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엔 법강항마위 이상의 도인 이른바 법사님이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법강항마위라고 하면 한 점 잘못도 저지름이 없는 성자다. 붓다는 보리수아래에서 항마 함으로써 붓다가 되셨다. 성철 스님은 견성즉불이라 하여 법강항마하면 붓다가 되신 것이라 했다.
원불교의 법강항마위는 이삼십년 교당에 출석만 잘하면 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신뢰가 떨어진다. 원불교에 이렇게 많은 성자가 있다면 세상 사람들은 축하할까 비웃을까? 그건 논외로 하고.
나는 지금 부산교구 하단교당 교도회장이지만 그 전에 한때 구포교당 부회장으로 있었다. 당시 회장님인 수산님은 치매에 걸리셔서 요양원에 혼자 쓸쓸히 계신다. 그렇게 성실하게 다녔던 그의 가족은 원불교를 등졌다. 아들과 그 가족은 개종을 해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가슴아픈 일이다. 내가 문병을 갔더니 전혀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 교도님들은 그를 잊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할까?
수산님 앞에는 은산님이 회장이셨다. 회장이시지만 1년에 교당에 한두 번이나 나오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 교당에 나가기 전에는 자주 나오셨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교당은 회장님이 단독을 짓고 유지하고 그렇게 운영되었다. 회장님은 육영사업, 자선사업 등도 많이 하고 재산도 많았다. 그렇지만 노후에 사업에 실패하셔서 힘들게 되었다.
넓은 교당터안에 작은 집이라도 지어서 살기를 원한다는 말이 들렸다. 하지만 교단에서는 거부했다. 차라리 원불교에 헌공 안하고 보험에 들었다면 아무 걱정없었겠지만 원불교는 그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
원불교는 법강항마위에 오르면 그 부모가 소희사위의 벼슬(?)을 받는다. 영모전에 묘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그 자손들은 희사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교당에서 그 분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주는 줄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원불교는 공부성적도 내고 사업성적도 내서 등수를 매겨 교단의 선조로 모신다. 정말 좋은 제도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심신을 다 바쳐 교단에 희생해도 불행해지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데......
국가에서는 공무로 일한 분이 퇴직하면 연금을 주고 생활이 어려우면 다 보호해 준다. 국가는 국민의 울타리기 때문이다. 원불교 교도가 노후에 어려워지면 교단도 보살펴 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원불교는 미래가 없다. 노후에 힘들 때 보험들지 않고 원불교 믿은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법강항마위, 출가위, 대각여래위. 원불교 성자다. 그렇지만 그들의 자손이 다른 종교를 믿거나 원불교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비극이다. 부모가 원불교 잘못믿어 후손이 힘든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을까.
원불교는 교당을 만들지 말고 회관을 만들어서 법회도 하고 요양시설도 갖추어 요양원 구실도 하고 실버타운 구실도 하게 해서 노후에는 그 업적에 따라서 이 편안히 쉬게 할 수는 없을까. 콘도(회관)를 만들어 회원권을 주고 그 자손들이 부모가 원불교잘 믿은 덕을 보게 할 수는 없을까.
원불교 법사들, 거의 여자 노인네들이다. 그 분들의 자녀들 가운데 원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게도 콘도 회원권을 주어서 원불교 시설을 활용하도록 해 주면 어떨까. 이렇게 원불교를 위하여 헌신한 부모들 덕을 자녀들에게 일부나마 적게나마 미치게 만든다면 그들이 원불교와 인연을 놓지 않게 될 것이다.
오래전 동료 교사의 불평을 들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교무님이 오셔서 차를 사 내라더란다. 그 교도님(부모)이 돌아가시기 전 차를 기증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 교사 가족은 원불교를 믿지 않으니 차를 사주는 것이 흔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자녀들도 원불교를 믿는다면 기뻐게 헌납했을 텐데. 이것은 비단 원불교만 그런 것은 아니다.
도올 김용욕 교수도 그렇게 말했다. 자기 아버지가 이름난 의사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교회 목사들이 다 빼앗아 갔다면서 기독교를 비난하는 방송을 여러번 들었다. 종교단체가 신자들 등쳐서 재산 늘리고 부동산 투기하는 것은 목적이 될 수 없다.
고통속에서 헤매는 중생들을 행복이 가득한 피안으로 인도하는 것이 중교의 목적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런 목적에 얼마나 충실한지 의문이다. 땅사고 집짓고 온통 재산 형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몇 십명 밖에 안되는 교당에서 수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당을 짓고 그것도 일주에 단 한 번 법회를 본다면 이것은 경제원칙에도 어긋난다. 이것은 도가 아니지 않을까.
원불교 교당은 빈집이 많다. 그런데도 새로운 빈집을 만들고자 불사를 벌리는 곳이 있다면 반성할 일이다. 법회와 교도 훈련에는 관심이 없고 교당 짓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면 그것은 대종사님으로부터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 싶다.
원불교의 성자들, 법사님들. 그들은 모두 법을 설해서 중생을 건져야 한다. 교도들 모두가 자기가 처한 곳에서 자기의 실력만큼 활동을 해야 한다. 종법사. 수위단, 그 밖의 법높으신 스승님들, 자비의 법풍을 온나라에 불려야 한다. 그렇게 큰 바람을 불려주면 그 밑에 있는 법사님들, 교화단장님들, 교도님드로 쉽게 법풍을 불리는 데 동참하게 될 것이다.
무력한 교도들이 무슨 힘이 있어 절벽보다 더 강한 불신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가. 종법사님이 해 주셔야 하고 불보살님이 해 주셔야 한다. 그렇게 큰 바위를 부셔주심면 힘약한 교도들은 작은 조약돌 하나라도 치우게 될 것이다. 작은 조약돌, 그것을 줍는 교도가 개미처럼 힘을 합하면 원불교는 자비 법풍을 태풍처럼 불리게 되지 않을까.
첫댓글 쎄레님! 가슴이 아픕니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말씀하신 그 모두가 다는 아닐 것입니다.
또 한 쪽엔 반대의 활동과 이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비관적인 견해만 밝히셨네요! 균형이 조금 모자라는 느낌입니다.
긍정적인 면만 더 보강이 되면 *덕화만발*에 실으면 자극도 가고 격려도 될 것 같습니다. 유산님! 어떠신가요?
너무 비관적인 견해, 균형이 모자란 표현으로 고치면 좋을 곳을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하하 저도 잘 모르죠! 조금만 희망적인 얘기 좀 보태주시면 어떨런지요?
병주고 악주고 뭐 그런거요!
어느면 에서는 저 역시 동감 가는 부분 입니다.
특히, 대각여래위는 타종교와 비교하면 지나친 감이 있는걱 아닌가 생각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종교단체 자체적으로 비판은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비평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발전할 수 있겠지요.
공감하는 내용입니다만, 그래도 타 종교에 비하면 문제는 적습니다. 교당은 많고, 교도는 적고, 할 일은 많고 ...... ^^
감사합니다 _()_
에구! 이구동음이네요! 쿼바디스! 그럼 해결책은 뭔가요?
마이동풍 우이독경이니 그것이 문제로다!!
선문답 같은 말씀들이라, 저는 공부를 더 해야 되겠습니다. 부끄~~
하하하! 그럴 수 밖에요! 이건 원불교 내부의 개혁을 위한 함성이니 그리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종단이나 세월이 가면 관료화가 되고 권력집단이 생기고 뭐 그런 고질 병이 생깁니다.
그럼 개혁의 함성이 일어나 또 개혁을 해야죠.
그래도 신김님! 아직은 원불교가 100년도 안 된 종단이라 다른 노대종교에 비해서는
훨씬 깨끗하고 신선하고 타 종단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개혁적인 종단이랍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그런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여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