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사 출판에도 애먹는 한국PVC관공업협동조합
독점적 원료 공급회사 LG,한화도 적극적 참여해야
상수도관 22개사,비압력관 25개사,하수도관 25개사
올 11월 18일로 한국염화비닐관공업협동조합(한국PVC관 공업협동조합)이 30주년이 된다.
즈음해서는 창립 30주년 기념식도 조촐하게나마 열고 30년간의 세월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마땅하다.
모든 학회,협회,조합을 비롯하여 기업들도 최소한 30여년의 세월은 잦은 부침속에서도 성장의 길을 걸어온 과정이다, 그래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역사적 진실과 사실을 후대에게도 기록으로 전달할 책임과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염화비닐관조합은 30년사 발간계획을 최근에서야 부랴부랴 서두르고 있지만 예산문제에 봉착하여 애를 먹고 있다.
30년사 편찬 기획도 13대 이사장인 ㈜퍼팩트 허원권 사장이 지난 2월 취임 후 발의하여 최근서야 움직임을 보였다. 발간을 위해서는 최소 1,2년전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쳐 버린 것이다.
30년사 발간 준비위원장에는 염화비닐관조합을 탄생시키고 초대이사장을 역임한 신우산업 김홍기사장이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PVC관류 및 관이음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조합원사 42개사와 비조합원사 21개사등 총 63개사가 생산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과다 경쟁을 펼쳐야 하는 구조이다.
생산품목을 보면 하수도관과 오수관등 비압력관 생산이 각각 16.8%로 가장 높으며 상수도관(압력관)은 14.8%, 하수도용 부속 11.4%, 하수도이음관 10.1%,비압력용이음관 7.4%,전선관 5.4%,DC이음관 5.4%,이중벽관 4.7%,압력용이음관 4.0%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9월 현재 조달정보개발포털에 수록된 상수도관 단일품목 계약현황을 보면 ㈜고리(대표 이정훈,김광선)가 36억4천7백만원(점유율 16.8%),피피아이파이프(이종호,이혜선)가 36억 4천5백만원(16.8%),(주)고비(신용구,신진욱) 32억1백만원(14.7%),(주)삼정디씨피(이문승) 28억6천5백만원(13.2%),티지에프(강용인,이은숙) 22억8천9백만원(10.5%),(주)뉴보텍(이정인,황문기) 16억3천만원(7.5%),신우산업(김홍기,김주환) 10억8천6백만원(5.0%),(주)퍼팩트(허원권) 7억9천만원(3.7%),(주)차후에스엔피(김도윤) 6억9천3백만원(3.2%),(주)홍일산업(김경숙) 6억2천2백만원(2.9%)등이다.
수도산업은 이미 100년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근현대사의 산업분야중 수도산업은 가장 역사가 오랜 산업으로 이와 관련한 계량기, 밸브,파이프산업등이 중심 산업으로 성장해왔다.
환경산업중에서 가장 오랜 연륜을 지닌 장수기업도 주철관 전문기업인 한국주철공업이(1953년 창립)이 70여년을 넘어섰고 PVC파이프기업으로는 신우산업(1968년)이 반세기를 넘어선 장수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회사가 단 한번도 부도가 나거나 매각을 하지 않고 2세대 경영을 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 상징성이 있다.
그동안 염화비닐관조합은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 PVC분과로 운영되다가 프라스틱조합과 결별하고 1994년 지금의 염화비닐관공업협동조합으로 독립했다. PVC관이 흑관,똥관이라고 오명을 뒤집어 쓴 사연부터 품질강화를 위한 조합의 노력, 한국환경공단에 협력조합으로 활동하게 된 동기, 국회에서 원료 품질에 대한 질타, KS표준 개정, 재활용 자발적 협약과정, 단체표준인증등 수많은 시련과 고비의 과정들이 켜켜히 쌓여있는 조합이다.
이제 조합원사들도 대부분 초창기 주요 인사들이 떠나 버리고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알만한 인사들도 별반 없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사실적 기록에 매우 둔감하고 관련 자료에 대한 기록,수집,보관에 매우 인색하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계승도 원할치 않고 잘못된 과거에 대해 개선보다는 반복적 실수를 하고 있다.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 H. Carr)라고 정의하고 있다.
기록된 자료(역사적 기록)를 통해 미래세대는 과거를 재해석하고 기업경영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점치게 된다.
정책의 변화는 어떻게 이뤄졌으며 위기와 기회는 어떤 시대에 어떤 동기로 발생되고 있는가를 이같은 역사적 사실속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30년사의 탄생은 경제적 부담을 지우기보다 미래를 제창조하는 귀중한 투자이다.
조합원사들은 물론 원료를 생산하여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도 대기업답게 격조높은 자세로 조합사의 역사적 산물을 소중하면서도 감사한 선물로 받아들여 기꺼이 동참해야 한다,
이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적 관계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ESG경영에 한발 다가서는 계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이현동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