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도 자원이 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음식물에 소금기가 있다면 한 번 헹구고 물기를 짜서 음식물 수거통이나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내놓는다. <출처: gettyimages>
철저하게 노력하더라도 음식물 쓰레기는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된다.
이때 음식물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생각한다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책임감도 생기고 좀 더 철저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는 동물이나 식물이 다시 먹고 클 수 있는 사료나 비료가 된다.
그러므로 식품의 쓸모 없는 부분을 제거하는 행위가 아닌 동물과 식물의 깨끗한 먹을 거리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깨끗한 먹을 거리를 먹고 자란 동물과 식물은 우리에게 그만큼의 혜택을 되돌려주기 때문에 이는 곧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우리 이웃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때 음식물에 소금기가 있다면 한 번 헹구고 물기를 짜서 음식물 수거통이나 음식물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내놓는다.
이때 사료나 비료가 될 수 없는 이쑤시개, 철, 수세미 조각, 담배꽁초, 뼈와 생선가시, 조개껍질류, 복숭아, 자두 등의 씨와 호두, 밤, 잣, 은행 등의 껍데기 그리고 1회용 티백 종류는 반드시 걸러내어 일반쓰레기로 처리해야 한다.
또 수분을 꼭 짜서 버려야 배출과정과 수거과정, 운반과정에서 물이 흘러나와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 처리하여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일이다. 특히 과일껍질은 과육만큼 알차게 활용될 수 있다.
과일껍질을 가장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바로 껍질째 먹는 것이다.
잘 알다시피 껍질은 과육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친환경 과일을 구입해서 껍질째 먹는 게 좋다.
친환경 과일이 아니라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식초물에 담갔다가 먹으면 된다.
껍질째 믹서에 넣어 주스를 해 먹는 방법도 괜찮다.
오렌지 껍질은 튀김 요리 후 기름기 많은 냄비나 프라이팬을 닦는데 이용할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수박 껍질은 파란색 부분을 최대한 얇게 깎아내고 속껍질은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고추장과 고춧가루, 파, 마늘, 조청을 넣어 무쳐 먹어도 맛있다.
참외 껍질로도 가능하니 실속 있는 과일껍질을 한순간에 쓰레기로 만들지 말고 각 가정에서 한 번쯤 시도해 보기 바란다.
과일껍질은 생활용품으로도 쓰일 수 있다.
생선을 구울 때 수박, 참외, 사과, 귤 그리고 각종 채소를 다듬고 남은 것들을 모아 그릴이나 오븐에 이용하면 생선구이가 더 맛있어진다.
우선 그릴 판에 종이포일을 깔고(안 깔아도 상관없음) 여러 가지 껍질을 가지런히 놓은 뒤 석쇠에 생선을 놓고 굽는다.
이러면 과일이나 채소의 수분이 생선에 배어 생선이 촉촉하고 맛있게 익는다.
과일의 껍질도 말라 양이 줄기 때문에 버릴 때 쉽고, 포일을 걷어버리면 그릴 판을 닦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튀김 요리를 할 때 사용했던 냄비나 프라이팬을 포도 껍질, 귤 껍질, 사과 껍질, 오렌지 껍질로 골고루 문지른 뒤 씻으면 기름기가 쉽게 없어진다.
전자레인지의 냄새를 없애고 싶다면 귤이나 오렌지 껍질을 넣고 2분 정도 돌리면 된다.
생선구이 냄새나 담배 냄새가 날 때도 오렌지나 귤 껍질을 이용하면 되는데, 가스레인지 위에 놓고 잠깐 태우면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도마의 냄새도 오렌지나 귤 껍질로 제거할 수 있다.
사용하고 나서 물로 헹군 뒤 오렌지 껍질로 문질러주면 음식물 냄새를 쉽게 없앨 수 있다 .
바나나 껍질은 가죽제품을 닦는데 사용할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이것 말고도 귤 껍질은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고 귤 껍질을 한 움큼 넣고 목욕을 하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에 좋다.
바짝 말린 귤이나 오렌지 껍질을 그릇 위에 놓고 불을 붙이면 천연 모기향과 벌레 퇴치제 역할도 할 수 있다.
누렇게 변색된 속옷은 먼저 애벌빨래한 것을 귤 껍질 삶은 물에 5분쯤 담가두었다가 빨면
새하얗게 된다.
가구나 상을 닦을 때 오렌지 껍질을 이용하면 반질반질 윤을 낼 수 있으며, 돗자리를 닦을 때 이용하면 윤이 나고 상쾌해질 뿐만 아니라 돗자리가 누렇게 변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돗자리의 수명이 오래간다.
천연 가죽으로 된 갈색이나 검은색의 핸드백, 신발, 의류 등을 바나나 껍질로 문지른 다음 깨끗한 천으로 닦으면 가죽의 광택이 되살아난다.
사용하고 난 목기는 수박 껍질 흰 부분이나 참외 껍질로 문질러 닦은 다음 물로 헹구면 그릇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놋그릇은 설거지한 뒤 토마토 껍질로 문질러 물에 헹군 다음 마른 천으로 닦아 말리면 그릇의 색을 오랫동안 선명하게 유지한다.
마늘 냄새가 밴 도마나 그릇은 포도 껍질로 문질러 제거할 수 있다.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포도 껍질로 문지른 뒤 껍질을 그릇에 두고 뚜껑을 덮은 채 하루 동안 두면 냄새가 없어진다.
포도 껍질을 모아 물에 끓여 식힌 뒤 천을 담가 주무르면 천연 염색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염색 후 백반을 푼 물에 한 번 헹구면 염색이 더욱 오래간다.
달걀껍질도 비교적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특히 신김치 맛을 완화시키는데 탁월하다.
<출처: gettyimages>
그 밖에도 수박이나 참외 껍질은 냉동실에 모아두었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그을렸을 때 꺼내 피부에 붙이면 열기를 진정시킬 수 있다.
각종 껍질을 전자레인지나 햇빛에 말려 수분을 없애고 말려 잘게 부수어 화분에 넣어주면 훌륭한 거름이 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과일 껍질과 야채 남은 것들을 모아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도록 한다.
달걀껍질도 비교적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달걀껍질은 신김치 맛을 완화시키는 데 탁월하다.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달걀껍질이 산과 염기의 중화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당히 익었을 때 김치가 들어 있는 김치 1통에 달걀껍질 4개 정도를 군데군데 넣어두면 더 이상 시어지지 않고 맛있는 김치의 맛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달걀껍질에는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처럼 유해한 균이 있으니,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소독한 후 바싹 말려 두었다가 사용해야 한다.
믹서에 달걀껍질이 물에 잠길 정도로 넣은 후 1분 정도 돌리면 믹서 칼날 뒷부분 등의 숨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달걀껍질을 청소용으로 활용할 경우에는 달걀껍질 안쪽에 있는 흰 막이 세제 역할을 하므로 떼내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
또 달걀껍질을 통째로 곱게 갈아 화분 윗부분의 흙과 섞어 두면 물을 줄 때 영양 성분이 밑으로 내려가 훌륭한 퇴비가 되어 화초가 잘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