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시 20 분 반야봉 도착.
.
.
.
◈산 행 기◈
.
.
도깨비
입니다.
.
♣만복대의 아침 풍경은...
운무와 바람가 태양의 신명나는 씨름 삼파전이 벌어졌다....
바람소리에 잠을 제대로 자지못했다..
새벽03시가 지나서 부터는 잠이 아예 오질 않았다...
추워서 버너를 텐트에서 켜고 있었다..
어제 인월에서 사온 순대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커피도 한잔 하고...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해가뜰 시간인데도 구름때문에 해가 나오질 않는다..
텐트밖으로 나오니 태양은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다 곧장 사라진다..
주변에는 설화가 만발하고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태양은 장관을 이룬다.
아니 구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바람도 함몫을 단단히 했다.
잠시후 구름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반야봉위로 찬란한 태양의 모습이 보인다..
노고단과 종석대 그리고 성삼재가 깔끔하게 보인다.
강풍에 텐트 폴대가 휘어져 있었다...그리고 짐을 꾸리고 출발을 했다..
.
♣만복대 - 성삼재
설화가 만발한 만복대를 뒤로하고 발길을 성삼재로 향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묘봉치까지 고도는 계속 낮추면서 만복대의 위용은 점점 우람해진다..
고리봉에 올라서서 만복대를 다시 바라보았다..
잘가라고 손을 흔드는 만복대의 모습이 어머니가 마을 어귀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다. 뭐라고 표현 할 수 없는 상념에 잠긴다..
건너편 반야봉의 위용은 또 어떠한가?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파수꾼의 모습이다.
성삼재 가는길에 2명의 산님이 만복대로 향하고 있었다..
인사만 간단히 하고 서로 교행한다..
성삼재에 도착했을 때에도 바람은 여전히 불어온다...
마땅히 바람을 피할곳도 없지만 30여분을 쉬었다..
스타렉스 한대가 봉고차로 뱀사골 방향에서 올라와서는
산님 한분을 내려 놓고는 다시 뱀사골 방향으로 사라진다..
서울에서 오신분인데 중산리까지 종주를 하신단다...그분은 먼저 출발을 했다..
.
♣성삼재 - 노고단
노고단을 향하는 길은 빙판길이다...
코재에서 종석대를 바라보며 통제구역을 그어놓은게 아쉽다..
갈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무조건 못가게 만들어 놓고 위반하면 벌금까지 매긴단다..그것도 50만원이나.........
노고단 취사장에 도착했을때는 2명의 산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보고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기도 하고...
배낭의 짐이 많다고 조언도 해준다...
백두대간 종주졸업구간 이라고 했더니 기분이 어떻냐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먼저 떠나고 나는 천천히 출발을 했다...
노고단 정상에는 강풍을 피할 곳이 없다...기념촬영만 하고 얼른 내려와버렸다...
노고단도 조망이 좋은곳인데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대니 모든게 귀찮을 뿐이다..
.
♣노고단 - 반야봉
돼지령은 지났는데 임걸령은 왜 안나오는거야...?
임걸령 샘터에는 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내일 아침까지 먹을 물을 물병에 받아서 배낭에 넣으니
배낭이 억수로 무거워졌다..
임걸령에서 반야봉 갈림길 까지는 너무 힘든 산행이었다...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데...
반야봉 갈림길에서 쵸콜렛 하나를 꺼내 먹었다..
그리고 반야봉을 200m올라가는데 10분이나 걸렸다..
철계단을 올라서니 조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반야봉 정상의 돌탑은 무너져 있었다..
그리고중봉까지 다녀왔다..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고 중봉에는 큰 묘2기가 있었다..
정상 동쪽사면 구상나무 아래에 오두막 집을 지었다...
오두막 집을 지을 바닥은 얼음이 꽁꽁 얼어 있었다..
그래도 바람이 없으니 적당한 야영장소였다...정면에는 천왕봉이 빤히 보인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답장이 없었다....휴대폰이 터지지않는 지역일까?
오두막 집을 지어놓고 반야봉 정상으로 올라오니 일몰이 시작된다...
반야봉에서 황홀한 일몰을 보았다.....두눈으로,....
추워서 손이 시리고 얼굴이 꽁꽁 얼어붙는다....
태양이 사라질때까지 전기에 감전된듯 그냥 서 있을 뿐이었다..
저것이 반야 낙조라고 했던가?
일몰을 보고 다시 오두막 집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남은 햇반과 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제 배낭 속에는 쵸콜렛 하나와 라면 1봉지 그리고 사탕 몇개만 남았다.
라면은 내일 점심때 벽소령쯤에서 먹을 생각이었다..
마지막 남은 일회용 커피 한봉을 먹고싶은데 식수가 없어서
눈을 코펠에 떠서 버너에 녹여서 끓여 먹었다..
반야봉에서는 편안하게 잠을 잘수 있었다..
어젯밤 만복대의 잠자리에 비교하자면 반야봉 오두막집은 호텔급 분위기였다..
.
.
.
.
.
.
산 행 추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