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감독: 로버트 저멕키스 주연: 톰 행크스 헬렌 헌트
줄거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배달하느라 시간에 얽매어 사는 '척 놀랜드' 그는 '페덱스'사의 직원이다. '척'은 여자 친구 '캘리 프레어스'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서로의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나 힘들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캘리'와의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는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캘리'에게 선물로 받은 시계를 간직하며 '페덱스'전용 비행기에 탄 '척 놀랜드. 갑자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비행기는 바다로 추락한다. 사투 끝에 무인도에 도착한 '척'은 생존하기 위해 원시인 같은 생활을 하다 점차 적응하게 되고...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어느 날 그는 떠내려온 알미늄 판자를 이용하여 섬을 빠져나갈 생각을 한다.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극적으로 구조된 '척'은 '캘리'와의 만남을 원하지만, '캘리'는 '척'이 죽은줄 알고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둔 상태. '척'은 '캘리'를 떠나 보내고 또 다시 갈림길에 선다. '척'에게 새로운 인생이 다시 시작되려나?
이 영화는 예고편만 보다가 극장 개봉 때는 놓치고 비디오로 보게되었다. 비디오로 보아서인지 생각보다는 감동이 덜했고, 어떤 때는 지루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명과 시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는 충분했다. '톰 행크스'는 무인도에서 지내는 절박한 장면을 위해 몸무게를 20kg을 뺐다고 하고, 시나리오를 쓴 '윌리엄 브로일즈 jr'은 무인도의 현실성을 위해 직접 무인도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이 영화를 위해 그들이 애쓴 흔적은 역력했고, 역시 바다는 위대했다. 지금 세상을 사는 우리들은, 만약 내가 이 세계에서 사라진다면 이 세상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이 생각되지만, 지구는 계속 돌아가고 남아있는 사람들도 열심히 그들 몫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무인도에서 '척'은 외로움에 배구공을 '윌슨'이라 부르며 의지하고 지낸다. 그러나, 섬을 탈출하면서 정지된 시간 속에 같이 지내던 '윌슨'을 제일 먼저 떠나보내게 된다. 멈추어진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픈 시련을 겪게 되는 것이다. 도시로 돌아온 '척'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살아가는 법을 무인도에서 배웠다." "그것은 숨을 계속 쉬는 것" 그리고 덧붙인다. "내일 파도에 또 무엇이 밀려올지 알아?" 그전에 자주 사용했던 말은 '시간을 낭비하는 건 죄악이야!' 였다. 이 영화의 흠이라면 주제가 단순하고 너무 공식적이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과 막대한 제작비를 댄 페덱스 특송 회사와 윌슨 배구공의 등장이 너무 노골적이라는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두 사람. 헤어지며 '켈리'가 했던 마지막 말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거야" 그 말에 '척'은, "사랑해 켈리! 당신이 느끼는 그 이상으로..." 하지만, 시간은 흐르는 것이고 네거리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척' 그 때, 또 다른 예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