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등]
사람이 스쳐지나가면
저절로 켜지는 등이 있는데
이것을 센서등이라고 한다.
핵심부품은 당연히 센서부분으로
이것이 예민하지 않으면
사물을 인지하지 못한다.
집사람이 큰애집으로 간 날,
나 혼자 덩그렇게 남아서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이 뜨여서
컴컴한 허공을 바라보고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있는데
어디선가 희미한 불빛이
까만 화면의 티비를 통해
내 눈에 들어왔다.
뭔가 했더니 신발장의
센서등이 작동되면서
이 빛이 티비 화면에 반사되어
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사위가 어두우니 선명하게 느껴졌다.
순간 오싹하는 기분이 되었다.
신발장은 완전 밀폐된 공간으로
공기의 흐름조차 없는
고요한 곳이다.
타이머 작동이기 때문에
몇초가 흐르면서
저절로 불이 꺼졌다.
무엇이 센서를 자극했을까.
혹시 영혼이 흘러들어와서
센서가 감지할 것이 아닐까.
이상하게도 식스센스처럼
추위가 느껴졌다.
넓은 집에 혼자 있다보니 더욱 그랬다.
이런 일이 몇일 반복되기에
센서가 너무 예민해서 그런가 하고
아침이 되자마자
센서등을 열어보았지만
감도를 조절하는 부분이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신발 하나가 생수병 위에
떨어져 있었는데
며칠전 너무 새거라서
재활용터에서 주워온
나이키 회색 운동화였다.
그래서 다시 제 자리에 버렸는데
이후 센서등의 점멸은
저절로 사라져버렸다.
오오오싹하다.
아무리 짠돌이라도
아무거나 주워오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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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두번째지갑,투잡실천
신발장의 센서등
쓰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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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10
21.02.19 12:57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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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특정물건뿐만 아니라 귀신이 사람도 따라다녀요 ᆢ
시도때도 없이 화나고 짜증날땐 악한영의 조종을 받는경우가 많지요 ᆢ
그래서 그런사람은
마음에 평안이 없고
불행하답니다
헉 소름
죽은 사람 쓰던 물건 주워 왔나???
옴마나~무서워용
소름ㅠㅠ
무서워요~~~
특히. 신발에 귀신이 잘붙는다고 들었어요
주인 모르는 신발은 집에 들이지 말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