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하라리의 대작 <사피엔스>를 필두로 '호모'라는 라틴어를 접두어로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사람), 호모 심비우스(공생하는 사람, 최재천), 호모 무지쿠스(음악하는 사람, 진중권), 호모 쿵푸스(공부하는 사람, 고미숙), 호모 비아토르(여행하는 사람, 김영하), 호모 부커스(책읽는 사람, 이권우) 등 많은 이들이 사람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있다. 때마침 평범한 직장인에서 끊임없이 평생 교육을 통해 6개의 직업인으로 변모하여 인생 이모작을 살아가고 있는 호모 워커스(일하는 사람)의 저자 성남주를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직업을 만들라고 조언하는 성남주 저자는 여러가지 일을 준비하는 사람을 호모 워커스로 정의한다. 사회는 점점 물질주의 사회에서 탈물질 사회에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쟁과 성장, 노력과 신분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개성과 다양성, 심미성과 차별성을 강조하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직장인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직장인으로서 내가 얼마나 직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이제 점점 나이가 들수록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면서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직장안에서도 세대 간의 차이에서 생기는 불편함으로 직장 생활이 예전만큼 편하지 않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생~2000년생)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기성 세대들은 격세지감을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다. 철저한 개인주의자이면서 협력하고 연대하는 개인주의자인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성 세대와는 달리 조직을 위해서 일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일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자기와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는 왕성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되 엮이고 싶지 않는 사람과는 관계를 단절하고, 관계가 소원해지면 미련 없이 떠나는 쿨한 성향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제는 세대가 아니라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욕망도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하고 타협점이 다른 것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이제 직장을 떠나 직업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이러한 다양한 세대 간의 차이를 극복해 가야 하며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이 필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조직에 연연해 하지 않고 개인으로서 자유롭게 자기 삶을 살아가는 세상 속에 자신만의 직업을 찾아 살아가야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준비하면 변화되는 시대 속에서 충분히 값진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된다.
호모 워커스, 늦기 전에 여러 가지 일을 준비해 보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