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각각의 방면에는 전공이란게 있게 마련이다.
누구는 주특기라고도 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자오락에 있어서 나의 전공은 테트리스, 그리고 DX-Ball이었다.
DX-Ball은 간단히 말해서 그 옛날 대명동 문구점에 처음으로 비치해놨던 전자오락 블록깨기이다.
모양과 방식은 많이 바뀌었지만.
집에 PC가 들어오고 깔려 있던 기본 오락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DX-Ball이었고,
그때는 심심파적으로 시간이 나면 즐겨해서 나중에는 5판을 하면 3~4판은 끝까지 가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컴퓨터가 바뀌어 한동안 잊혀졌던 게임을 윤진이가 어디서 다운을 받아놓았다.
감회가 새롭다.
윤진이는 그 옛날 나와 내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직도 나를 그 방면의 도사로 알고 있다.
Shooting Paddle이라는 총알 발사장치는 꼭 케익에 촛불을 붙여놓았던 것 같아
그때 생일 케익이라 불렀는데 녀석이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다.
물론 용진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한동안 잊었던 물건을 찾은 양 며칠째 시간 나는대로 한 판씩 해보는데 역시 재미가 있다.
실력은 예전에 비해 많이 까먹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광마우스에 LCD 모니터 등 주변 여건은 훨씬 좋아졌다.
바빠서 자기 전에야 한 판 씩 하는데 옛 실력을 회복 중인지 앉았다하면 1시간이다.
애들도 저들 일을 하다가 띠리리~ㅇ 하면 "보너스 받았어요?" 하며 뛰어 온다.
무슨 폭발음이 나면 또 쪼르르 달려오고...
필요악이긴 해도 애들하고 같이 즐길 것이 이것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묘한 생각이 든다.
"이를 어쩐다."
그냥 확 지워버려...
그러면 윤진이가 많이 섭섭해할 것이고...
지나치지 않게 즐기는 방법을 찾아 애들하고 공감대나 형성해볼까?
참 별게 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