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라는 곳을 아세요?
“어디서 들어봤더라?” 하시는 분도 있겠고
“처음 들어봤지만... 시로 끝나니 시 아냐?” 하시는 분도 계실 듯합니다.
기지시는 당진군 송악읍에 소속되어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한자로는 機池市라고 씁니다. ‘틀못이 장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분명 이름이 ‘시’로 끝나니 ‘시’일 것 같지만, ‘읍’아래 시가 있을 수 없는지라 좀 이상합니다.
사실 기지시는 ‘리(里)’랍니다. 시가 아니라 ‘기지시리’인 거죠.
그런데 이름부터 세 글자에 ‘시’로 끝나 다들 그냥 ‘기지시’라고 부르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들은 기지시를 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을 분들도 이장님을 ‘시장님’이라고 재미있게 부른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
당진IC로 빠져나오면 거의 처음 만나는 마을이 기지시입니다.
서해대교 건너자마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울에서 아주 가깝죠.
작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에는 자랑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이름이 특이한 것 말고도, 바로 500여 년이나 계속되어 왔다는 ‘줄다리기’입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외줄 줄다리기와 다릅니다.
큰줄의 지름이 1미터, 길이는 200미터, 무게는 40톤... 수많은 젖줄, 곁줄이 달려 있어
수천 명이 함께 달려들어야만 힘 겨루기가 가능한 줄다리기!!
기지시 줄다리기의 규모는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장터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윤년에만 줄다리기를 해 오다가 2009년부터 1년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폐지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역사학자나 문화재위원들이 기지시줄다리기의 역사성과 가치를 높게 쳐서
1973년에 지방문화재 제35호, 1982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었답니다.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해마다 4월에 열립니다.
올해에는 4월 7일부터 10일까지 축제가 이어지는데, 바로 큰 줄을 당기는 날이 "4월 10일"입니다.
(기지시줄다리기 홈페이지 참조 www.gijisi.org)
지난 3월 24일 수요일, 줄다리기에 쓸 큰줄을 제작하는 행사가 기지시에서 있었습니다.
군인(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고마운 ㅜㅜ), 의용소방대, 현대제철 등에서 오신 자원봉사자 분들과 주민 등
수백여 명이 매달려 큰줄을 꼬았습니다.
70개의 새끼줄이 하나의 중간줄이 되고, 그 중간줄 세 개를 합쳐 꼬아야 기지시줄다리기에 쓸 큰줄이 완성됩니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크기라 ‘줄틀’에 걸고 ‘사치미질’을 하며 완성합니다.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사치미를 당겼다 놨다 하는 모습이 마치 노를 젓는 것 같아요.
이렇게 꼰 큰 줄에 곁줄과 젖줄을 무수히 매달아야 수천 명이 당기는 기지시줄다리기 줄이 완성되는 거죠.
기지시줄다리기는 당진군에서 자신을 갖고 ‘세계화’에 힘쓰고 있을 정도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그냥 놀고먹는 축제도 좋지만,
무형문화재 75호 줄다리기 줄을 직접 당겨볼 수 있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많이들 놀러오세요~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현장에는
궁도 체험, 솟대, 장승만들기 체험, 각종 허브 공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먹을거리 장터에는 풍성한 음식이 차려집니다.
축제에 참가하시기 전후, 당진의 명소들을 둘러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일출 일몰 모두를 볼 수 있는 마을로 유명한 왜목마을, 실치회와 간재미무침 등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회가 기다리는 장고항과 성구미포구,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삽교호 함상공원과 합덕수리민속박물관,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솔뫼성지 등 1박 2일이 부족할 정도로 들를 데가 많은 곳이 당진이랍니다.
이번 4월에는 ‘기지시’를 발견해 보세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를 넘자마자 만나는 기지시>
기지시는 500여 년 전통의 ‘기지시줄다리기’라는
커다란 자랑거리를 품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마을’(里)이랍니다.
* 출처: 기지시줄다리기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gijisitow
첫댓글 대통이의 고향이 바로 당진군 송산면 매곡리..아주 아주 오래전에 고향한번가려면 기지시에서 내리고 ..타고 해야했습니다..그당시 차부에..먼 일가누님이 계셧댓는데...기지시에 추억이 많이남은곳이라 여행생각에 기지시줄다리기를 소개햇엇지요...그 기지시..줄다리기행사는 전국규모입니다..시간돼시면 많이들 보러가세요...
당진의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우리문화의 전통문화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몇일전 Tv에서 본듯 합니다. 자세히 보니 좋은느낌이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함가보고 싶군요 기회가 되면 가볼수 있겠지요. 당진지역은 지나가면서 삽교천에서 회를 점심을 먹은적이 몇번 있습니다. 우리문화내용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