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6일 묵상 본문 : 요한복음 2장 1절 - 12절 - 삶의 모든 순간에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드러나고 잔치의 기쁨을 풍성히 누리며 살게 하소서
시작 기도
주님, 주의 은혜 가운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주의 보좌로 나아갑니다.
어제는 성도들과 새해 첫 예배를 드리며 영생의 삶과 교제에 대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성도의 삶은 주와 교제함으로 그리스도를 알아가는 삶이 되어야 함을 고백합니다.
한 해의 삶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며 주를 아는 영생을 누리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에 지나는 삶은 땅의 것으로 만족을 누리려는 시도에 불과하기에 그 열매는 허무와 불만으로 끝날 뿐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의 말씀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주께 마음과 시선을 두기를 원합니다.
생각을 주관해 주시고 순간마다 주를 기억하는 은혜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육신의 연약한 지체들을 기억해 주시고 강건함을 회복하여 주께 나아오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함께 하시고 은혜와 진리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과 주해
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사흘째 되던 날은 1장의 마지막 사건인 빌립과 나다나엘과의 교제 사건 이후 3일이 지난 시점을 말한다. 그리고 장소는 유대지역에서 이동해 갈릴리의 가나 지역이 배경이 되고 있다. 예수님은 당시 가나에 혼례가 있어 참석하게 되었고 예수의 어머니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가나라는 지역은 갈릴리 한 지역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예수님은 혼례에 초대가 되어 참석하게 되었고 제자들도 그 초청 대상에 포함이 되었다. 이는 마리아와 예수님이 결혼하는 집안의 친인척이 되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제자들도 요한과 야고보는 예수님과 친인척 관계였고 나다나엘도 가나 사람이었기에 집 주인과 친분관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관계가 있었기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함께 참여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포도주는 유대인들에게 일상적인 음료였으며 잔치에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잔치에서 포도주가 모자라게 된 사건은 심각한 문제였으며 잔치의 흥을 깨는 일이 되었다.
이에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에게 포도주가 떨어진 사건을 이야기하게 된다. 아마도 마리아는 집안의 장남이었던 예수님과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으로 추정한다.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마리아의 이야기에 예수님은 존경의 호칭으로 마리아를 여자여라고 부른다. 그리고 포도주가 모자란 사건은 자신과 마리아가 해결해야 할 일 아님을 밝히며 공손하게 거절하게 된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자신이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속사적 역할을 완성할 때가 아직 되지 않았기에 특별한 기적을 베풀 이유가 없었음을 제시하신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예수님의 대답에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하는 말씀에 절대적 순종할 것을 명령하게 된다. 이는 예수님에 대한 마리아의 신뢰감을 보여주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포도주 문제 해결에 대해 정중한 거절을 했다고 할지라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무엇인가 명령하게 되면 절대적 순종으로 반응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유대인의 정결 예식은 그들이 외출해서 돌아왔을 때 식사 전후에 씻음으로써 위생적 차원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깨끗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일을 해야 했었다. 그래서 집집마다 한 항아리에 100리터 정도의 물을 담아두고 사용했었다. 그리고 항아리가 6개나 있었음을 보여준다.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예수님은 이때 항아리 6개에 모두 물을 채워 놓을 것을 명령하신다. 이에 종들은 항아리의 입구까지 가득 채우는 순종으로 반응한다. 아구까지 채웠다는 것은 항아리 물속에 어떤 것도 섞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물로 채워진 항아리에서 예수님은 즉시 그것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고 명령하신다. 그리고 종들은 그 말에 그대로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종들의 순종은 그들의 겸손함보다는 예수님으로부터 느껴지는 신적 위엄 때문으로 볼 수 있다.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요한은 연회장이 물이 변해 만들어진 포도주를 맛보고 그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랐음을 밝힌다. 그러나 물 떠온 하인들은 그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었음을 말한다. 연회장은 신랑을 불러서 좋은 포도주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칭찬을 하게 된다.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연회장은 보통 사람들은 처음에 좋은 포도주를 제공하고 술이 취하면 좋지 않은 포도주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이때는 술이 취한 다음에 더 좋은 포도주를 제공하는 특별함을 칭찬한다. 그리고 이러한 칭찬은 물이 완전하게 포도주로 변화되는 이적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한은 가나 혼인잔치 자리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사건이 예수님이 처음으로 일으킨 표적임을 제시한다. 요한은 이러한 예수님의 표적을 본서에서 7가지로 제시한다. 그리고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사건은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심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표적을 통해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가 된다는 사실을 믿게 되는 계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대한 지적 동의를 넘어 인격적인 동의와 인정으로 반응했음을 보여준다.
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가나의 혼인잔치 이후 예수님과 제자들은 가버나움으로 사역의 장소를 옮기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때 요셉이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요셉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한다. 가버나움에 가신 예수님은 그곳에서도 오래 머물지 않고 이동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예수님이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여러 동네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셨음을 보여준다.
나의 묵상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가나의 혼인 잔치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초청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셨음을 보여주며 자기를 찾는 자들을 기뻐하시고 자신을 드러내시는 일에 기꺼이 응해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가 자신의 인생에 찾아오시는 것을 간구할 때 그 누구라고 할지라도 응답받는 복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예수님은 혼인 잔치에 참석하셨지만 그 혼인 잔치에 문제가 생겼음을 아시게 된다.
그것은 포도주가 모자라는 일이었으며 이 일로 혼인 잔치의 기쁨은 사라지고 사람들로부터 책망을 받게 되는 일이 예견되었다.
이에 마리아는 혼인집 사람을 위해 당시 장남이었던 예수님께 이 문제의 해결을 요청한다.
아마도 마리아는 예수님의 특별함을 알고 있었던 것 같고 예수님이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가지신 분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이 없었다고 할지라도 당시 남편 요셉은 이미 죽었기에 장남이었던 예수님을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결국 문제를 들고 주께 나아가는 모습을 마리아가 보여줌으로써 성도가 주께 나아가는 삶의 태도는 가장 지혜로운 모습이며 취할 태도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리아의 요청에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되지 않았음을 밝히며 정중하게 거절한다.
아마도 예수님은 자신이 구속의 사역,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는 일을 위해 자신이 빨리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것을 조심하고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잔치의 흥을 깨지 않고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마리아를 외면하지 않고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제공하는 기적을 일으키신다.
이는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드러낼 때 예수님은 그 믿음을 따라 선한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선한 열매는 자신이 원하는 열매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는 열매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드러내는 일이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일의 결과로 요한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증거 함으로써 모든 기적, 표적의 목적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는 일이 됨을 보여준다.
이 사건을 통해서도 믿음은 사람들의 의지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발견하는 일이다.
즉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보여주는 사건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기에 믿음은 자기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임을 보여준다.
결국 믿겠다는 의지가 아니라 믿어지는 설득이 믿음의 본질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마리아에게는 자신의 때가 아직 되지 않아서 마리아의 요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아의 요청대로 문제를 해결하신 이유가 있다.
그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 가운데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하시기 위해서였다.
이는 구속의 역사를 드러내는 때는 예수님의 정체성 때문에 큰 갈등이 일어나야 하지만 지금은 제자들의 믿음만 바르게 세우는 정도로 사건의 완급을 조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연회장과 잔치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알지 못했지만 물 떠온 하인과 마리아, 그리고 제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성도의 신앙생활의 목적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알고 믿음으로 생명의 은혜를 누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표적의 목적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는 것이며 이것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로 구속의 역사를 이루신 그리스도를 발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요한이 소개하는 7가지의 표적이 바로 이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성도가 그리스도를 통해 깨달아야 하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나의 혼인 잔치는 그리스도를 통해 잔치의 기쁨이 이어지고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들 되심을 드러내시는 사건이 되었다.
이제 마지막 주의 재림의 때에 이루어질 그리스도의 혼인 잔치도 동일하게 그리스도가 잔치의 기쁨이 되시고 그 잔치는 그리스도가 세상의 주관자요 심판자가 되심을 드러내는 사건이 된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은 그리스도이며 성도가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요 구주로 받아들이는 일이 성취될 때 그 자리는 기쁨과 즐거움의 잔치자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그리스도가 없는 모든 자리는 심판과 죽음의 자리가 되며 부정적 평가와 문제로 인한 갈등과 대립의 자리가 된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날마다 주와 함께 하는 자리, 주님이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인정하는 자리로 나아가 주의 기쁨을 누리고 잔치에 참여하는 나의 모습과 지체들의 모습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묵상 기도
주님,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 주님의 주 되심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모든 표적이 목적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가나은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도 그리스도의 하나님 아들 되심을 드러내는 사건이며 오병이어의 기적도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오늘날 성도들의 삶에 나타나야 하는 모든 표적과 이적은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 되신다는 사실과 그리스도를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된다는 사건입니다.
신앙의 모든 활동을 통해 그리스도를 통한 기쁨, 잔치의 즐거움이 경험되게 하시고 이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주 되심, 하나님 아들 되심이 드러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능력자며 참 소망과 기쁨이 되십니다.
날마다 이 고백을 이어가며 삶의 모든 순간이 표적과 이적의 순간이 되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오늘도 그 이적의 순간으로 삶을 세워가게 하시고 모든 순간마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선포되는 은혜가 임하게 하옵소서.
함께 하시고 은혜와 사랑으로 붙드시고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