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며 하락했고, 유로화는 `숏커버(매도 포지션 정리)'가 일어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유럽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다우존스는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다른 유로존 회원국과 유럽의 구제기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영국의 채널4 텔레비전에 출연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리스가유로존에 남을 것이란 시나리오를 토대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혀 시장을 혼란케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내셔널방크오브그리스와 Efg유로방크에르가시아스, 알파은행, 피라에우스방크, 그리스농업은행 등 그리스 은행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독일 총리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가 내달 총선과 함께 유로존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할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페이스북 상장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3.11포인트(0.59%) 하락한 12,369.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13거래일 가운데 12일 동안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64포인트(0.74%) 하락한 1,295.
2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90포인트(1.24%) 떨어진 2,778.7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통해 나스닥시장에서 처음 거래된다는 기대감 속에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에도 혼조세로 장을 출발했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공모가 38달러보다 11% 높은 42.05달러에 거래를 시작함에 따라 주요 지수는 보합권 수준으로 낙폭을 줄였으나 페이스북 주가가 상승폭을 줄이자증시도 덩달아 낙폭을 확대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0.61% 오른 38.23달러로 마쳤다.
페이스북 상장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유럽과 그리스로 인한 위기 확산 우려에 쏠렸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상장이 예상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주말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롱포지션을 꺼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한 데 이어 이날에는 그리스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CCC'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에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리스 총리실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달 총선을 실시할 때 유로존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를 동시에 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현 과도정부는 그러나 6월 17일로 예상되는 총선만 관리할 수 있을 뿐국민투표에 관한 권한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금융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이동통신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다른 소셜미디어업체인 링크드인과 옐프, 그루폰 등의 주가는 모두 크게 하락했다.
페이스북 주식 거래는 이날 예정 시간보다 30분가량 지연됐다.
야후는 이르면 오는 21일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닷컴의 지분을 되파는 합의가 타결될 수 있다는 소식에 3% 넘게 상승했다.
JP모건은 제이미 다이먼 CEO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증언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가운데 1% 넘게 밀렸다. JP모건의 주가는 이번 주에 거의 10% 밀리며 올해 상승분을대부분 반납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그리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숏커버가 일어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8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98달러보다 0.008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9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0.68엔보다 0.30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0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28엔보다 0.26엔 밀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말의 주요 8개국(G8) 회담을 앞두고 유로 숏커버가일어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면서 여기에 그리스의 신민당이 2차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 역시 그리스에 대한 우려를 일정부분 완화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중 한때 1.2650달러 아래로 유로화가 하락한 뒤 유로화 숏커버가 일어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 주에 발표될 유로존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낸다면 유로화가 지지선인 1.262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여론조사업체 마크/알파가 지난 15~17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가지금 재선거를 치른다면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약속한 신민당이 26.1%의 득표율로 제1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약해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득표율이 20~25%로 1차 총선 때보다 오르면서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이전의 여론조사들과 대조되는 것이다.
마크/알파가 벌인 여론조사에선 시리자가 23.7%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에 내달 총선을 실시할 때 유로존 탈퇴에 관한국민투표를 동시에 할 것을 제안했다고 그리스 총리실이 밝혀 오후 들어 유로화의 대 달러화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리스 탈퇴와 관련된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들 간의 이견이 상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 렌 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영국의 채널4 텔레비전에 출연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남을 것이란 시나리오를 토대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벨기에 현지 언론 슈텐다르트와가진 인터뷰에서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만약 그리스가 버텨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피아 아렌킬데-한센 EU 대변인은 그러나 드 휴흐트 위원의 이런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비상 계획 시나리오는 우리가 작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뉴욕증시 하락과 그리스 우려 지속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과 거의 같았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도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71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4/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1bp 상승한 2.79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741%를 보였다.
전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마감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8개월 전에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저치인 1.67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라면서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채를 추가 매입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1.5-1.8% 범위 대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인 1.67%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은 있으나 유로존 공포가지속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은 주말을 앞둔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장세를 주도했으며 특히 다음 주에 99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이 예정된 것이 장중 내내 국채가격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84%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9주 연속 하락했으며 이는 1998년 10월 말 이래 최장기 주간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3.02%였다. 7주 연속 하락했으나 2008년 12월이래 최장기 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세계 경제 둔화 전망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상존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8달러(1.2%) 낮아진 91.48달러에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26일 이래 최저치이다.
이번 주 유가는 5% 가까이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중국 경제 둔화 전망, 원유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병목현상 해소 예상 등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웨이파이프라인을 통해 커싱지역의 원유를 멕시코만로 송유하는 계획이이번 주말에 가동될 것으로 알려져 병목현상 완화 기대가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2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시웨이파이프라인이 가동되면 커싱지역의 원유를 멕시코만으로 하루 15만배럴 송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WTI과 북해산 브렌트유간의 스프레드를 축소하는 역할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3년 초까지 하루 40만배럴을 송유한다는 계획이 수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