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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계영(持滿戒盈)
가득 찬 것을 유지하는 것은 넘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持 : 가질 지(扌/6)
滿 : 찰 만(氵/11)
戒 : 경계할 계(戈/3)
盈 : 찰 영(皿/4)
출전 :
순자(荀子) 第28 유좌(宥坐)
공자가어(孔子家語) 卷2
설원(說苑)
가득 찬 것을 유지하는 것은 넘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성어의 내용은 좌우명(座右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기기(敧器)는 기울어진 그릇으로, 자리의 오른쪽에 두던 그릇으로 흐르는 물을 받는 그릇의 일종으로 기울게 만들었는데, 물이 적으면 기울고, 알맞게 괴면 반듯하게 놓이고, 가득 차게 되면 엎어지게 만든 기구로 유좌지기(宥坐之器)라고도 한다.
순자(筍子), 공자가어(孔子家語), 설원(說苑) 등에 보인다.
◼ 순자(荀子) 第28 유좌(宥坐)
孔子觀於魯桓公之廟, 有攲器焉.
공자가 노(魯)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기기(攲器; 한쪽으로 기울어진 그릇)가 있었다.
孔子問於守廟者曰 : 此謂何器?
공자가 사당지기에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그릇입니까?"
守廟者曰 : 此蓋為宥坐之器.
사당지기가 말했다. "이것은 보통 유좌지기(宥坐之器; 자리의 오른쪽에 두던 그릇)라고 합니다."
孔子曰 : 吾聞宥坐之器者, 虛則攲, 中則正, 滿則覆.
공자가 말했다. "내 듣건대, 유좌지기라는 것은 비면 기울어지고, 알맞으면 바르고, 차면 엎어진다고 하더이다."
孔子顧謂弟子曰 : 注水焉.
공자가 돌아보며 제자에게 일컬어 말했다. "물을 부어보라."
弟子挹水而注之.
中而正, 滿而覆, 虛而攲.
제자가 물을 떠서 그릇에 부었다. 알맞으니 바르게 되고, 가득 차니 엎어졌으며, 비우니 기울어졌다.
孔子喟然歎曰 : 吁, 惡有滿而不覆者哉!
공자가 한숨을 쉬며 감탄하여 말했다. 아아! 어찌 가득 찼으면서 엎어지지 아니하는 것이 있을 텐가!
子路曰 : 敢問持滿有道乎?
자로가 말했다. "감히 여쭙건대 가득 채우고도 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孔子曰 : 聰明聖智, 守之以愚, 功被天下, 守之以讓, 勇力撫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
공자가 말했다. "총명하고 성스러운 지혜가 있을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어리석은 듯이 하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양보로써 하며, 용감한 힘을 세상에 떨친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겁을 먹은 듯이 해야 하며, 재산이 부유하여 온 세상을 차지했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겸손하게 해야 한다."
此所謂挹而損之之道也.
이것이 이른바 자신을 덜고 또 덜어내는 도리라 하는 것이다.
◼ 공자가어(孔子家語) 卷第2 삼서(三恕) 4
孔子觀於魯桓公之廟, 有欹器焉.
공자가 노(魯) 환공(桓公)의 사당을 둘러보다가, 비스듬히 기대어 놓은 그릇이 있었다.
夫子問於守廟者曰 : 此謂何器?
공자는 사당을 지키는 사람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것은 무슨 그릇입니까?"
對曰 : 此蓋為宥坐之器.
사당지기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유좌(宥坐)라는 그릇일 것입니다."
孔子曰 : 吾聞宥坐之器, 虛則欹, 中則正, 滿則覆. 明君以為至誡, 故常置之於坐側.
공자가 말하였다. "내가 듣기로 유좌(宥坐)라는 그릇은 속을 비워 두면 기울어지고, 반쯤 채워 놓으면 바르게 서 있으며, 가득 채워 놓으면 엎어져서 쏟아진다고 하였소. 그런 까닭에 명석한 군주는 지극 정성을 다하여 항상 자신이 앉아 있는 왼쪽에 두었다고 하더이다."
顧謂弟子曰 : 試注水焉.
공자는 제자들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시험삼아 물을 부어 보아라."
乃注之水, 中則正, 滿則覆.
이에 물을 부었더니, 물을 중간쯤 채우자 반듯하게 섰지만, 가득 채우자 곧 엎어져서 쏟아지고 마는 것이었다.
夫子喟然歎曰 : 嗚呼! 夫物惡有滿而不覆哉!
공자는 슬픈 기색을 하면서 탄식을 하였다. "아아! 무릇 물건이 어찌 가득 차고서 엎어지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
子路進曰 : 敢問持滿有道乎?
이에 자로가 앞으로 나서며 여쭈었다. "감히 여쭙건대 가득 채우고도 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子曰 : 聰明叡智, 守之以愚, 功被天下, 守之以讓, 勇力振世, 守之以怯, 富有四海, 守之以謙. 此所謂損之又損之之道也.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총명하고 지혜가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어리석은 듯이 하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양보로써 지키며, 용감한 힘을 세상에 떨친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겁을 먹은 듯이 지키며, 재산이 부유하여 온 세상을 차지했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지키는 데는 겸손으로써 지켜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자신을 덜고 또 덜어내는 도리(방도)라 하는 것이다."
◼ 설원(說苑)
(원문 생략)
공자(孔子)가 주(周)나라 사당을 참관하다가 기기(敧器)라는 불안정한 그릇을 보게 되었다.
이에 공자가 사당지기에게 물어 보았다. "이것이 무슨 그릇입니까?"
사당지기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아마 유좌(宥坐)라는 그릇이 아닌가 합니다."
공자가 다시 물었다. "내가 듣기로 유좌라는 그릇은 가득하면 엎어지고, 다 비우면 기대어야 서며, 알맞게 채우면 똑바로 선다는데, 정말 그렇소?"
이에 사당지기는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공자는 자로(子路)로 하여금 물을 떠 오게 하여 실험해 보았다. 그랬더니 과연 가득 채우면 엎어지고, 중간쯤 채우면 바로 서며, 다 비우자 다른 물건에 기대어야 세울 수 있었다.
이에 공자는 위연히 감탄하였다. "아! 어찌 가득 채우고도 기울지 않는 것이 있으리요!"
이 말에 자로가 물었다. "감히 여쭙건대 가득 채우고도 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다. "가득 찬 것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그를 덜어내어 양을 줄이는 것이지!"
자로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양을 덜어내어 줄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자로의 이 질문에 공자는 이렇게 설명하였다. "높은 자리에 처하면서도 능히 낮추어 행동하고, 가득 찼으면서도 능히 빈 듯이 하며, 부유하면서도 능히 검소하게 하고, 귀하면서도 낮은 듯이 하며, 지혜로우면서도 능히 어리석은 듯하고, 용감하되 능히 겁약(怯弱)한 듯이 하며, 말을 잘 하면서도 어눌(語訥)한 듯이 하며, 넓은 지식이 있어도 능히 얕은 듯이 하고, 명철하면서도 어두운(노둔한) 듯이 하는 것, 이것이 곧 알맞게 덜어서 극한에 이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도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극히 덕이 있는 자라야 미칠 수 있는 것이다."
(易)
주역(周易)에, "덜지 않고 자꾸 보태려고만 하기 때문에 손해가 나는 것이요, 스스로 덜어내어 마무리를 잘 하니, 그 때문에 이익이 되는 것이다(不損而益之故損, 自損而終, 故益)."
기기(敧器)는 기울게 만든 그릇, 고대 중국 주(周)나라 때에 임금을 경계(警戒)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그릇으로 물이 그릇에 알맞아야 만 반듯하게 놓였다고 하며, 공자(孔子)가 노환공(魯桓公)의 묘(廟)에서 보았다는 기구로, 중용(中庸)의 도(道)를 지키기 위하여 좌우(座右)에 놓고 경계(警戒)로 삼았다고 한다.
즉 늘 곁에 두고 자신을 경계하는데 쓰는 그릇이란 의미이고, 이 기기(敧器)는 중국 전국시대 노(魯)나라 환공(桓公)이 늘 오른편 곁에 두고 본 그릇으로 유좌지기(宥坐之器)라고도 불리며, 후세인들이 그 본을 받아 직접 만들어 곁에 두려 했으나 만들기가 쉽지 않아 금속기물 위에 스스로 경계(警戒)하는 글을 새겨 대신했는데 '좌우명(座右銘)'이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동의어)
유좌지기(宥坐之器)
유좌(宥坐)
의기(欹器)
(유사어)
갈호배(蝎虎杯)
계영배(戒盈盃)
계영배(戒盈盃)는 조선 최고의 거부(巨富) 임상옥(林尙沃) 일대를 다룬 최인호의 소설 '상도(商道)'에도 기기(敧器), 유좌지기(宥坐之器)와 유사한 성격의 '계영배(戒盈盃)'라는 술잔이 나오는데, '넘침'이나 '가득 채움'을 경계하는 잔(盞)이란 뜻이다.
원래 계영배(戒盈盃)는 과음(過飮)을 경계(警戒)하게 술이 일정한 한도에 차면 새어나가도록 만든 잔(盞), 즉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하며, "가득 채워 마시지 말기를 바라며, 너와 함께 죽기를 원한다(戒盈祈願 與爾同死)"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잔(盞)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버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 라는 속뜻이 있는 계영배(戒盈盃)는 과욕(過慾)을 하지 말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며, 오늘날 우리에게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넘치면 곧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은 것, 즉 자기 욕심만을 채우려다가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진실을 깨우쳐 주는 것이다.
임상옥(林尙沃)은 본관은 전주, 평북 의주(지금의 신의주)에서 출생, 자는 경약, 호는 가포(稼圃), 조선 후기의 무역 상인으로 그가 남긴 다음의 두 말과 계영배(戒盈盃)를 통해 그의 경영철학(상업철학)에서 사람이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과욕(過慾)을 경계(警戒)해야 함을 엿볼 수 있고, 이러한 그의 상도(商道)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존경과 흠모를 받고 있다.
첫째,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즉 재물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사람의 마음은 저울과 같아 조금도 한쪽으로 기울어서는 안된다.
둘째,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며(商卽人 人卽商),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남길 수 있는 최대 이윤이며, 신용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자산이라는 것, 장사는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갈호배(蝎虎杯)는 조선시대 태조(太祖) 초에 승정원(承政院)에 하사(下賜)한 갈호(蝎虎) 모양과 같이 만든 술잔의 이름이다. 과음(過飮)을 스스로 단속하기 위하여 일부러 술잔을 갈호(蝎虎)처럼 만든 것이다.
갈호(蝎虎)는, 술 냄새만 맡아도 죽는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사막에 사는 도마뱀의 일종으로 수궁(守宮) 또는 벽호(壁虎)라고도 한다.
지만계영(持滿戒盈)! 가득 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가(持滿)?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戒盈). 더 채우려 들지 말고 더 덜어내라.
⏹ 지만계영(持滿戒盈)
가득 찬 것을 유지하는 것은 넘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공자께서 노 나라 환공(桓公)의 사당을 구경했다. 사당 안의 의기(欹器) 즉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그릇이 놓여 있었다. 묘지기에게 물었다. "이건 무슨 그릇인가?"
묘지기가 말했다. "자리 곁에 놓아두었던 그릇(宥坐之器)입니다. 비면 기울고 중간쯤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엎어집니다. 이것으로 경계를 삼으셨습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렇구려."
제자에게 물을 붓게 하니 과연 그 말과 꼭 같았다. 공자께서 탄식하셨다. "아! 가득 차고도 엎어지지 않는 물건이 어디 있겠는가?"
제자 자로가 물었다. "지만(持滿) 즉 가득 참을 유지하는 데 방법이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따라내어 덜면 된다."
자로가 다시 물었다. "더는 방법은요?"
공자가 말했다. "높아지면 내려오고 가득 차면 비우며 부유하면 검약하고 귀해지면 낮추는 것이지. 지혜로워도 어리석은 듯이 굴고, 용감하나 겁먹은 듯이 한다.
말을 잘해도 어눌한 듯하고 많이 알더라도 조금 밖에 모르는 듯이 해야지, 이를 두고 덜어내어 끝까지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은 지덕(至德)을 갖춘 사람뿐이다."
지만계영(持滿戒盈)!
가득 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가(持滿)?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戒盈). 더 채우려 들지 말고 더 덜어내라.
의기(欹器)에 관한 얘기는 순자(筍子) 유좌(宥坐)편에 처음 보인다. 한영(韓嬰)의 한시외전(韓詩外傳)에도 나온다.
이 그릇의 실체를 두고 역대 많은 학설이 있었다. 그릇을 복원하려는 시도도 계속 되었다. 원래 이 그릇은 농사에 쓰는 관개용(灌漑用) 도구였다. 약간 비스듬하게 앞쪽으로 기울어 물을 받기 좋게 되어있다.
물을 받아 묵직해지면 기울던 그릇이 똑바로 선다. 그러다가 물이 그릇에 가득 차면 훌렁 뒤집어지면서 받았던 물을 반대편으로 쏟아낸다. 마치 물레방아의 원리와 비슷하다.
환공(桓公)이, 이 그릇을 좌우(左右)에 두고 그것이 주는 교훈을 곱씹었다. 고개를 숙여 받을 준비를 하고 알맞게 받으면 똑바로 섰다가 정도 넘치면 엎어진다.
바로 여기서 중도에 맞게 똑바로 서서 바른 판단을 내리라는 상징을 읽었다. 가득 차 엎어지기 직전인데도 사람들은 욕심 사납게 퍼 담기만 한다. 그러다가 한 순간에 뒤집어져 몰락한다. 가득 참을 경계하라. 차면 덜어 내라.
▶️ 持(가질 지)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 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寺(사, 지)는 물건을 가지는 일, 나중에 손으로 ~란 뜻을 뚜렷하게 하기 위하여 재방변(扌)部를 붙여 持(지)라고 쓴다. 그래서 持(지)는 ①가지다, (손에)쥐다, 잡다 ②지니다 ③버티다, 견디어내다, 대립(對立)하다 ④보전(保全)하다, 보존(保存)하다 ⑤지키다, 유지(維持)하다 ⑥균형(均衡)이 깨지지 아니하다, 형편에 변화가 없다 ⑦괴롭히다, 구박(驅迫)하다 ⑧돕다, 받쳐 주다 ⑨믿다, 의지(依支)하다, 기대다 ⑩주장(主張)하다, (의견을)내세우다 ⑪주관(主管)하다, 관장(管掌)하다 ⑫억누르다, 제어(制御)하다 ⑬쌓다, 비축(備蓄)하다 ⑭모시다 ⑮인솔(引率)하다 ⑯바루다, 바로잡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계속해 지녀 나감이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됨을 지속(持續), 물품을 가지고 나감을 지출(持出), 물건이나 돈 같은 것을 가지고 감을 지참(持參), 일을 얼른 처리하지 않고 어물어물 미루기만 함을 지난(持難), 어떤 상태를 오랫동안 버티어 견딤을 지구(持久), 바른 도리를 지킴을 지정(持正), 상중에 있음을 지상(持喪), 유지하여 지킴을 지수(持守), 답답한 마음을 가짐을 지우(持紆), 위태로운 처지를 붙들어 줌을 지위(持危), 의심쩍은 생각을 가짐을 지의(持疑), 변하지 않고 늘 가지고 있는 의견을 지론(持論), 오랫동안 낫지 않아 늘 지니고 있는 병을 지병(持病), 지탱하여 감 또는 버티어 감을 유지(維持), 붙들어서 버티는 것 또는 부지하여 지니는 것을 지지(支持), 굳게 지니는 일을 견지(堅持),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을 긍지(矜持), 몸에 지님 또는 지닌 것을 소지(所持), 고생이나 어려움을 견디어 배김을 부지(扶持), 간직하고 있음을 보지(保持), 굳게 지님이나 굳게 가짐을 고지(固持), 서로 대립되는 양쪽이 버티고 꼼짝 아니함을 대지(對持), 가지고 있지 아니함을 부지(不持), 서로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고 양보하지 않음을 상지(相持), 마음으로 늘 생각하여 지님을 염지(念持), 몸에 지님이나 마음에 새겨 잊지 않음을 패지(佩持), 서로 자기의 주장을 끈지게 고집함을 애지(捱持), 안주하여 법을 보존한다는 뜻으로 한 절을 책임지고 맡아보는 승려를 주지(住持), 세월을 헛되이 오랫동안 보낸다는 뜻으로 긴 세월을 보내고 나니 헛되이 세월만 지났다는 말을 광일지구(曠日持久), 칼을 거꾸로 잡고 자루를 남에게 준다는 뜻으로 남에게 이롭게 해 주고 오히려 자기가 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도지태아(倒持太阿), 가지와 잎이 서로 받친다는 뜻으로 자손들이 서로 도와 지지함을 이르는 말을 지엽상지(枝葉相持), 맑은 절조를 굳게 가지고 있으면 나의 도리를 극진히 하는 것이라는 말을 견지아조(堅持雅操), 겨우겨우 배겨 나가거나 겨우겨우 견뎌 나간다는 말을 근근부지(僅僅扶持), 근거가 없는 설을 믿고 주장한다는 말을 불근지론(不根持論) 등에 쓰인다.
▶️ 滿(찰 만)은 ❶형성문자로 満(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만; 좌우가 같은 모양이며 평평함, 물건이 많음을 나타냄)로 이루어졌다. 滿(만)은 물이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가득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滿자는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滿(만)은 제 돌이 꼭 찬 것을 나타내는 말로 ①차다 ②가득 차 있다 ③가득하다 ④그득하다 ⑤풍족하다 ⑥만족하다 ⑦흡족하다 ⑧일정한 한도에 이르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꽉 채우다 ⑩교만하다 ⑪만주(滿洲)의 준말 ⑫모두의 ⑬아주 ⑭전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어떤 대상을 마음껏 즐기거나 누리는 것을 만끽(滿喫),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기한이 다 참 또는 그 기한을 만기(滿期), 가득하거나 넉넉함을 만만(滿滿), 규정한 점수에 이른 점수를 만점(滿點), 밀물로 해면이 가장 높을 때의 물을 만조(滿潮), 가슴 속에 가득 참을 만강(滿腔), 꽃이 활짝 다 핌을 만발(滿發),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꽃이 활짝 다 핌을 만개(滿開), 보름달로 가장 완전하게 둥근 달을 만월(滿月), 해산할 달이 다참을 만삭(滿朔), 사람들로 가득 찬 온 회장을 만장(滿場), 일의 맨 나중이나 결과를 만미(滿尾),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정한 수효나 정도에 차지 못함을 미만(未滿),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가득 참을 충만(充滿),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썰물과 밀물을 간만(干滿), 물이 넘칠 만큼 가득 참을 창만(漲滿), 무엇이나 그 용량에 충분히 참을 포만(飽滿),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시름겹고 참혹하다는 말을 만목수참(滿目愁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마음에 차서 한껏 기뻐한다는 말을 만심환희(滿心歡喜), 던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함을 이르는 말을 척과만거(擲果滿車),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아주 자신이 있다는 말을 자신만만(自信滿滿),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등에 쓰인다.
▶️ 戒(경계할 계)는 ❶회의문자로 誡(계)와 통자(通字)이다. 창 과(戈; 창, 무기)部와 양손 모양의 글자로 이루어졌다. 창을 들고 대비하는 모습이 전(轉)하여 경계(警戒)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戒자는 '경계하다'나 '경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戒자는 戈(창 과)자와 廾(두손 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廾자는 무언가를 잡으려고 하는 양손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양손을 그린 廾자에 戈자가 더해진 戒자는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戒자는 창을 들고 주위를 경계한다는 뜻으로 '경계하다'나 '경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戒(계)는 (1)죄악(罪惡)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경계(警戒)나 훈계(訓戒) 등의 규정으로 신라(新羅) 화랑(花郞)의 세속 오계(世俗五戒)와 같은 따위 (2)승려(僧侶)가 지켜야 할 행동 규범으로 오계(五戒), 십계(十戒), 이백 오십계(二百五十戒), 오백계(五百戒), 사미계(沙彌戒), 보살계(菩薩戒), 비구계(比丘戒) 등이 있음 (3)훈계(訓戒)를 목적으로 하여 지은 한문(漢文) 문체(文體)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경계(警戒)하다, 막아 지키다, 경비(警備)하다 ②조심하고 주의하다, 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③타이르다, 알리다 ④이르다, 분부(分付)하다 ⑤재계(齋戒)하다(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 ⑥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⑦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경계(境界) ⑧경계(警戒), 훈계(訓戒) ⑨재계(齋戒: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함) ⑩승려(僧侶)가 지켜야 할 행동 규범(規範) ⑪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징계할 징(懲), 경계 잠(箴), 경계할 경(警), 재계할 재(齋)이다. 용례로는 종교나 도덕상 꼭 지킬 조건을 계명(戒命), 승려가 계를 받은 후에 스승으로부터 받은 이름을 계명(戒名), 불자가 지켜야 할 규범을 계율(戒律), 세상 사람들에게 경계하도록 함을 계세(戒世), 삼가하여 조심하고 두려워 함을 계구(戒懼), 경계하여 삼감을 계신(戒愼), 경계하여 고함으로 글월을 띄워서 일정한 기한 안에 행하도록 재촉하는 일을 계고(戒告), 타일러서 금지함을 계금(戒禁), 여색을 삼가 경계함을 계색(戒色), 마음을 놓지 아니하고 경계함을 계심(戒心), 술 마시기를 삼가고 경계함을 계음(戒飮), 경계하여 꾸짖음을 계책(戒責), 잘못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을 경계(警戒), 지나날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경계(鏡戒), 허물이나 잘못을 뉘우치도록 나무람을 징계(懲戒), 타일러서 경계함을 훈계(訓戒), 집안의 규율을 가계(家戒), 삼가고 조심함을 긍계(兢戒), 지난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경계를 감계(鑑戒), 타이르면서 훈계함을 권계(勸戒), 계를 받지 아니함을 무계(無戒), 부정한 일을 멀리하고 심신을 깨끗이 함을 재계(齋戒), 슬며시 들러 비유하는 말로 훈계함을 풍계(諷戒), 눈 앞에서 바로 타이름을 면계(面戒), 잘못 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경계함을 자계(自戒), 계율을 깨뜨리어 지키지 아니함을 파계(破戒), 베를 끊는 훈계란 뜻으로 학업을 중도에 폐함은 짜던 피륙의 날을 끊는 것과 같아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훈계를 이르는 말을 단기지계(斷機之戒),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이르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서리를 밟는 경계라는 뜻으로 서리가 내리는 계절이 되면 머지 않아 얼음이 얼므로 조짐을 보아 미리 재앙에 대비하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이상지계(履霜之戒), 장래가 촉망되는 자식은 위험을 가까이해서는 안된다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수당지계(垂堂之戒), 제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아는 경계를 이르는 말을 지족지계(止足之戒), 제사를 지내거나 신성한 일 따위를 할 때 목욕해서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부정을 피한다는 말을 목욕재계(沐浴齋戒), 계율을 어기면서 부끄러워함이 없음 또는 그 모양을 이르는 말을 파계무참(破戒無慙) 등에 쓰인다.
▶️ 盈(찰 영)은 형성문자로 盁(영)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夃(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①차다 ②가득하다 ③충만(充滿)하다, 피둥피둥하다 ④남다, 여유(餘裕)가 있다 ⑤불어나다, 증가(增加)하다 ⑥채우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⑦교만(驕慢)하다 ⑧이루다 ⑨예쁜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 메울 전(塡), 찰 만(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가득 참을 영만(盈滿), 남음과 모자람을 영축(盈縮), 둥근 달을 영월(盈月), 한 자 남짓이나 한 자 미만의 넓이 즉 협소함을 뜻함을 영척(盈尺), 충만함과 공허함을 영허(盈虛), 가득차고 성함을 영성(盈盛), 짐을 실은 화차를 영차(盈車), 물이 가득 차서 찰랑찰랑한 모양을 영영(盈盈), 가득 차서 넘침을 영일(盈溢), 이지러짐과 꽉 참 또는 모자람과 가득함을 휴영(虧盈), 지나친 욕심을 가지지 말도록 타이름을 계영(誡盈), 풍성하게 꽉 차서 그득함을 풍영(豐盈), 모두 가득 참 또는 이르지 않은 곳이 없음을 관영(貫盈), 가득 차면 기울고 넘친다는 뜻으로 만사가 다 이루어지면 도리어 화를 가져오게 될 수 있음을 뜻하는 말을 영만지구(盈滿之咎), 섬에 가득히 채워서 보내 준 선물이라는 뜻으로 썩 많이 보내 준 음식이나 물건을 이르는 말을 영석지궤(盈石之饋), 한 자 남짓한 글이라는 뜻으로 매우 짧은 글을 이르는 말을 영척지서(盈尺之書),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점차 이지러진다는 말을 일월영측(日月盈昃),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있는가 하면 없고 없는가 하면 있다는 뜻으로 변화무쌍하여 헤아리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일허일영(一虛一盈)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