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벌써 오래전 원통선교공동체 시절 기억입니다. 고향 대구에서 내과의사로 잘 살던 친구한테서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암 판정을 받았는데, 남은 시간 시골 의사로 봉사하며 살고싶다'고 했습니다. 흔쾌히 수락했지만, 정말 놀라웠습니다. 비록 고교 동기고 신자긴 했지만 사실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습니 다. 친구는 우리 폐교 교실에 진료실을 열고, 근 이년동안 인제군 지역의 우리 어르신들과 식구들의 주치의로 왕진을 다니며 기쁘게 열정적으로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하느님 '아버지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친구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십년이 되어가지만 그는 여전히 그당시 우리 식구들의 가슴 안에 살아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생태복지마을' 마을 사람들이 추구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가 구입해서 사용하던 이동식 목조주택은, 우리 밥집으로 이동해 와서 지금도 여전히 상주 봉사자의 집으로 잘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영원한 친구로 늘 우리 곁에 살아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시는지를 보여주십니다.
토마스 사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토마스는 인생 여정의 길을 모르는 우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디서 와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인생이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어디로 설정하고 있는가?'
'목적지가 있기는 하나?'
내 인생의 출발점과 목적지는 같습니다. 죽음을 '돌아가다'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갑니다.
죽음은 이세상 삶의 완성이자 생명의 과정입니다. 인생의 출발점이자 목적지는 창조주 하느님입니다. 생명의 주재자 하느님께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돌아갑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이 생명 순례길을 인도해주십니다. 생명의 하느님께로 이끌어주십니다. 생명의 말씀을 듣고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을 ' 하느님 나라'의 생명에로 인도해주십니다.
원통 폐교 선교공동체나 속초 우리 밥집은 전장터의 '야전병원' 같습니다. 전장터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살립니다. 그들의 목적지인 하느님의 나라로 인도합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우리 밥집 식구들과 좋은 이웃이 마련해준 온천목욕봉사 승합차를 타고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반가운 내린천을 따라, 그 상류 모래소 솔숲에 있는 우리밀 연수원을 향한 아름다운 소풍이었습니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고마운 이웃 마리아 다미아노 부부와 함께 내생애 정말 잊을 수 없는 선물같은 멋진 하루였습니다.
아름다운 인생.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