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팬텀 스레드'에는 바늘땀이 보이지 않는다. 제목의 의미 그대로, 보이지 않는 실을 통해 지어 올린 관계의 역학이 시종 보는 이를 압도하며 깊고도 생생하게 펼쳐진다. 천의무봉이라는 말처럼 이 영화에 어울리는 표현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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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뛰어난 창작자의 삶에 잠시 머물러 영감을 제공하고 사라지는 것으로 극중 존재의 의무를 다하는, 예술가와 뮤즈에 대한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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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와 레널즈의 게임은 결국 사랑의 존재 방식에 대한 것이다. 일에서 분리되어야 하는 사랑과 일마저 합일되어야 하는 사랑, 둘을 전제로 한 사랑과 온전히 하나이어야 하는 사랑, 분유의 사랑과 전유의 사랑, 그리고 또 하나, 강자의 사랑과 약자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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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8488 (출처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첫댓글 천의무봉. 동진님은 어쩜 저렇게 하나의 단어나 문장으로 영화의 느낌을 잘 표현해낼까요...
팬텀 스레드 진짜 훌륭한 영화는 맞는데 동진님은 자타공인 PTA 덕후답네요 ㅋㅋㅋㅋ 별점 와아!
김혜리 기자님이 하시는 팟캐스트에서도 평이 좋던데 기대되요
와..이동진님이 10점을 주네요
오..만점이네요..전 사랑을 유지하는데 좀 과한 설정이라고 생각해서 기빨렸는데..ㅜㅜ초중반은 너무 좋았지만..! 그래도 의상소품음악은 정말 훌룡했어요
헐 이거보려다가 플로리다 프로젝트 예매했는데!! 둘다봐야겟네여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