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마진·임대료 줄여 저렴한 가격에 신선육 공급
가격을 파괴한 ‘저가’ 한우시장이 뜨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우산지를 중심으로 한 저가 한우타운 조성붐이 일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생겨난 것이 인근 도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농촌지역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전국 한우마을의 원조라 할 만한 곳인 정읍산외한우마을은 1992년 전북 정읍 산외면에서 1개 정육점으로 시작, 지금은 정육점 34곳과 식당 24곳이 성업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한우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그리하여 이곳은 수십차례의 TV와 신문등의 매체를 통해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등에 업고 엄청난 매출을 올리면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
이곳의 한우가격은 비거세숫소 등심 구이용 쇠고기 600g(한근) 가격은 1만5천원이다.
등급이 좋은 암소 및 거세우 등심 구이용 쇠고기 600g(한근) 가격은 2만원이다. 암소 및 거세우는 주로 1등급의 한우로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대신 비거세숫소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간다.
1인당 상차림비용을 약간 지불하면 신선하고 푸짐한 쇠고기 요리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한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전남 장흥의 토요시장은 5일장이 서던 곳에 한우전문 판매점을 열면서 전라도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05년 7월 1일 문 열었다. 정육점 4곳과 식당 10곳이 있다. 토요일에만 열린다. 전남 장흥에서 사육하는 비거세우를 쓴다. 가격은 등심 600g(약 3인분)에 1만 5000원으로 정읍산외한우마을과 같다. 1인분(200g)씩도 판다. 마블링이 잘된 꽃등심은 3000원 더 비싼 1만8000원에 판다. 고기를 사서 식당에 가져가면 불을 피워주고 상추, 깻잎 등 쌈채소와 양념을 고기 100g당 1000원에 판다.
이외에도 경북 예천군 지보면 참우마을, 강원 횡성 한우마을 등이 생산지 판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강원 영월군 주천면 섶다리촌 한우마을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곳 역시 한우 황소는 300g에 8000원,한우 암소는 300g에 1만6000원이다.
섶다리촌 한우마을의 특징은 다른 곳과 달리 ‘다하누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조성됐다는 점이다. 개장 당시 7곳이었던 판매장이 현재 15개로 늘어났다.
저가 한우타운의 공통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육판매점과 식당이 분리돼 있는 형식을 취한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박리다매를 통한 가격인하와 신선육을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한우 생산지에 위치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유통마진과 장소 임대료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런 요인들이 합쳐지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수입 쇠고기의 시장공략이 더욱 거세짐에 따라 저가 한우 전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