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색, 이젠 특정 고교 일색(?)
22대 총선, 특히 수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수원엔 갑을병정무 5개의 지역구가 존재한다. 그런데 모두 민주당 일색이다. 기대하는 만큼 발전이 있었을까? 단언컨대 성과는 별로였다고 확언한다. 경쟁할 만한 대상도 긴장할 만한 일도 없는데, 누가 굳이 헌신이나 희생할 생각을 하겠는가. 그저 공천(公薦)만 받으면 당선인데.
민주당 일색도 문제지만, 특정고등학교 출신들만의 잔치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뭐 명분이야 그럴 듯하다. 능력이 있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인사란 이른바 동종교배를 연상시켜선 곤란하다.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에서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연유 때문이다.
보자. 수원시장 3선을 채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필두로, 갑지역의 김승원 의원, 여기에 도전하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 을지역에 도전하는 이봉준 SS동문회장, 정지역에 출마하는 김준혁 한신대 교수, 여기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병지역으로 나오면, 결국 갑을병정무 모두 출마하는 대기록으로 남을 판이다.
서울대 출신이 서울대 교수를 95%이상 차지한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다. 폐해? 말할 것도 없다. 참고로 내 모교인 성균관대에선 모교출신 교수를 최대 50%이상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학자들 간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은 학부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성비를 거의 반반씩 배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지하듯 현대사회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다. 이런 차원에서 특정 정당 일색도 문제지만, 특정 고교 일색도 바람직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학문적 다양성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정치도 다양한 직군의 인재들이 나와 서로 경쟁할 수 있는 장(場)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강건하게 할 수 있는 미래이자 토대다.
김해영(철학박사/문화정보학박사) : 수원미래발전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