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떠나는 울트라 여행이다.
일어나자 마자 짐을 챙겼다.
밤새 뛰어야 하니 점멸등을 비롯해서 이것 저것 챙길게 많다.
감기약을 넣어 주면서 걱정스러워 하는 아내를 뒤로 하고 서둘러 현관문을 나섰다.
연초부터 여러 사정으로 연습도 못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두렵기도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고마운 향숙이 옆지기님 봉고 뒷자리에서 졸다 보니 쌍암공원에 도착했다.
분주한 중에도 서산이를 비롯한 광주 친구들이 반가이 맞아 준다.
비아가 밤새 끓인 메기 매운탕 맛은 정말 일품이다.
출발 전에 타이레놀을 먹으라는 선배의 말을 듣고 약국엘 갔다.
"아저씨는 마라톤하실 분은 좀 아닌 것 같아요?" 한다.
'우씨~~'
끼리끼리 기념사진도 찍고 출발 준비 완료~~~
우리클럽이 가장 많이 참석했다는 대회위원장 서산의 인사와 함께
시상으로는 '58개띠'구호 외치기~~완주를 기원하며 힘차게 구호 외치고 출발이다.
천천히 뛸 것을 다짐하지만 마음 먹은 대로 되질 않는다. 마음이 앞선다.
15키로 지점 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가파른 고개를 쉬엄쉬엄 걸어서 넘는다.
내리막은 힘차게 달려 본다...땀은 비오듯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도와 준다.
하프도 못 뛰었는데 발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주유소에서 제공해 준 지하수에 머리를 박고
완주를 다짐한다. 30키로 무렵 백양사 입구에서 물을 보충하려는데 어떤 여인네가 살짝 불러
봉고차 뒤로 갔더니 고을이가 준비한 수박화채가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낼 수 있을까?
자그마한 수박 알갱이가 씹힐 때마다 입안 깊숙이 느껴지는 그 알싸함이란.....
두 그릇을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한뒤 이름 모를 긴 강을 옆으로 낀 채
사부작사부작 또 달려 본다. 울트라~~ 정말 쉽지 않은 놀이이다. 무심코 콧구멍을
후비다가 왼쪽 발이 움찔한다. 깜짝 놀란다. 집중하자.ㅎㅎ
불어난 체중으로 속도를 내는 것은 어렵다. 완주는 해야지 하고 계속
다짐을 해 보지만 크고 높은 고개가 나타나니 금방 주눅이 든다.
걸어서 오르는데도 발바닥은 뜨겁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산 정상에 올랐다. 뛰어 보자!! 전력 질주다.
바람 소리를 가르며 순식간에 바닥에 도착했다. 모텔 앞이다.
쉬어 갈 수만 있다면? ㅋㅋ. 그런데 또 가파른 고개가 나타난다.
인생도 마찬가지지. 또 천천히 걷는다. 발에 열을 내면서 50키로 지점 산 정상에 도착했다.
힘이 드니 밥 생각이 없다. 국물 마시듯이 겨우 먹고는 갈등이다. 갈 수 있을까? 갈까,말까? 중얼중얼.
갑자기 주로를 오가며 자봉을 하던 검은 염소가 나타났다.
누워 있으려니 발을 내란다. 발바닥 마사지를 한다. 精誠이다. '기필코 완주해야 한다.'
따가워진 사타구니에 바세린 듬뿍 바르고 커피 한 잔후 다시 출발이다.
긴 내리막이다. 편안하게 달린다. 즐겁다. 내리막 끝날 무렵 지난 대회에서
실패했다던 노지심이를 만난다. 반갑다. 걷고 뛰기를 반복한다.
조금 지나 꼭달이를 만나고 장고와 대관령을 만난다. 말이 필요 없다. 마냥 간다.
언제 나타났는지 검은 염소의 얼음과자에 또 한 번 힘을 얻고 뛰다 걷기를 반복한다.
처음 들어 보는 황소개구리 울음 소리를 뒤로 한채 여름 밤은 그렇게 깊어 가고 있었다.
전봇대 숫자를 세면서 뛰다가 걷던 3년 전 전주 울트라 생각도 난다.
지나간 추억이다. 그 때 다시는 울트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지....
68키로 지점엔 또 반가운 빛고을이 표 수박화채다. 얼른 두·그· 릇·
물 보충에 콜라까지 마시고 가벼운 맘으로 출발했으나
뛰다가 걷다가 또 한 번의 지루한 싸움이다.
나지막하지만 긴 고개를 지나 80키로 못 미친 지점에서의 컵라면은 꿀맛이다.
커피 한잔 곁들이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날이 훤하게 밝아 온다. 오늘 마지막 넘어야 할 한재다.
풍광이 아름답다.풀내음 그윽한 바람은 상쾌하다. 전화도 받으면서 여유가 생긴다.
걸어서라도 완주는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런저런 얘기하며 고개를 넘는다.
그런데 갑자기 욕심이 생긴다.13시간 안에 들어 갈 수는 없을까?
나 참 간사하다. 뛰자. ㅋㅋ
지심이를 뒤로 한채 한재 정상에서의 질주다. 빡세게 5분주는 족하리라.
상쾌한 기분이다. 갑자기 어디서 힘이 났을까? 저런 미친놈이 있나 하는 눈치들이다.
그러나 한계다. 마음은 달리고 싶은데 다리는 계속 그럴 수 없단다.
13시간 대로 잠정목표를 수정하고 나니 홀가분하다.
90키로를 넘어 가는 지점에 또 수박화채다. 역시 가볍게 두 그릇.
고을이 옆지기는 끝까지 잘도 달린다. 앞에서 끌어 달래지만 끌려 갈 힘도 없다.
혼자서 편하게 골인, 13시간 24분 25초의 꿈같은 여행이었다.
완주를 감사하며 목욕탕엘 갔다. 뭔 일이여?
몸무게가 제자리다. 75Kg~~ 헐!!
그렇게 많은 땀을 뺐는데도 이건 뭐가 잘못 된 거다.
그러나 마냥 행복했다.
뭐니 뭐니 해도 울트라는 뱃심이여~~~ㅋㅋ
그동안 모아 뒀던 자연산 파워젤 다 썼다.
特別히,
전날부터 밤새도록 자봉해 준 친구들과 옆지기님들께 감사 한다.
특히 울물,홍길동,고을이 옆지기님 그리고 우리 친구들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꽃님이, 밤새 수고한 빛고을과 검은 염소
또한 매운탕 끓이느라 고생한 비아와 가족 그리고 스마일 등 애쓴 광주의 많은 친구들....
무엇보다,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 대회를 만들어 준 서산 고화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함께 땀 흘려 달리며 좋은 추억 만들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한다.
완주 축하해 빠른회복 바란다
달리다 콧구멍은 왜 쑤셔?ㅋㅋ 완주 축하해.
완주 축하한다 들개야^^다들 대단혀 에고 무셔라 ㅎㅎㅎ
아~띠 와 이케 글덜을 잘 쓰는겨~사람 아니 멍 감동묵잖여 그려~쥔장을 포함한 모든 멍 친구들아 난 늘~58멍 이라는것에 자부심을 느낀다.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모진 세태에도 굳굳이 강하게 살아가야만 할수밖에 없었던 우리들 그러나 지금은 그~길었던 암울함 마져도 아련한 추억으로 떠 오른다.그래 우린 마음으로 엮여진 천상의 친구들 이리라.늘~처음처럼 함께하자 친구들아~58멍~아름답고 끈끈함 으로 맽어진 질긴 인연들이여~~
첫 도전에 난 실패했는데....완주하여 기쁘겠다....축하하고 불린 몸도 관리좀 해라~~
정말 대단하구나. 난 완주할수 있으리라 믿었지만 그 똥배 부여안고 달리느라 얼매나 고생했누. 근데 그래 먹고 달리면 몸무게가 더 올라가야 하는디..ㅋ 들개쥔장의 완주를 왕 축하
감기 앓았다고 하여 완주목적으로 조심하여 뛰라고했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난거야 배씸이 아닌 뚝심 ㅎㅎ 감기 떨어버리게나
코구멍 후비는 바람에 코감기는 계속이다.ㅎㅎㅎ
한편의 드라마다! 본인은 힘들었겠지만 읽는 사람은 편안하게 함께 완주한 기분이다. 산나물 두 포대들고 산을 오르내리 때 알아 봤다. 무게는 있을 지라도 완주 하리라는 것을!
그기 마지막 훈련이었다. 또 배만들어야지...ㅋㅋ
들개의 저력 역시나 좋은밤 좋은시간 함께해서 마냥 행복했다 쥔장으로서 여러모로 신경쓰느라 고생했다.
전사는 울트라의 본산임에 틀림없다. 함께 해서 즐거웠어..울트라, 가끔은 할만하다는 생각이다.ㅋ
들개야...정말루 한편의 드라마다...마치 내가 달리는 냥...고비고비가 눈물겹다...완주를 축하한다...정말루 대단하고 장하다...아니..징 허다~~징해~!ㅉㅉㅉ 조속히 몸추스리길 바란다...
몸이 가뿐해졌다. 이젠 몸 만들어야지~~잘 될까??
고단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대회장 마무리하는 쥔장 모습이 좋아 보였다. 완주 축하하고 만나 반가웠다.
고생 많았네 ... 완주축하해~~~
완주 축하해 나는 언제 울트라 한번 뛰어보나.
75kg,,, 나보다 더 나가네ㅎ,,, 수고했다,,,^^*
완주를 축하한다. 수고했어.
대단한 위업을 달성함을 진심으로 축하 허이! 으와 !! 백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