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새해에는 회원 여러분께서 하시는 일마다 큰 성취를 거두는 뜻 깊은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건강과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아울러 빕니다.
지난 한 해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서남권특별법(“낙후지역 발전 및 투자촉진 특별법”) 제정을 위해 지역의 여론을 모으고 국회와 정부에 강력한 촉구를 해주신 회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런 정성으로 서남권특별법은 현재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를 통과하여 법사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월 임시국회때 이 법안이 반드시 본회의를 통과해 반듯하게 법으로 제정됨으로써 서남권 개발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기를 여러분과 함께 간절히 기원합니다. 끝까지 한 마음으로 뛸 각오를 새롭게 하자고 부탁드립니다.
여수 엑스포 유치의 성공도 회원 여러분과 일궈낸 감격적인 성과입니다. 유치활동의 열렬한 참여자이자 후원자인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저는 상임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여수엑스포 유치에 열심을 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같은 성과를 구체적인 실천으로 바꿔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법제화의 성공과 실용정부의 정책집행의지의 확보, 그리고 지속가능개발인지의 확인이 그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변함없는 참여와 성원을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아 변화가 있는 제 신상과 관련된 소식을 하나 전하려고 합니다. 제가 현대기아차그룹의 인재개발원장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그룹전체 10만여 임직원의 교육 훈련 학습을 담당하는 일몫입니다. 영어로는 Chief Learning Officer가 되겠지요.
평생을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제가 국내 최고 대기업그룹의 인재개발원장으로 영입되자 언론들은 하나같이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더욱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을 대기업그룹에서 사장급 경영자로 영입한 사례는 흔치않았나 봅니다. 아마 여러분도 적이 놀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미리 회원 여러분과 만나 뵙고 상의를 드렸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영입 제의를 받은 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위대한 평민>을 키우는 거창고등학교의 교사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맑고 철없는 아이들이 번듯한 인재로 커가는 것을 경이로운 마음으로 지켜보곤 하였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언제나 “사람은 키울수록 자란다” “사람을 키우는 것이 세상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리잡았습니다. 거창과 광주에서 시민사회운동가로 일할 때도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제가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일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 커졌습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키워 낸 분들 중에서 나라를 위해 일할 좋은 인재를 찾고, 뽑아 쓰는 일을 맡아 10만여명의 인재 DB와 정무직 인사대상자 1,200여명의 인사파일을 만드는 등 인사업무를 하면 할수록 “사람이, 인재가 나라의 보배”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2004년 정부의 인사와 교육담당자들을 인솔하여 미합중국 정부의 백악관 연방인사처 국무성교육원을 방문한 뒤, GE의 인재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체험하고서 더욱 그 생각을 굳혔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 인재개발원장을 제의받았을 때, 역시 제 마음에는 평생의 화두인 “인재양성”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연구개발, 좋은 차 생산, 세계시장 본격진출을 이룩하고 더욱 나아가기 위하여 인재양성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국내 최고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그룹에서 일하는 세계적 인재들이 이뤄낸 큰 성과입니다. 이런 성과가 지속되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훌륭한 인재들을 더욱 잘 교육하고 벼려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기업 경영에 밝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평생 인재양성에 큰 관심을 가져왔고 학교나 시민사회, 정부, 기업에서의 인재 양성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영입제의를 깊은 숙고 끝에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앞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임직원 여러분들을 한없이 섬김으로써 그 분들이 자신의 능력을 더 크게 발휘해 존경받는 인재가 되고, 회사도 더 큰 성과를 이룩하고 더욱 존경받는 회사가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더욱이 지금은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기업의 인재들이 성장할수록 기업이 발전하고 세상이 좋아집니다. 기업에서의 인재육성은 학교나 사회의 인재육성만큼이나 값지고 보람찬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갑작스런 소식에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깊은 고민끝에 내린 결단을 받아들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많은 질정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귀담아 듣고 열심히 배우고 성심성의껏 일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갖고 계신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서남권이 동아시아의 물류관광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올해도 서남해안포럼의 상임대표로서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뛰겠습니다.
새해에 더욱 건승하시기를 다시 한번 기원하면서
보람찬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정찬용 올림
첫댓글 정찬용 회원님의 새로운 분야에서의 활동이 좋은 결실이 맺기를 기원하며 균형사 회원들 모두들 축하드리고 성원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