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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의 자식에 대한 한없는 사랑에 눈시울 적시다 어제 퇴근길 하양고가도로 언덕을 향해 오르던중 휴대폰 전화벨음이 울렸다 아파트에서 온 전화다 “0동 0호 관리비 다 냈답니다” “예, 뭐라고요 ~~~~예” 순간 내 귀를 의심했고 찰나의 순간에 “한 건 해결” 미소를 채 짓지 못하고 마음 한자리에선 뭔가 모를 무거움을 느꼈다 차라리 내지말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퇴근길 내내 힘없는 노모의 목소리가 들렸다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하는 바람과 함께....노모의 자식에 대한 한없는 사랑에 눈시울 적셨다. 못난자식의 허물을 덮어주시는 분이 당신이라고.... 0동 0호에 사는 사람은 1년전 이맘때쯤 관리실에 찾아와 나와 안좋은 기억이 있는 험상궂은 인상의 사람이다 소문에 의하면 사업하다 부도내고 부인마저 같이 살지 않는 두자녀를 데리고 사는 40대중반 어깨출신 같은 아저씨다 바로 나에겐 관리비 장기체납자다 1년전 그일로 겉으로 표는 안 내지만 피해가고 싶고 이유없이 공포감을 느끼는 대상이다 난 직업상 책임추궁 당하기 싫어 내 할 의무만 한다는 생각에 가압류 최고장을 등기부상 소유주와 사용자에게 띄웠다 며칠이 지나 잊고 있던중 나이든 여자 목소리가 전화기로 들려왔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바로 험상궂은 그의 노모다 등기부상 소유주는 노모이고 사용자는 그다. 등기부를 봐서는 남에게 넘어가기 직전이다. 전화기로 들리는 힘없는 노모의 목소리에서 깊은 한숨과 시름이 느껴졌다 짐작으로도 자식에 대한 절망감을 느낄수 있었다. 노모는 형편상 다는 못 내고 분할해서 내겠다고 했다 나도 그러라고 했다 반신반의 하면서 난 그의 형편을 대충 아는지라 꼭 회수할 의도는 없었고 법적인 조치만 취해 두려고 했는데 노모는 심적으로 많이 불편했는지 자식 몰래 관리비를 어제부로 완납했다 아마 그가 알게 되면 관리실로 달려올 것이다 나에게 공포의 대상인 그에게 노모 오래토록 건강하시라고 분명히 그에 눈을 보고 말할 것이다 |
첫댓글 에그자식이 뭔지 마음이 아플때가 많지요 요즘 세상살기 힘듭니다 정치좀 잘하라고 한마디 할까봐....
자식이 뭔지.. 부모님이 자식 효도할 때까정 기다려주지 않을 거라는 확실한 예언을 우리는 모두 잊고서 살고있져?
어머니!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 오는 이름... 어미에게 자식은 끊임없이 아프터서비스해야 하는 무한책임 생산물... 관리현장에서의 책임과 감정사이의 갈등에 동감합니다. 한소장님 잘 지내시죠?
자식의 짐까지 지려고 하는 부모의 깊은 마음을 어찌 다 알꼬~~~
가까이서 지켜줄수 없음에 가슴 아리고 겁 많은 그대 무서움에 치를 떤다 생각하니 내 마음이 무거웁다 ...... 먼 길 고생하는 그대에게 내 사랑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