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읽기만 했지 써보기는 처음 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수니가 총대를 매야 할것 같기는 한데
마음처럼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 관계로 시시콜콜 상황보고를 할수 잇을거 같지 않습니다.
또한!
쓰다가 어디로 갈지 모르니 옆길로 이야기가 새면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수니는 그날 머리가 아팠답니다.
그리하여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 병원도 들리고 휴대전화 밧데리가 방전 되어서 텔레콤에서 충전도 시키면서 약속시간을 맞추는 중이었습니다.
차현옥 집사랑 여섯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 둘이는 시간 약속 칼같이 지키는걸 목숨처럼 아는 여인들 입니다. (여기서 누구누구 ~~~ 문규씨 부인은 우릴 항상 바람 맞힌대요<<<)
역시나 대학로에서 바람처럼 만나서 동숭교회로 직진 했느냐구요? 아닙니다. 둘이서 도란도란 방통대 벤취에서 잠시 바람을 맞으며 실없는 소리로 몸풀기를 했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윤복 집사께서 근처에 오셨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에이~ 지지배 이런날은 일찍도 오네. 그러구 생각하니까 우리 만날때는 맨날 천날 바람맞히더니 오늘 정시에 딱! 도착하는걸 보니 우릴 헌 고무신짝 취급한게 틀림없습니다. 내 오늘 따지고 말껴~
주차장에 차를 넣고 나오는데 강신일이를 봤습니다. 가만.. 갸가 우리 하나 아래여 둘 아래여.. 어찌거나 유년부 반사시절 앞에나와서 율동두 같이한 사이건만 시큰둥 아는척을 한건지 만건지 알듯 모를 둣 건성으로 손만 흔들고 지나가려고 하더이다. 그냥 보낼 수니가 아니어서. ...흔드는 손 부여잡고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안다고는 하는데 아는거 같지는 않고, 그래 세월의 강이 너무 많이 흐른게야.
두부 짤리듯이 짤린 본당 밑의 유년부실 (이십여년전)로 들어가니 박승은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여러 분들이 벌써 모였습니다.
우선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물로 버티는 최병천 .
여전히 날씬한 유동훈과 안식구 ( 꼭 전도사님 이미지여서 나도 모르게 45도 인사를 정중히 드렸습니다).
잘 생긴 박창욱집사님과 날씬한 사모님.
그리고 오리동동 째련오빠와 충실언니,
머리 벗겨진 사람 둘이 같이 앉아서 우리들에게 강한 빛을 비추었던 유병조오빠와 황두연.
언제나 우리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오 종석 ( 그날 사준 아스피린 가격표가 삼천원이나 붙어 있어서 미안했다. 그리고 잘 먹으마).
온몸이 악기일것만 같은 정승필( 정 몽헌이의 말에 의하면 누나는 잘 모를것이라 했다).
아직도 귀여움이 철철 흐르는 이재호 집사.
그리고 나중에 들이 닥쳐서 술좀 먹고 오느라 늦엇다고 당당하게 들이댄 고경승이..
뽀빠이란 닉이 참 잘 어울리는 오정근 집사님.( 찬조해주신 볼펜. 서너개나 가져왔습니다. 흔한 볼펜도 쓰려고 보면 없더라구요. 살림장만 단디 했습니다.)
여전히 이쁜 우리의 호프 최은희 . 그날 멀리 앉아서 얘기도 못하고 그냥 보냈네. 미국에 있으나 한국에 있으나 오랫만에 만나는건 마찬가지인데..
못 알아볼까봐 마음 졸였다는 친구 엄혜숙 ..아니야 알아봤어. 그모습 그대로 고왔거든.
연정이 날씬하더라. 그날 총무보느라 힘 좀 썼지?
반주해주신 조광심 . 외모는 아가씬데 웃으면 아줌마라며 웃는데 진짜 아줌마 맞아!
그리구 어쩌지요? 너무나 우아하게 예쁘신 왕언니와 꼭 교수님 분위기 같으시던 바깥어른 .. 성함을 기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너무 좋아보였어요.
음~~~~~~~ 요기서 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사진이 먼저 게시 됐으면 이런 고민은 안해도 되련만..(서운해할 사람은 무척 많이 서운해하셔도 됩니다)
이제 해외파로 넘어갑니다.
들어가자마자 검은 민소매의 젊은 여인이 아는척을 하는데 건성으로 응응 하다보니 어머 이게 누구야? 호소정입니다.
자기말에 의하면 결혼하자마자 빠진 살이라서 살이 많았던적이 기억이 안난다고 하길래 딸이 옆에 있어도 할말은 해야겟다. 너 옛날에 엄청났었는데. ㅎㅎㅎ 허리 끊어지게 웃습니다
하여간 너무 이쁘고 날씬해서 기절할뻔했습니다. 그옆에는 연예인같은 큰 딸과 작은딸, 막내로 아들녀석이 천방지축 뛰어다닙니다. 어머니 이정순 권사님과 함께 호소정네 식구입니다.
조은쥬는 어제나오늘이나 오년전이나 십년전이나 여전히 볼따구니에 깨소금을 살짝 뿌리고는 안경 안에서는 반짝거리고 부드러운 눈 웃음으로 인사를 합니다.
어제의 패션은 대종상 시상식에 나가는 것처럼 등을 과감히 푹 판 원피스를 입었는데 그런 옷을 입고도 하나도 야해보이지 않는 이상하고도 괴이한 능력을 지닌 아이 입니다.
몸매도 여전하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목소리를 닮은 딸을 옆에 데리고 있었습니다. 그 딸이 다섯살때인가 한번 봤엇는데 아이는 컸는데 엄마는 세월을 잡아맨듯 싶습니다.
정말 엄마 목소리랑 똑같은지 목소리듣고 싶다했더니 아직 한국말이 서투른가? 아니 영어가 서툴러? 너무 들이 미는 아줌마가 부담스러운지 엄마 닮은 배시시 웃음만 웃고 맙니다.
다음에는 희상이 가족입니다. 자기 말로는 두배가 되어서 나타났다고 우겨대는 모양인데 이말에 안윤복 여사가 깜빡 속아 넘어가서 순진하게 희상이 옛날엔 날씬 했엇어? 하고 묻습니다. 아냐~ 재 원래 통통했엇어.여러분들도 기억하시지요? 희상이 통통했던거..
너 세월 흘렀다고 거짓부렁하면 안돼. 희상이 딸과 아들보니깐 얼굴이 통통한것이 피는 못 속이는게 틀림없습니다. 아이구~ 저걸 언제 키우나. 걱정이 절로 되는 어린 아들과 꼭 어릴때 희상이 였을것만 같은 딸 아이 입니다. 열살하고 일곱살이래요.. 우짠디야~
박승은 목사님 말씀으로 예배를 드린후에 잠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소개는 무슨 ~ 쑥스럽게.. 해외파 인사 말씀이 잠깐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도 하고 비디오도 찰영하던데 그 동영상은 어디서 볼수있을라나..
그리고 회비를 연정이가 걷었습니다. 해외파는 안 내도 된다고 해서 나두 해외파라고 햇더니 째리오빠 눈이 가느스름 해지는것이 심상치가 않아서 얼렁 냈습니다. 밥! 많이 먹어야지...
교회앞 "장원"이라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그러는 사이 "변영희"선생님이 이 자리를 기억하시면서 쿠키를 보내주셧습니다. 선생님 그때 참 우아하고 이뻤었는데. 그리고 성가대 연습보다 기도를 오래오래 시키셨었구요... 기억이 선명합니다, 주신 쿠키 맛잇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목사님내외분은 가시고 나머지 바쁜 사람들도 모두 보내고 옛날 중 고등부 건물을 지나 베다니 라는 곳으로 자리를 옯겼습니다. 교회가 건축을 하느라 교회주변 가정집들을 모두 동숭터로 자리 매김했다고 합니다.이 베다니도 가정집 중 하나 입니다.
이곳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꼭 크리스마스날 밤에 모여서 노는것 같다고 한 마디씩 합니다.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단번에 세월을 훌쩍 넘어 그때의 어린 동생으로 듬직한 오빠나 언니로
돌아간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고 이 시간을 위해 신경쓰는라 머리 빠진 재련 오빠와 아직도 여전한 미모로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충실언니 고맙습니다.
후기 이렇게 쓰면 되는건가요?
몰라몰라~ 지들은 쓰지도 않고 읽기만 할거면서..
그냥 대충 그까잇것~ 입니다.
아이구 어려버라.(힘들다 충청도 사투리입니다)
첫댓글수니야! 너무 재밌다. 그날 일이 하나하나 선명히도 다시 떠올리게 하는구나! 네 글 읽으면 영상, 사진자료도 다 필요없다.그것보다 더 리얼하니까!!! 회비걷은 것 정산하니 쬐금 남았다(흑자는 처음),네가 낸 회비 돌려주면 거의 맞을 것 같은데.그러다보면 다 돌려달랄까봐 그냥 미국친구들 위해 쓸까 한다. 찬성?
회사에 일이 있어 잠시 들러 몇몇분만 만나고 돌아서 나오는데 월메나 섭섭한지.... 박목사님 사모님 죄송하고요....에고에고 목구멍이 포도청이얌....언제 다시 만날 날 잡음 나 다시 갈께여...ㅎㅎ 호소정 너 너무 이뽀지고....미~즈 코리아 나가도 되겠더라.... ㅎㅎㅎ
첫댓글 수니야! 너무 재밌다. 그날 일이 하나하나 선명히도 다시 떠올리게 하는구나! 네 글 읽으면 영상, 사진자료도 다 필요없다.그것보다 더 리얼하니까!!! 회비걷은 것 정산하니 쬐금 남았다(흑자는 처음),네가 낸 회비 돌려주면 거의 맞을 것 같은데.그러다보면 다 돌려달랄까봐 그냥 미국친구들 위해 쓸까 한다. 찬성?
응! 언니가 보태서 맛있는거 많이 사줘. 그리고 사줄때 나도 불러 알았지? ^^
당근이지! 시간만 내라. 얼마든지 오케이니까.
정말 표현력이 대단해요! 귀한 달란트를 받으셨군요! 저도 작가와 살고 있지만... 글은 메주 에요! 한국 문단에 있는 사람들! 뭣들 하고 있는거지? 수니보석 빨리 꽤지않코.... 어 참..
이 무슨 간 큰 말씀을 겁없이 흔적을 남기셧는지.. 박집사님 보시기 전에 빨리 정정하시는게 어떠하올는지...ㅎㅎ
수니야! 정말 잘 정리 했다. 영원히 기억 될것 같구나! 하지만 20년 이상이나 그리워하다 만난 친구들과 이것으로 긑낼 수는 없다. 다시 자리를 마련해라.... 오빠의 명령이다.
오빠 저는 힘이 없사옵니다. 유념하여 주시옵소서~
수니야, 벵조오빠가 언제 너 힘 있냐고 물으셨냐? 자리를 마련하라고 명령하셨지! 너 정도 명망높은 작가가 기침만 하면 우르르 머리를 조아릴 참으로 다들 기두리고 있는 거 안 보이냐? 책임져라!
벵조오빠, 반가운 마음만치 이야기도 못 나누고 헤어져서 섭섭했습니다. 수니를 꼰질러서 다시 한 번 모여 보죠?
수니씨 정말 이곳에서 무척 궁굼 했었는데 잘읽었습니다. 하고싶은 말이많은데 많이하면 ,, 충실씨가 야 아 지 놓을까 보아서 하지만 사막에서 시원한 냉수이
충실언니가 야~지 놓더라도 꾿꾿하시가 바랍니다.그리고 수니야 이렇게 불러도 무방합니다. 이미 기수확인 다했답니다.
회사에 일이 있어 잠시 들러 몇몇분만 만나고 돌아서 나오는데 월메나 섭섭한지.... 박목사님 사모님 죄송하고요....에고에고 목구멍이 포도청이얌....언제 다시 만날 날 잡음 나 다시 갈께여...ㅎㅎ 호소정 너 너무 이뽀지고....미~즈 코리아 나가도 되겠더라.... ㅎㅎㅎ
언니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서 반가왔어요.언니도 여전하더라. 캐리어우먼으로서..언제 또 만나요.
수니언니 글은 언제나 재미있다!! 글뿐 아니라 언니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은 더 재미있더라.근데 언니가 나를 어찌 묘사하나? 기대했는데 너무 간단해서 쫌 심심하네.다음 기회에 재미나게 써줘 잉~~
한계니라~
연정아 수니가 우릴 벨로 안 좋아하는갑다. 저 입으로 "한계니라~" 하면 믿을 사람 어디 있간?
당연하지. 그 날 못 봤냐? 수니는 머리 속에 온통 씨파 박 생각 밖에 없음을 만 천하에 공표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