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즉문(不知則問)
알지 못하면 물어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不 : 아니 부
知 : 알 지
則 : 곧 즉
問 : 물을 문
출전 : 순자(荀子)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
이 성어는 순자(荀子)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에 나온다.
비십이자(非十二子) 12제자를 비판함을 말한다.
兼服天下之心
천하 사람의 마음을 아우르고
굴복시키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高上尊貴不以驕人
높고도 귀한 자리로 남들에게
교만하게 굴지 않고,
聰明聖知不以窮人
총명과 아는 것이 많더라도
남들을 궁색하게 만들지 않으며,
齊給速通不争先人
재빠르고 민첩함으로
남과 앞을 다투지 않고,
剛毅勇敢不以傷人
굳세고 용감함으로
남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不知則問, 不能則學,
모르면 물어야 하고,
능력이 없으면 배우며,
雖能必讓, 然後爲德.
능력이 있더라도 반드시
사양한 연후에 덕을 행한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
운전기술을 배우고 교통규칙을 익힌다.
그렇게 해야 되는 줄 누구나 다 안다.
만약 자동차 운전기술을 배우지 않고서
차를 몰고 나가면 큰 사고를 낸다.
이런 것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반드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예절, 제도, 관습, 법률 등
반드시 먼저 익혀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말하는 방법, 행동하는 방법,
부모 섬기는 방법, 형제간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친구간의 관계, 처신하는 방법,
단체생활하는 방법 등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이런 것들을 익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불쾌하게 만들고,
세상을 무질서하게 만들고, 저속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으면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고
간접적으로 천천히 나타난다.
그래서 이 같은 예절, 제도, 관습, 법률 등이
급속도로 파괴되어 오늘날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좋은 전통이나 윤리도덕이
우리들 시대에 통째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을 지키지 않고 파괴하지 않아도
범법행위는 아니기 때문에
법의 제제를 받는 것은 전혀 아니다.
최근에 벌어진 두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어떤 대학에서 대학원장을 지낸 유명한 국문학자가
덕천서원(德川書院)의 초헌관(初獻官)으로
추대되어 망기(望記; 추대장)를 보냈다.
물론 사전에 본인의 응낙을 받았다.
그런데 향사(享祀; 서원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화를 해봤더니 출발도 않고 있었다.
"날씨가 안 좋아 집사람이
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갑니다"고 했다.
원래 서원(書院)의 망기(望記)를 받으면
부모나 가까운 친척의 상(喪)을 당한 경우나,
생명에 지장이 있는 위독한 병이 아니라면
불참을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선현에 대한 기본 예의다.
이런 처사는 선현에 대한 모독이기에 앞서
자신의 몰상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무슨 교육을 하며 무슨 학문을 하겠는가?
진주 인근의 어느 서원에서 교장,
도교육청 장학사를 지낸
문학박사 모씨를 원장으로 초빙하였다.
원장은 향사 때 원칙적으로 초헌관을 맡는다.
그런데 그 원장은 아울러
집례(執禮)까지 맡아 향사를 진행하였다.
집례를 맡은 원장도 문제지만,
모인 유림들 가운데 그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예를 든 사람들만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이런 식의 실수를 하고도 잘못된 줄을 모르고,
지적하는 사람도 없다.
지적하는 사람을 도리어 케케묵었다고
비웃는 세상이 되었으니 개탄할 노릇이다.
전국시대 순자(荀子)가 이미 말했다.
"알지 못하면 묻고, 할 수 없으면 배워라
(不知則問, 不能則學)"고 했다.
사람은 나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태어나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나 먼저
경험한 사람에게 묻고 배워서 아는 것이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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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글-부지즉문(不知則問)
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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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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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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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