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소설>
성장 소설은 대개 중·고등학생들의 필독서가 된다.중·고등학생 시절에 학교에서 방학 동안 읽으라고 시켰던 책들 중에는 성장 소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인디언의 세계를 어린 소년의 순수한 감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전미 서점상 연합회가 설정한 제1회 에비상 수상작. 따뜻한 할아버지의 손으로 표현되는 소박하고 진실한 인디언의 삶과,위선과 탐욕으로 점철된 백인사회의 모습이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이 작품은, 첨단 문명의 시대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개밥바라기별>- 황석영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의 자전적 성장소설『개밥바라기별』. 주인공 준이 겪는 소년 시절의 방황을 통해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청춘의 기록을 풀어놓는다. 이 소설은 6개월 가까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연재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인터넷 매체는 가벼워서 본격문학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이 소설에는 고교를 자퇴한 뒤 베트남전에 참전하기까지 황석영의 소 년 시절이 담겨 있다. 그는 사춘기 때부터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길고 긴 방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던 세계에 대해 회의하고, 주체적으로 바라보고, 갈등하고 방황하는 시기. 이 소설은 황석영이 겪은, 그리고 준이 겪은 그 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누구에게나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또 상처 받았던 시기가 있다. 이 소설은 그 시절의 아픈 기억들을 꺼내 보여줌으로써 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의 황석영을 있게 한 그 시간들에는 그의 예술관과 세계관이 형성되어가는 과정과 문학적 원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데미안>- 헤르만 헤세
싱클레어는 10 세때 선과 악의 세계 속의 혼란에 빠져 방황하고 있었다. 이 때 구원자인 데미안이 나타나고 그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고 그로부터 발전된 삶을 지양하게 된다. 젊은 날의 열정과 고뇌를 떠올리며 써내려간 작품, 성장기의 고뇌와 슬픔이 솔직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세계의 성인식>
-일본-
일본은 매년 1월 둘째 주 월요일인 성인식을 국경일로 정해 하루를 온전히 쉬며 범국민적 파티 타임을 갖는다. 외신에도 자주 소개되는 일본 성인식 풍경의 핵심은 주연보다 바쁜 조연들의 ‘활약’이다. 부모들은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아이를 위해 1만 엔이 들어 있는 지갑이나 핸드백을 선물한다. 재물운을 바라는 소망에서다. 각 지역 단체장이나 해당 지역 출신의 저명인사들은 신궁이나 대형 콘서트홀을 빌려 성인식을 위한 행사를 주관하고 연회장에도 직접 참석해 ‘성인이 된다는 것’에 관한 덕담을 아끼지 않는다. ‘국가’는 각 지자체로 하여금 축하 엽서와 선물, 이를테면 지갑ㆍ 탁상시계ㆍ수첩 등을 나눠주도록 하는데, 선물은 ‘오늘의 커피’처럼 매번 바뀐다.
성인식을 맞는 일본의 청춘들 또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울 하루’를 만끽한다. 그 풍경은 언뜻 졸업식의 그것과 비슷한데,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해 정의하면 ‘졸업식과 결혼식 사이’쯤이 될 듯하다. 의상부터가 화려하기 그지없다. 스무 살 꽃띠 여성들은 성인식에 ‘후리소데’라 불리는 전통 기모노를 입는데, 이는 기모노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것으로 성인식, 사은회, 결혼식 등에 입는 제1 예복이다. 소매가 유달리 길고 자수나 염색 등이 첨가돼 앙드레 김의 의상만큼이나 화려한 것이 특징.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것은 예사고, 대여 비용만 50만원에 이른다. 한껏 치장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깔끔한 양복이면 OK이니 일본에서도 축제는 ‘벌’ 이 아닌 ‘나비’의 것이다. 그렇게 곱게 차려입은 성인남녀가 마주하는 자리의 풍경은 자못 의외다. 이 세상 어느 대륙의 청춘보다 개인적이고 개성 강한 그들이지만 이날만큼은 신사나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연회에 다 함께 참석한다. 일부 지역의 경우 3~4시간의 장기 레이스로 학회보다 긴 행사(반면 변화한 시대 풍경을 감안해 얼음물을 온몸에 끼얹는 ‘쿨’한 일정을 준비하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를 치르지만 의도적 조퇴를 감행하는 이는 거의 없다. 최근 외신 뉴스를 통해 타전된 요코하마의 성인식 풍경 내용은 “2만 석 규모의 대형 콘서트홀에서 성인식이 진행되었는데 자리가 모자라 오전, 오후로 행사를 나눠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미국-
미국은 매년 5월 셋째주 일요일을 '시민의 날' 로 정해 새로 선거권을 갖는 성년에게 축하 잔치를 베풀어 왔다. 성년이 되는 나이가 주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주에서는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을 성년이 되는 나이로 생각한다. 성년이 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친척들을 초청하여 가족과 함께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고 성인으로서 자각과 책임을 갖도록 가르친다.
-유럽-
유럽의 경우는 특별히 법으로 정한 성년의 날이 없다. 독일과 스위스는 지능과 정신연령을 측정해 통과된 사람에게는 18세부터 성년 신고를 받는다고 한다. 성년 신고를 마치면 20세 이전이라도 성인으로 대우받는다. 프랑스는 15세 이상 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독립된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결혼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성인으로 대우한다. 독일은 만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에 가족이 함께 모여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
-이스라엘-
열세 살 나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시기. 아이들 입에서 아무리 사랑 운운하는 대중가요가 흘러나와도 아직 한참은 어리다는 생각이 드는 나이에 유대인들은 성인식을 치른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등 내로라하는 역사적인 인물들을 배출한 유대인다운 성인식일까? 이들은 어른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세 가지 책임감을 열세 살 성인식 날에 배우고 있다. 첫 번째 책임감은 바로 종교적인 생활이다. 히브리어로 ‘바르 미츠바 Bar Mitzbar’라고 불리는 유대인의 성인식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대인 성지인 ‘통곡의 벽’에서 치러진다. 안식일 등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이곳에서 성인식을 맞은 이들은 춤을 추고 노래하며 성인의 문턱에 들어선 것을 기념한다. 즐거운 이벤트이지만 ‘바르’가 아들을, ‘미츠바’가 계약을 의미하듯 이들의 성인식은 부모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하나님과 계약을 맺는 진지한 의식인데, ‘독립’의 자격을 부여받은 아이는 그날 자신을 위해 모인 사람들 앞에서 성경 구절을 읽고 직접 설교를 한다.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종교 생활을 일구기 시작하는 이날을 위해 아이들은 1년 정도 준비 기간을 갖는다고 하니, 이에 따르는 기대 또한 만만치 않을 듯하다. 두 번째 책임감은 사회적인 책임이다. 성인식 날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시간 관념을 깨우쳐주기 위한 선물로 시계를 준비한다. 내일보다는 오늘의 시간을 계획하고 활용하는 것에 집중하는 유대인들은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어려서부터 철저히 배우게 된다. 바르 미츠바에 있어 무엇보다 특이할 만한 점은 성인식을 맞은 아이에게 시계와 함께 돈을 선물로 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결혼식이나 장례식의 모습처럼 친지를 비롯한 손님들이 각각 200달러 정도의 돈을 축하금으로 준다고 하니, 손님이 얼마나 참석하느냐에 따라 그 액수는 천차만별. 대략 200만~400만 달러가 모이게 되는데, 부모는 그중 성인식을 위한 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은 고스란히 아이의 통장에 넣어준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나 스무 살이 되어 취직을 하게 될 때면, 통장에는 거의 1억에 가까운 돈이 모인다는데 우리 나이 스무 살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차이다. 이들은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이라며, 든든한 저축금을 가지고 금융 투자에 대한 지식을 빨리 깨우친다. 그런면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앨런 그린스펀 Alan Greenspan, 세계적으로 금융계를 휘어잡는 조지 소로스 George Soros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한 이들은 무조건 돈을 버는 데에만 치중하지 않고 번 돈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까지 배운다. 축적된 부를 다시 사회에 내놓는 것이 종교적인 가르침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자선사업이나 사회단체에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기부금은 장기적인 시선으로 볼 때 그들 민족이 활동하는 데에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어, 그들의 결속을 다지는 데에도 한몫을 한다. 열세 살의 이른 나이에 치르는 성인식치곤 인생의 꽤 내실 있는 토대가 아닌가 사려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발리섬에서는 성년식을 '마따따하' 라고 부르는데 소년, 소녀들의 뾰족한 송곳니를 앞니처럼 가지런하게 만들이 위해 작은 망치로 치고 줄로 연마한다. 만약 송곳니를 자르지 않으면 자기 몸에 항상 악마의 신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여, 남들이 가까이 접근을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 성년식은 평생에 한 번은 꼭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어린 시절에 하지 못했다면 죽어서라도 꼭 치른다고 한다.
-아마존강 유역 티구나족-
티구나 족 소녀들은 초경이 시작되면 남자들의 출입이 금지왼 별도의 헛간에서 1년간 생활 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집안일은 물론 여자로서 알아야할 모든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 소녀는 '위토' 라는 열매즙을 검게 칠하고 깃털로 장식한 관을 쓰고 밖으로 나오는데, 헛간 앞에선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이 소녀를 반갑게 맞아 준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성년식이 시작되는데, 소녀는 엄청난 고통을 참아야 한다. 바로 머리카락을 모두 뜯겨야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친척들이 차례로 소녀의 머리카락을 뽑고 나중엔 마을 여자들이 돌아가며 소녀의 머리카락 전부를 뽑아버린다. 이 돠정이 끝나면 사흘 동안 소녀의 성년을 축하하는 성대한 잔치가 이어지는데 잔치가 끝나면 소녀는 남자들의 손에 이끌려 아마존강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옴으로써 성년의식이 끝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