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1세는 국가에 무엇이 이득이 되고 해가 되는지 비교적 잘 판단할 줄 알았고, 그러한 판단력 덕분에 독일은 프랑크 왕국 이후 천 년만에 통일을 이룩해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패전하고도 40여년의 동서독 분단기를 거쳐 오늘날까지 하나의 국가로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무려 90살까지 장수했다. 그것도 91세 생일을 13일 앞두고 사망했으며 형제자매 중에서 가장 장수했다. 이는 독일의 남성 군주 가운데 전근대의 공국, 대공국, 자치령 등 군소국 군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 산 것이었다. 또한 즉위 당시 63살이라는 고령의 나이로 즉위했는데도 재위기간은 상당히 긴 편이다.
1861년 63살의 나이로 프로이센 국왕으로 즉위해서 1871년 독일 황제로 즉위했을 때는 10년이 지난 73살의 나이였으며, 독일 황제로 즉위하고도 17년이나 더 재위해서 무려 90살까지 장수한 것이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매우 연장된 현대에도 이렇게 90살까지 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장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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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독일의 명재상 비스마르크와 국왕 빌헬름 1세는 단짝이었다. 독일이 당시에 강성해질 수 있었던 것은 비스마르크라는 훌륭한 재상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도량이 크고 넓은 빌헬름 1세라는 훌륭한 황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빌헬름 1세는 후궁에 돌아오면 종종 화를 내며 물건을 닥치는대로 깨뜨리고 찻잔을 내던졌는데 한번은 아주 진귀한 그릇을 내던져 깨뜨려 버렸다.
황후가 "당신 또 비스마르크 늙은이로부터 욕을 먹었군요'하자 빌헬름 1세는 퉁명스럽게 “그렇소" 하고 대답했다. 황후가 "당신은 왜 늘 그에게 욕을 먹는 거예요? 하고 묻자 빌헬름 1세는 이렇게 대답 했다.
"당신은 이해하지 못해요 그사람은 수상으로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에 있으니 자기 아래 있는 그 많은 사람들의 욕을 다먹어야 해요. 그가 그렇게 많은 욕을 먹고 나서 어디다 풀겠소? 나한테 풀 수 밖에 없지 않겠소? 황제인 나는 또 어디다 풀겠소? 접시를 대던질 수 밖에 더 있겠소?
그래서 그 황제는 성공할 수 있었다. 이 황제 빌헬름 1세와 재상 비스마르크가 있어 독일은 당시 그렇게 강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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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1세는 공적 관계에서 신뢰한 것과는 별도로 개인적으로는 비스마르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비스마르크 같은 재상 아래에서 황제 노릇 하기 참 힘들다.(Es ist nicht leicht, unter einem solchen Kanzler Kaiser zu sein)"는 그의 명언(?)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첫댓글 덕분에 역사 공부 잘 합니다.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