만 있냐.
동료의사 : 골프 하자니까. 인생 즐거워져.
박교수 : 아 됐어 귀찮아.
동료의사 : (문득) 아 참 너 그거 팬이지?
박교수 : 뭐.
동료의사 : 더블유. 웹툰. 그거 완결 났던데?
박교수 : (?!) 언제?
동료의사 : 오늘 아침에.
박교수 : 진짜..?
동료의사 : 야 근데 그거 끝이...
박교수 : (버럭) 말 하지마! 스포 하지마!!
이때 띵 문이 열리고 박교수 얼른 나가는.
박교수 : 내가 직접 볼 거야 말 하지 마!!
동료의사 : 아니 보면 놀..
박교수 : 아 말하지 말라고!! (귀를 막으며 가버린다)
씬/95 박교수 방 (아침)
박교수, 바쁘게 들어와 컴퓨터를 켜고 급히 양복을 옷걸이에 걸고.
박교수 : 자식이 치사하게 마지막 회를 스포할라 그래. (가운 걸치고) 끝이 났다고..? (하고) 그래 애증의 세월이 있었지만..
마지막 회니까 경건하게 봐주마.
커피를 들고 자리에 앉는다. 마우스 몇번 클릭하면 더블유 최종회 제목과 표시 떠 있고.
박교수, 은근 긴장하는. 클릭한다.
제목이 뜨고. 그 아래 <마지막 회> 뜨는. 모니터 컷에서. 제 16 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