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위경련에 녹초 되었다가
'내일은 꽃섬님들 만나러 가는 날이지...'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새벽 5시더라고요 ~ 씻지 않고 곧장 하우스에 가서
물을 흠뻑~ 주어야 하는데 물탱크에 받아둔 물이 뚝 끊겼네요 ?
요즘 날이 좋아 꽃들이 하루 2번씩 물을 찾는데....... 에고에고
하다가~ 시간은 가고 다시 부리나케 집으로 와서
호박전이랑 아몬드멸치볶음 곁들이 음식으로 조금 하고요
씻고 대충 찍어 발랐는데도 어느새 시간이 뾰로룡!!
원래 계획은 터미널에서 율님 계신 곳까지 가서
거기에서 카풀로 형진님댁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맘씨 좋은 초롱님께서 당진 터미널까지 픽업하러 와주신대서
염치불구................ ^ ^ 저는야..... 탱자탱자 초롱님이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아주 편하게 형진님댁에 당도할 수 있었어요
그늘이 져서 꽃들이 잘 죽는다시던 말씀을 들었고
엄청나게 꽃들 사들이시는 걸 아는데 .. 늘 없다고 하시니
꽃에 대한 큰 기대는 그리 없었는데요
마을에 진입하자마자 입이 떠억 벌어지더라고요
한눈에 봐도 "전원 마을"이 틀림없었어요 ㅎ ㅎ
누가누가 더 잘 꾸며놓는지 경쟁하는 듯이 보이는
예쁜 집들이 이웃하고 있으니... 마을 전체가 하나의
정원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처음 뵈었을 때와 달리 긴머리 때문에 형진님 못 알아 봤는데
그리고 꽃이 없는 집일 거라고 상상하고 갔던 차라
두 눈이 휘둥그레........ 벽돌에 능소화 줄기 멋지게 드리워진 곳에
흰초롱님과 제가 들어섰습니다
곧이어 율님께서 완도산 전복을 들고 찾아오셨고요
수박 들고 찾아오신 나무와님과 짧아진 단발머리에 다른 분인줄 알았던 풀잎새님도 오셨어요
커다란 수박을 ~ 들고 나타나신 꽃사녀님과 사부님 !
부위별로 소 한마리 잡아 놓고
숯에 고기를 준비해 주셨는데.......
어머니께서 담그셨다는 김치와 장아찌맛이 옛날 먹던 손맛이라
자꾸만 손이 갔어요 ^_^
중요한 것은............. 그동안에 꽃이 없다는 말씀은 순전히 내숭이셨던 것으로 밝혀졌어요
곳곳에 갤러리를 방불케하는 조형물들과 정원을 가꾼 흔적들이 그간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정말 , 꽃에 완전히 빠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정원 꾸미기 현장이였어요
집을 둘레로 남은 아주 작은 터라도 있으면 놀리지 않고 꽃을 가꾸고 계셨어요
꽃........... 이게 무엇이기에 이리도 많은 시간과 힘, 돈을 쓰게 하는 것인지
'차암~ 못 말리는 꽃님들이구나 ! ' 새삼 실감하면서요
인근에 사시는 ........ 꽃사녀님댁 정원으로 향해야 해서
아쉬움을 달래고 발길을 돌려야했는데요
공들여 심고 가꾼 꽃들을 실컷 나눠주셨고 무엇보다 아이디어 화분(가스통 활용)을
나눔해주셨어요 ........... 형진님~ 귀한 초대와 나눔 , 넘넘 감사했어요
꽃사녀님댁은 ..................... 산에서 불어오는 선들선들한 바람 아래
이층 벽돌집이였는데요 , 온실까지 갖추고 있었어요 !
대문 앞에서 "음메 "하고 기가 죽을 정도의 근사한 집이였답니다
사부님의 양보할 수 없는 정원 자존심 잔디밭을 빼놓고 나머지 공간은
꽃사녀님의 꽃들의 터전이 되어 있었는데요
이 정원에서는 무엇이든 무더기무더기였어요 ㅎㅎㅎ
비올라든 튤립이든 매발톱이든~~~ !!!
특히 꽃사녀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희귀 구근들...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어요
나무도 많으셨는데 , 꽃님들께 숨뻥숨뻥 뽑아주셨답니다
파고라 밑에서 커피 마시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심정이 되었어요
"어~ 이 집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기운이 있네요!"
제 입에 툭~ 뱉어진 말 ㅎ ㅎ; 그만큼 돌아오기 싫더라고요
사부님께서 피자 시켜주신다는 걸 만류하고
마른 안주와 함께 등장한 맥주캔들에 자동 입꼬리 올라가던 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신조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나오는데
꽃사녀님 한분씩 모두 안아주셨어요 아궁~ 따순 꽃님들 !!!!!!!!!!!!!!!!!
율님댁............................ 에 도착 !
여긴 미니 골프장 필드를 연상케하는 널따란 잔디밭과
둥그막한 언덕들이 봉긋이 솟아 있었는데요
이곳에서도 역시 율님의 사랑하는 낭군님께서 ...... 양보할 수 없는 잔디밭이
자존심인양 초록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답니다 (흠~ 역시 남자는 잔디밭인가봐요 ? )
부리나케 갈아오신 과일 쥬스를 나눠 마시고
나무의자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다리품을 쉬었답니다
잔디가 없는 울타리 근처마다 빼곡히 심어서 개화를 기다리는 꽃들
한살림 차린 파종이들 , 낭군님께서 손수 지어준 예쁜 미니온실 ,
텃밭에 잘 자란 마늘들까지 어디 하나 허투루 놓아둔 곳이 없었어요
사실 꽃님들에게 있어 꽃을 더 심을 공간이 없다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말이예요 ><
나눌 때 보면 율님은 우리 또래 같질 않아요
어찌나 큰손인지요 ㅎ ㅎ;
이것저것 나눔이 늘어날 때마다 꽃님들 잇몸이 만개하는 모습에
웃음꽃이 절로 터져나왔어요
하루가 이렇게 짧았나 싶을 만큼........ 훌쩍 ,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 . 밥 먹고 가라는 만류에도 , 기어코 나눔 받은 꽃들이 시들기 전에
심어줘야 한다는 강력한 신념을 굳혀~ 아쉬운 안녕을 하였습니다
늘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는 이별이 더 오랜 여운을 남기는 법이겠지요
다음에 또~ 만나자는 ......... 인사를 남기고 빠이빠이~~~ !
평생 운전초보인 지기를 위해 다시 당진까지 태워다주고 가신 흰초롱님 ,
역시 저녁 사드리려고 했는데.............. 같은 이유(나눔 받은 꽃 옮겨 심어야 한다)로
이내........ 떠나셨더래요 ㅎㅎㅎ
면에서~ 낭군님 만나서 집에 오니 .......... 냥이들이 한바탕 어질러 놓은 풍경을 보니
'내가 다시 현실 속에 돌아왔구나 !'라는 실감이 따악 !!!!!
1시간 동안 치우고 나니 . . 이제야 제대로 다리 쭉 뻗고 누울까 하는데
창밖에 달님이 너무 예뻐요
순간 ,
꽃님들과 함께 한 하룻동안의 정원 투어가 필름처럼 돌아가네요
예쁜 밤 , 예쁜 분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떠올라 ,,
저도 달님처럼 미소가 고입니당 : )
이제 엄살 그만 부리고
다시 일상 속 저를 더 사랑해보려고 해요
언제나 큰힘이 되어주는 꽃님들 .......... 감사해요 ~~!!!!!!!!!!!!!!!!!!!!!!!!!!!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첫댓글 정모 참석하신 분들은 얼마나 좋았었을까!
오전엔 병원서 허리 다스리고,
오후엔 밭에서 왔다갔다 시간만 보내고
그래도 넝쿨 올릴데 작업 마친걸로 만족해야지요.
허리는 왜~~~~~~~ 아프신거래욧!!!
잘 치료 받으셔야 재발하지 않을거예요
건강이 늘 일순위입니당~~~
@꽃섬지기 힘도 없고, 나이탓이죠.
글을 읽는데 마치 제가 갔다온거 같은 착작을 갖게 만드시네요
역시 꽃님들은 마음이 넓어요
전 아직 그만큼은 못되는거 같아요
꽃섬지기님 덕분에 즐거운 기운 받고 잠자러 갑니다.^^
예쁜 달님 아래 잘 자요.... ^ ^
ㅋㅋ아침에 읽어도 창 밖 달님 아래서 하루동안 꽃님댁투어를 또 한 페이지의 예쁜 추억으로 미소지으며 담아놓았을 지기님 모습이 상상이됩니다 꽃으로 만나 그 항기가 더욱 아름다웠던 만남이었네요
지기님도 몸관리 잘하시고 한밭죽도 허리 조심조심 관리 잘 하셔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02 06:52
@꽃섬지기 ㅋㅋㅋ글게요 달빛이 비밀하자고 했나봐요~~ㅋㅋ
정말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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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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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리아님 뵐 날도 오겠지욤^ ^,,,,,,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네요^^
참석한것처럼 느껴지네요..
노력하는 모습 화합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아요~~^^
꽃섬 언제나 화이팅~~♡♡♡
향기님~~~~~~~~~
언제 전주도 꼭~~~ 뜨고 싶어용 ♡,.-
@꽃섬지기 꼭 전주에서도 모여봐요^^
그날을 기다리며~~♡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02 20:33
언제든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