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꽃무릇 / 안선희 26가족
서울 성북동 삼각산 남쪽 자락에 길상사는
고급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던 김영한(일명 자야)이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며 탄생한 사찰이죠
매년 가을 단풍도 유명하지만
9월에 피는 꽃무릇 또한 볼만해요
승용차로 네비를 찍고 가시는 분들은
서울 성북구 선잠로5길 68 길상사(조계종) 이고요
첫댓글 법정 스님에게 길상사를 시주한 김영한,그의 애인 백석은 그렇게 만나고 헤어집니다백석(1912년~1996년)이 1938년 발표한 시입니다.------------------------------------------------------------------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가난한 내가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눈은 푹푹 날리고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나타샤와 나는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눈은 푹푹 나리고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이제는 이름이 바뀐 길상사가 남과 북의 남녀가 그리워 하는미완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고 1천억원을 보시하는 통큰 여인의 사연이죠
첫댓글 법정 스님에게 길상사를 시주한 김영한,
그의 애인 백석은 그렇게 만나고 헤어집니다
백석(1912년~1996년)이 1938년 발표한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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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이제는 이름이 바뀐 길상사가
남과 북의 남녀가 그리워 하는
미완의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고
1천억원을 보시하는 통큰 여인의 사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