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절반 이상이 3수, 4수 하는 고등학교는 어딜까?
지난 정권에서는 수능을 40% 이상으로 강제로 늘렸고, 지금 정권도 의대 증원을 밀어 붙이면서 'N수 공화국’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가정의 경제력에 따라 합불이 결정되고(수능) 결국 국가적으로 막대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고교생 수가 절대적으로 줄어 들고 있는데도 입시 경쟁에 과열되고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상당 부분 N수 때문입니다. 재학생보다 더 많은 졸업생 들이 n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의대 39곳의 신입생 3,163명 중 54.4%인 1722명이 N수생인데, 충북대의 경우 입학 생 중 79.6%가 N수생인 실정입니다.
서울에서 의대 입학 재수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서울 강남 대치동 광역자사고 휘문고입니다. 올해 고3 재학생 대비 n수생 비율이 무려 160%나 됩니다.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3수 또는 4수를 한다는 뜻입니다.
의대 진학 실적 상위 고교 10개 학교의 올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현재 고3 수험생의 1.2배로, 수능 응시 원서를 제출한 졸업생은 3,908명. 이들이 나온 고등학교 고3 재학생(3,170명)보다도 23.3%나 더 많습니다. 문제는 그 숫자마저도 매년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휘문고만해도 n수생이 작년보다 8.3%나 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교육 뉴스를 볼 때 관심두고 살펴 보세요. 경제신문이 아파트 투기를 부추기는 것처럼, 신문과 방송들은 대형 수능 사교육 학원의 의도 섞인 통계 자료를 그대로 여과없이 인용하고, 게다가 무슨 부속품처럼 그 학원 대표의 코멘트를 필수적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언론도 수능을 늘리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조력자들입니다.
수능 학원 원장이 수능 줄이라고 하겠어요? 수학이 어려워지네, 탐구가 어려웠네.... 다들 어릴 때부터 수학선행해서 의대 가고 있네... 그걸 뒷받침하는 통계를 그대로 베껴쓰고, 거기에 약방의 감초처럼 대표 인터뷰를 죄의식은 커녕, 어떤 생각도 없이 (오히려 있는지도 모르죠) 그대로 베껴 쓰고, 사진은 대문짝 만하게 학원이름 나오는 간판, 배치표 버젓이 올라옵니다. 도대체 이게 정상입니까.
인터뷰를 하려면 선생님이나, 교수 이야기를 쓰셔야죠. 조금만 신경쓰고 찾으면 바로 있는 대학알리미나, 대학의 제공 자료로 자체 통계를 낼 생각은 하나도 없이, 그 학원에서 제공받은 똑 같은 통계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쓰는... 조금 다르다 보면 어김없이 '어뷰징(Abusing- 교묘한 변형)' 하거나 '우라까이' 한 글들입니다. '따옴표 저널리즘'이죠. 하긴 누구 원기사를 변형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받아썼으니 어뷰징도, 우라까이도 아닌 '받아쓰기'군요. 팩트가 같더라도 자기 취재 좀 합시다. 채널만 돌리면 나오는 유x석, 강x동, 오은x, 백x원 프로그램도 아니고...
'우라까이'(← 裏返 (うらがえ) し; 우라가에시, 직역하면 베껴쓰기)
이렇게 n수생들이 많은데도 돈이 없어 n수를 통해 의대 진학을 꿈도 못 꾸는 상황은 사회적 계급의 고착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공정하다며 수능을 늘린 그 결과가 이렇습니다. 그 결과를 온 국민들이, 온 국가가 짊어지고 있는겁니다. 사교육 때문에 없애겠다던 '논술'은 버젓이, 아니 늘어나고 (고대 논술도 부활), 심지어 문제유출, 부정이 일어나면 261명이나 더 뽑는 나라.
비수도권 고교 3곳의 경우 고3 재학생 대비 N수 비중이 71.6%로 서울 고교의 절반가량이었다. 특히 전북 전주시에 있는 상산고의 경우 고3 학생 대비 N수생 비중이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수도권에 소재한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경우 졸업생 상당수가 본인 주소지 교육청에 수능 원서를 내기 때문에 실제 N수생 수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 자료에는 졸업 고교에 원서를 접수시킨 경우만 집계된다.수도권 중상위권 학생들은 면학 분위기를 이유로 자사고나 학군이 좋은 지역 고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2024학년도 의대 진학 실적 상위 고교 10곳 중
6곳은 자사고였고 나머지는 강남구와 양천구에.....
동아일보
서울대 의대가 지금 병원에서 일할 의사를 뽑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한 수학 과학 공부를 대학에서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뽑는 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젠 점수 줄세우기로 한 사람의 인격이나 실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터넷을 베끼지 않고, 자신이 궁금한 것은 책을 찾아 엮어 읽고, 원서까지 찾아보고 선생님은 질문하면 같이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 주고, 통계를 활용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융합 에 관심을 갖고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과목이나 실체 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그런 학생을 점수만으로 어떻게 뽑을 수 있습니까?
모의고사 봉투, 돈 주고 산 학교기출문제로 시험 잘 보는 학생이 아니라,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고 미래인재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고교학점제인데, 그리고 그 근간이 절대 평가인데 짬뽕 섞어찌개를 만들면 안 될 것입니다.
의대 공화국... 이제 내년이면 그리고 후년이면 확실히 수능으로 대학가는 건, 아니 의대가는건 정말 힘들어질테니 '물 들어 올 때 노젓기' - 하자는 '로또'공화국... 간혹 '소돔과 고모라'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곤 합니다.
의대증원 발표뒤 N수생 더 늘어… 서울 7개高선 고3의 1.4배
이달 6일 오전 10시 반. 서울 강남구 대치 종로학원 재수반에선 조용한 가운데 수험생들이 8일 앞으로 다가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 한창이었다. 강의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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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이면 학부모와 수험생 모두 ‘재수 고민’을 한 번쯤 하게 된다. ‘재필삼선 사가오운’이란 말이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나온 말인데, ‘재수는 필수 3수는 선택, 4수는 가슴이 시키고, 5수는 운명이 시킨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재수를 하면 다 성공할까. 단순히 수능 성적이 오른다고 재수(혹은 반수)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냐는 것이다. 한 입시기관 조사에 따르면, 2~4등급대 학생이 재수를 하면, 수능 성적이 향상되는 인원은 50%가 채 안 된다고 한다. ‘성공적인 재수’란 고3 때 지원했던 곳보다 ‘레벨이 더 높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다. 그럼 대체로 몇 %나 성공할까? 예전 통계이긴 하지만 교육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재수 성공 비율은 40% 내외라고 한다. 재수 유형별로 살펴보면, 재수는 약 40%, 반수는 24%만 성공했다.
결국 재수는 성적 향상 기회를 제공하지만 성공 비율은 50%가 채 못 된다는 점에서 신중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런데 왜 자녀들은 생각보다 많이 재수(혹은 N수)를 희망할까. 투입되는 비용만 해도 연간 수천만 원이고 시간도 꼬박 1년을 투자해야 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