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서다
려니秀
1)
복사꽃 내밀 때로 생각을 눕혀 보는
2)
이리가면
도다리 갑오징어 광어
저리가면
가물치 자라 장어
고민들 망망히 표류한다
3)
遠投
비거리를 측정하고 채비를 그려놓는다
원봉돌 유동과 고정 채비에 가지바늘을 엮어보는
환경에 요구는 늘 선택이란 방식이 따른다
4)
원봉돌 전유동 채비
환경은 이물감을 줄여오라는 응용력을 요구한다
비교적 보통의 영역권이다
원봉돌 고정에 가지채비
전유동에 비해 치렁거리며 비행해 간다는 단점이다
5)
인간의 선택과 방식이란 삶과 흡사한 방식이 투영된다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지킬 것인가 버릴 것인가
삶의 현장이 그렇듯
몽땅 걸어올 것인가 몽땅 잃을 것인가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릴 것인가
감각을 살려본다
비행에 둔탁한 소리 치렁하더라도
고정봉돌에 이단 가지채비를 움켜쥔다
돌틈 사이
밑걸림에 봉착 했을 때
봉돌은 버리고 목적대상을 취해오는 것
채비 손실도 덜한 방식에 한 표를 던진다
하나를 구하려면
하나를 버릴 줄도 알아야 된다는
삶의 현장이 베어 있다
6)
옛 감각은 아직 살아있는 데
균형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선택과 방식이란
시의적절한 때와 어울린다는 것
7)
습성이 야행성
미끼를 취해 뒤걸음은
돌틈 속으로 압착해 버린 힘센 장어들
너희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심장은 팔딱팔딱
감겨올 것인가
내가 감겨갈 것인가
8)
스피닝릴에 환상을 담고
원투
원투
감겨올 길 따라
야릇한 불빛 하나하나 밝혀 놓는다
9)
며칠 한낮 몽상에 깨어보니
양팔이 저려온다
꿈인가 생시인가
단잠에 빠져들었던 속
복사꽃 실바람에 어화둥둥
그 곳에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