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들어오는 모운동 마을
구름이 모이는 마을이라고 하여 모운동 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970년대 서민들의 따뜻한 생활을 도왔던 연탄이 이 곳에서 채광이 되어서
전국 여러곳으로 보급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해발 700정도 되는 이곳은 언제와도 산중에 걸터 있는 구름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동화속 그림들로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마을벽화가
생겨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요즘은 마을마다 생긴 벽화들로 흔해져 있기는 합니다.
우리가 도착 했더니 벌써 점심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교회에 가면서 햇사레님께 좋은 곳을 잘 모시고 다녀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어떻게 이곳을 생각해 냈습니다.
도시락도 읍내 시골식당 옥이네님 댁에서 도시락을 맞추었습니다.
이 도시락은 현재는 메뉴에 없는 것인데 특별히 만들어 주셨습니다.
모두들 맛나게 점심식사.
마을 어디를 가도 동화속마을 같습니다.
그 중에 특히 이 마을의 벽화들을 처음 시작하신 이장님 댁은
마을의 전설처럼 두 분의 사랑이야기 가 있습니다.
산골 우편 취급국으로도 사용되는 이 댁은 집에 아무도 없어도 늘 이렇게 대문을 열어 놓습니다.
오른쪽 문에 있는 그림이 선녀들 옷을 훔치는 나뭇군 그림입니다.
이 산골에서 나고 자란 이장님이 총각 때 유치원 선생님을 사모 하셨답니다.
그 선생님은 아주 미인이라 미인대회 출신 이기도 합니다.
늘 어찌하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기회를 엿보고 혼자 사모하다가
드디어 기회를 잡았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저녁에 버스가 끊어지면 집으로 가지도 못하던 시절인데
주말에 집으로 가던 시간에 신발을 감추어서 못 가게 막았답니다.
아가씨는 할 수 없이 이장님댁에서 잘 수 밖에 없었고 그 다음은 저도 모릅니다.
아무튼지 동화 속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점심을 먹는 동안 이장님께 마을소개를 좀 해 달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기꺼이 시간을 내 주셔서 마을소개를 해 주셨습니다.
소개해 주시는 동안 사진에 얼굴이 잘 안나온다고 했더니 얼른 사진 잘 나오게
양지로 나가셔서 활짝 웃어 주십니다.
방송을 많이 하셔서 반방송인이 되셨습니다.
이번에도 추석특집으로 9월 23일 월요일에 kbs 아침마당에 나온다고 합니다.
마을소개 해 주신덕에 저도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어떤 건물이 있었고 무엇이 있었던 것도 알려 주셔서
마음으로 그 번화함을 유추 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장님은 20년 넘게 마을이장님을 하고 있는데 동네 전체가 한 마음이 되어서
외지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마을을 만들어 두셨습니다.
이곳 우리가 점심을 먹고 있는 광장에는 무대도 있고, 공연도 자주 합니다.
또한 쉬어 갈 수 있는 정자와 광장도 있어서 편안히 쉬고 놀이도 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구석구석 50여개의 벽화가 숨어 있어 마을을 돌아 보며
동화속에서 보던 벽화를 보는 것만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이곳은 광장 옆에 있는 집인데 모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장면인데요.
옆에 해바라기가 그림인지 실제인지 헷갈립니다.
이곳은 벌거벗은 임금님,
그냥 마을의 모습도 동화 속 같습니다.
우리가 같이 사진을 찍은 이곳은 피아니스트 이루마씨가 직접 오셔서
연주회를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림속에 있는 이루마씨가 우리와 같이 사진을 찍은 것처럼 우리도 동화속에 녹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눔의기쁨님도 함께 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일부는 편히 누워서 쉬시고 일부는 이장님께서 알려 주신 산꼬라데이길 을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왕복 2키로 정도 되는 멀지 않은 산책길이고 가을내음이 나는 산길이 아주 좋았습니다.
하늘도 맑고 뭉게구름도 둥실둥실 거렸지요.
이곳에서는 우리집 뒷산인 마대산도 정상까지 넓고 깊게 보였습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적당히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걷기에도 딱이었지요.
가는 곳곳에 표지판과 약간의 설명이 세워져 있어서
가늠해 보기도 합니다.
휴식 이라는 주제의 이 조형물은 열심히 일하던 광부아저씨께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외로우실 것 같아서 꼭 안아드렸습니다.
계절이 참 좋은 때 입니다.
길 가에 이렇게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늘 모델은 친구 은옥 부부 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늘 보기 좋습니다.
길가 참나무잎에 예쁜 구슬 같은 것들이 달려 있습니다.
이것은 "참나무잎혹벌집"이라고 합니다.
혹벌집은 혹벌이 어린참나무 잎에 알을 낳으면 침입혹벌에 대한 방어기제로
혹벌의 할동을 막기 위한 대응으로 참나무가 벌레혹을 만드는거랍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은 식물의 대응이 자신의 적인 혹벌에게 먹이와 서식처를 제공하는 샘이 되는거랍니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벌레혹을 먹으며 자라나 성충이 되어 날아가는데
이 구슬 속에서도 혹벌유충이 자라고 있답니다
이리저리 구경을 하며 산길을 걸어 갔습니다.
그랬더니 산길 거의 끝에 그 옛날 채광을 하던 갱도 입구가 나왔습니다.
철분 성분이 가득해서 황토빛 색의 차가운 샘물이 굴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아주 시원했지요.
그 앞에는 숲속에 옛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광산이 성행 했던 시절에 있던 목욕탕이었는데
속에 들어가 보니 아주 넓었습니다.
이 목욕탕이 없었을 때는 아이들이 아버지를 못 알아 보았었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도 광부로 일하셨던 시절이 있었는데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구경 하는데 저는 괜시리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착찹하고 울컥 해 졌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멀리 산들의 모습도 보고
폭포 전망대도 구경 했습니다.
돌아 오는 길은 나뭇잎 사이로 내리는 저녁 햇살이 좋았습니다.
풀벌레소리와 새 소리만 들리는 고요함도 좋았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산목련님과 햇사레님은 어린시절 학교에서 돌아 오며 잘 하던
아까시 잎으로 하던 가위 바위 보 놀이를 했습니다.
누가 이겼는지는 모르지만 이 산책길에 즐거운 추억 하나가 생겼습니다.
마을 언덕에는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었습니다.
코스모스는 이상하게 어릴적 추억과 연관이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에서 마을로 돌아 오니 마침 하루에 네번 들어 오는
시내버스가 들어 왔습니다.
갑자기 시골버스 타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 충동이 작동을 해서
계획에도 없던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돈 한푼 없으면서 말이에요.
다행히 카드가 되어서 카드로 버스비를 결제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고라데이길을 내려 오는 기분은 또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이 꼬불한 길을 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렸겠지만
버스에는 우리 외에는 한명의 손님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평소 해 보고 싶었던 버스 타는 일도 해 보고 ~
바로 우리동네 이지만 멀리 여행을 온 것만 같습니다.
그 산을 넘어 오면 예밀리 라는 마을이 나옵니다.
그곳에서 다른 일행을 기다려 다시 만남을 갖고 오늘의 번개는 일단 마무리를 짓습니다.
햇사레님은 부산으로 가시고 정숙님네는 포항으로 동생네는 의왕으로 ......
하지만 저는 끝나지 않아서 산목련님과 은옥내외와 원주로 와서
이번 번개에 꼭 오고 싶어 했던 친구밤비내외와 벌초하러 갔던 남편을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번 번개의 마무리를 합니다.
친구가 추천한 이 보리밥집은 원주 흥업면 농협 앞에 있는 집인데 가격도 싸고 너무나 잘 나왔습니다.
보리밥 먹고 싶을 때 잘 이용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 나오고 7000원 이면 참 싼것 아닐까요~
저녁을 먹으며 마음이 흐믓했습니다.
여기 어릴적부터 늘 친하게 지내던 네 친구 중에 멀리 이사를 한 성희가 빠지기는 했지만
남편들과도 친동기마냥 친하게 지내며 왕래하고 자주 만나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 친구남편은 늘 제가 고마워 하는데 사실은 예전에 처음 금자네 사랑방을 만들고
3년여는 남편아무렴이 카페에 얼씬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남편께서 아무렴에게 왜 카페활동을 안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에이 ~ 마누라 카페에 왜 제가 얼씬 거려요 이상한 사람처럼......>
하고 말했었죠
그 때만 해도 남편 아무렴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럼 저는 마누라 친구 카페인데
더 이상하게요~>
하고 말하자 그 말에 수긍을 하고 그 때부터 조금씩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저 보다 더 애착도 가지고 열심도 가지면서 이번에도 여럿이 같이 다니게
돈 벌어서 작은 버스를 하나 사야 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지 몇년만에 치룬 사랑방 행사는 그렇게 잘 마쳤습니다.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제는 가끔 이렇게 규칙을 정하지 않고
여행겸 번개를 자주 해 볼 생각입니다.
본격적 가을이 깊어 갑니다.
첫댓글 오늘 저도 자연속에 있다가 왔네요
번개모임은 늘 신선해요 ^^*
캬~~~~~~~~~~~~~~~~~부럽다.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