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그저 지어낸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 이 책을 쓴 작가가 일본 초등학교에서 17년을 근무하신 선생님이 쓴 거 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대학을 갓 졸업한 상냥하고 예쁜 고다니 선생님이 1학년 4반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일들을 겪어 가면서 점점 성숙해지고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가는 모습들을 그린다.
또 약간 좀 깡패 같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다치 선생님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독 아이들은 아다치 선생님을 따르는 게 이상했는데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서는
나라도 아다치 선생님을 따랐을 거 같다.
아이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아이들의 존중하고 인정하려는 마음..
고다니 선생님만큼은 참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또, 등장하는 학생들로는 파리박사 데쓰조와 정신발육 지체아인 미나코가 있다.
고다니 선생님이 파리를 기르는 데쓰조를 이해하고 같이 파리를 연구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이 장면을 보고 고다니 선생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선생님이라면 그런 데쓰조를 무작정 말렸거나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그냥 무시했을 거 같은데 고다니 선생님은 그렇지 않았다.
고다니 선생님은 산에서 사는 아이는 곤충을 기르는 듯 데쓰조도
쓰레기가 많은 곳의 근처에 살기 때문에 거기에 많은 파리를 기른다고 이해했고
나중에는 같이 파리의 이름을 알아보고 같이 연구하는 등 데쓰조를 지지해 주었다.
또 고다니 선생님은 데쓰조가 아닌 다른 아이들한테도 정성을 다했다.
정신발육 지체아인 미나코를 끝까지 아껴주고 포기하지 않았다.
'미나코' 이야기에서 무엇보다 내가 감명 받는 건 미나코를 생각하는 반 아이들의 마음이었다.
만약 우리 반에 미나코 같은 아이가 있다면 난 미나코를 위해 당번이 되어 주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억지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고 해도 진심으로, 준이치 같이는 못 할거 같다.
그리고 또 인상깊었던 장면은 데쓰조가 고다니 선생님한테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고 글로 써
선생님이 그 글을 읽으면서 우는 장면이었다.
드디어 데쓰조가 고다니 선생님한테 마음의 문을 열여서 기쁘기도 했고
내가 고다니 선생님이 된 것처럼 가슴이 찡해졌다.
또, 마지막 장면인 고다니 선생님과 아다치 선생님, 그리고 몇 명 학생들이
고물장사를 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선생님이 아다치 선생님이 '고물'을 외치며 일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적 이였다.
이 책을 다 읽고는 책의 머리말에 나와있는 것처럼 '이런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생겼다. 또 세상에 고다니 선생님과 아다치 선생님같은 선생님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있다면 진심으로 존경의 뜻을 표하고 만약에 없더라도 내가 커서 그런 선생님이 되리라 다짐했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훌륭한 선생님 말이다.
이 책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더욱더 의미 있게 다가오게 하는 책이였던 것 같다.
첫댓글 음...훈훈한 이야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