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0일 2019년 남가주 호다월요일 기도모임에서
여호수아형제님이 읽어주신 신문사설의 내용입니다.
크리스천 비전 2019년9월19일 목요일
눈물의 애국가 합창
공회당을 가득 채운 광부들도 대통령도 함께 울다
By 박형만 장로
어느 날 박정희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와 함께 우리가 일하고 있던 독일의 루르탄광
지역으로 뤼브케 서독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찾아왔다.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거예요. 1960년대의 한국은 많이 많이 가난했어요.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서독으로 광부로 많이 일하러 갔었어요. 약 5백여명이 광부로
갔었는데, 이들은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들이었어요. 그래도 일을 구할 수가 없으니
광부로 일을 하러 간 거지요. 그 당시에 서독은 또 간호사도 많이 필요해서,
한국의 많은 간호사들이 건너가기도 했었어요.
슬픈 역사이기도 한데요,
그렇지만 우리는 또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날이 1964년 12월 10일 이었고 장소는 루르광산 공회당이었다.
탄광 막장 현장에서 갓 나온 5백여 명의 광부들과 독일병원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던 간호사들이 대통령을 이역만리에서 만나자 왈칵 복 받치는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공회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애국가를 합창하면서 눈물을 쏟기 시작하였다. 박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서독을 방문하려고 서울 김포공항을 떠나면서 박 대통령은 방문 목적을 이렇게 밝혔
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땅에서 더구나 공산주의 세력과 대치하면서 오늘의
경제건설과 번영을 이룩한 서독의 부흥상을 샅샅이 보고 오겠습니다.”
애국가를 부른 뒤 박 대통령은 우리 광부들과 간호사들에게 말했다. “조국을 떠나 이
역만리 남의 나라 밑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습니까? 광부 여러분,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
심히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
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여기저기서 청중들이 흐느껴 울자 박 대통령도 그리고 수행원 모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공회당은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다.
“열심히 일합시다. 그래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 봅시다.” 박 대통령은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연설을 매듭짓지 못한 채 가까스로 이렇게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나도 울
고 또 울었다. 대통령과 함께 울 수밖에 없었다. 온 국민의 가난은 물론 우리 집안의 가
난까지 밀끔히 씻고 말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하루 16시간을 뛰고 있던 나였기에 열심
히 일해서 남부럽지 않게 잘 살아보자는 박 대통령의 호소에 감동되어 울고 또 운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