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진 골짜기에 사는 서울쥐들이
농번기에 잠깐 쉬고 싶을 때
들르는 까페가 있다
대충 서너군데인데
내가 사는 곳이 행정구역상으로는 괴산이지만
충주와 수안보가 생활권이라
서울다니러 오갈 때
대형마트에 들를 때
온천 갈 때
아주 가끔 병원 갈 때 들르는 곳이 충주시다
딱 한 군데 괴산에 들르던 찻집이 있는데
농사를 겸하던 바깥주인이 쓰러졌다
팔십이 넘으셨으니 뜻밖이랄수 없지만
남의 일 같지않아 함께 걱정하다가
위기를 넘기고 물리치료중이신 복주병원에
안주인과 함께 병문안가기로 했다
오늘 이른 아침 모시러 가야한다
한겨울에 혼자 차를 몇번 갈아타고 병원을 오가셨으니 내 그 맘 알지..
남편이 아프면 아내는 예외없이 지극 정성이다
모성까지 갖춘 보살핌은 한이 없어라
고맙게도 남편이 먼저 동행을 제안했는데
그간 폭설과 추위로 이제야 약속을 지킨다
건강하시던 분들이 날벼락을 맞는다
나이들면 젊을 때보다
오히려 더 하고 덜 해야 할 규칙들이 있는데
방심은 금물이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 쏟아진다
예방이 최선이다
새벽에 일어나 현미볶고
죽염치약과 천연화장수를 챙기고
가벼운 아침메뉴 황태콩나물국을
뚝배기에 옮겨놓고 별채에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하려했는데 잠이 오지않는다
에이 다시 나가서 환우랑 함께 먹을 밤이나 삶자
평소엔 녹두죽을 끓여가는데
깐녹두가 없으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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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어떤 방문
정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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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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