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불 한 평 태우려다 산림 일만평 태우니더
이일동
남녘 매화 바람
귓볼을 간지리니
기지개 켠 농심
희망 텃밭 일구려 갔다더니
눈에 가시거리 검불 한 평
지나쳐 보지 못한 것이
천추 화근 되어 버렸다
광풍 업고 쓰나미처럼
치솟으며 번지니
마른하늘 산불소리에
민관군이 온 몸으로 막아서며 구르고
헬기까지 총동원되어 옹옹되며
물 폭탄을 퍼부어도
식을줄 모르는 화심
사찰 불심 위협하고
충효 양반송 할퀴며
30년분 송이까지 먹어 치우더니
도깨비 불 장난치듯
바람 가르는 고속도로
건너편 산으로 날아와서
천방지축 날뛰며
자정 무렵 철옹성 고지를 정복 하고서도
하늘 향해 시뻘건 혀를 널름된다
다락동네 어르신들 뜬 눈으로
서로 손잡고 등 두드리며 눈뜬 아침
눈에 보이는 것은 암흑과 절망
숨 쉬는 사람이나 죽은 영혼 숲까지
매양 혼 나가고 맥 빠진 몰골
그래도 양지바른 마른 논에
물미나리 뜯는 두 아낙네
파릇파릇 희망 싹을 담고 있다
이참에 우리 어르신들께 당부 하시더
검불 한 평 태우려고 하면
대대손손 지키고 가꿔 온
우리의 포근한 보금자리 이불과
후손에게 물려줄 푸른 유산을
송두리째 태워 버리고
숨 거두시고 영원히 누워 바라다 볼
안식처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왜 모르시나요
부디 제발
마음속 밭두렁 논두렁 불씨
고이 묻어 두고 삭이시기를
빌고 또 빌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0. 12. 23일자로 보문파출소장으로 근무하는
경위 이일동 입니다.
지면으로나마 인사 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평소 경찰업무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이해, 협조하여 주심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많이 도와 주십시요
저가 부족하지만 시를 지어 올리게 된것은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이
평생을 두고 후회하고도 모자랄 이번 4. 1일, 호명면 황지리(뱃골)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결과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서 무엇보다 예방의 중요성을 느끼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토록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고 조심하자는 뜻 입니다.
늘 건강 하시고 행복한 생활이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보문파출소장 경위 이일동 배상
-. 학가산의 자태 사진 이일동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8584E4DAD7B930F)
-. 미호리앞 내성천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839494DAE783E14)
![](https://t1.daumcdn.net/cfile/cafe/1269D4584DAEA27238)
-. 신월리 앞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CE14E4DAD7B9703)
![](https://t1.daumcdn.net/cfile/cafe/163A41584DAE279333)
첫댓글 제가 어릴때는 보문면<미산국민학교 뒤쪽 산과 간방1,2,3,리 등하교길에 인접한 산과 들>에 여러형태의 산불이 많았고 특히 산불이 묘지를 태워서 어른들이 짚을 작두로 썰어 묘지에 뿌리는 작업을 여러번 보면서 성장했습니다. 돌아가신분의 영혼이 얼마나 뜨겁고 아픔이 컸을까? 걱정하는후손들의 효심과 지혜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경로효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산불은 예방이 중요한데 향후 우리나라가 연로하신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복합적이고 지혜로운 복지정책과 어르신 교육프로그램<산불예방교육포함>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좋은 글 입니다. 정말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안타까운 화재 소식을 텔레비젼으로 접하니 가슴 아팠습니다.
우와~~!!! 감동의 글입니다 고향 향수가 아차산을 넘어 경기도 구리시 까지 스며드네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어~~예천 우리아빠 고향인데...여보 아빠아빠...식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 고향에 산불 났다고...!!!
옛날생각 나데요 아부지 하고 논두렁 태우다가...소장님 건강 하시고 좋운 글 자주올려 주세요
소장님!! 고생 많습니다.
소장님의 감명 깊은 시
가슴속 깊이 새길 것 입니다. 면민 모두 !!
우래동에서 ....
본 내용이 공중파를 타고 뉴-스로 보도 되던날
예천을 고향으로 둔 사람으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구재역으로 된 홍역을 치른후라 그 아픔 아직도 일텐데 이런 산불까지....
점심 식사하고 와서 잠시 까페에 들렸다가 이 글을 보고 공감하는 마음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위그림, 2번째 3번째 사진은 보문면 소재지 앞 시느리 백사장 이군요, 제가 유년시절 <약 50년전>에 저에 선친께서 일제 시대에 일본의 지식인이 시느리 백사장과 경치를 보고 세계에 자랑할만한 백사장이라며 감탄했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향수를 느끼게하는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