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를 보니
중학교와 고등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다고 하네요.
그리고 평가도 수우미양가에서 ABCDEF로 바꿀 거라고 합니다.
오늘은 '수우미양가'를 알아보겠습니다.
제가 교직에 첫발을 들여놓았을 때만해도
학기말과 학년말에는 통지표에 '수우미양가'로 평가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문장으로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만...^^*
실은 저도 며칠 전에 이윤옥 님이 쓰신 '사쿠라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수우미양가는
수는 빼어날 수, 우는 우량할 우, 미는 아름다울 미, 양은 어질 양, 가는 가능할 가를 씁니다.
어쩐지 등급과는 잘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90점 이상 받았다고 빼어난 것이며, 80점은 우량하고, 70점은 아름답고...
이 수우미양가는 임진왜란 전에 일본에서 생겼다고 합니다.
당시 오다 노무나가는 신하들이 잘라 온 적의 머릿수로 등급을 매겨서 "수우미"로 판정했는데
이런 성적 평가는 일본 전국(戰國)시대에 생긴 평가 용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는
전쟁에서 적군의 머리를 많이 가져와서 수(秀)에 속하니 히데요시(秀吉)라 했으며
가장 뛰어난 가신이라하여 도요토미(豊臣)라는 성을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주 썼고, 추억 속에 있는 '수우미양가'가
일본 전국시대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던 사무라이들의 '목 베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니
순간 먹먹해지네요.
누가 목을 많이 베어오는가에 따라 수우양가(미는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덧붙였다고 함)를 매긴 것이죠.
우리는 그런 것도 모르고, 초등학교 성적표에 수우미양가를 버젓이 써먹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2차대전에서 진 뒤인 1945년부터 '수우미양가'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1996년에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었습니다.
그에 걸맞게 우리 사회에서 '수우미양가'도 하루빨리 없애야 할 일입니다.
덧붙여서 지금 학기말이나 학년말에 가정으로 통지하고 있는 방식도 좀 고쳤으면 좋은 게 있습니다.
오랫동안 공부한 결과를 몇 문장으로 알려준다는 것- 그리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