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이라는 말은 사실 성서에는 없습니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단어 [Lent]는 [봄날]이라는 뜻의 영어 고어인 렌크텐[lencten]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은 그 기간을 [테사라코스테](Tessarakoste)라는 헬라어, 혹은 [쿠아드라게시마](Quadragesima)라는 라틴어로 불렀는데, 둘 다 '40번째'라는 뜻입니다. 사순절은 부활절 40일 전, 재의 수요일에(재의 수요일은 재를 온몸에 뿌리며 회개한다는 뜻입니다) 시작해서 주일날을 제외한 성 금요일 다음날 부활절 전 날 토요일에 끝납니다. 사순절은 약 4세기경부터 시작되었는데, 예수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을 하실 때 사탄의 시험을 세 번 받으시고 승리하신 40일을 기념해 생긴 관습입니다. 사순절(Lent)기간 동안 금식의 규칙은 매우 엄격했습니다.예를 들어 동방(그리스)정교회는 하루에 해가 진 다음에 한 끼 식사만 허용하며, 육식은 물론 생선과 달걀도 40일 내내 금했습니다. 요즘은 사순절기간 동안 특정한 음식, 즉 좋아하는 음식을 피하고 경건하게 사순절을 지내는 정도로 바뀌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경건히 영적인 준비를 갖춘 뒤에 부활절을 맞아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려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