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개원한 2대 대형병원이 확연히 다른 환자유치 실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초 870병상 규모로 개원한 건국대병원과 지난 6월말 1000병상 규모의 양한방병원으로 개원한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9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은 지난 1일 개원한 이래 하루 평균 1000여명의 외래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신규 개원한 병원이 하루 1000여명의 외래환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요즘같은 의료환경에서 사실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병원은 이처럼 외래환자 유치 실적이 좋은 이유로 지역적인 요인을 첫 번째로 꼽았다.
대개 서울에서 500병상이 넘는 대형병원은 구마다 최소한 한 개 이상이 분포해 있지만 건국대병원은 광진구와 중량구 사이에 위치한 유일한 대형병원이다.
특히 지하철 2· 7호선 건대입구역 통로가 병원 로비와 곧바로 연결돼 있어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이동 효율성을 높다는 점도 외래환자 유치 실적이 높은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광진구와 중량구 시민이 대략 80~9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하루 1000여명이라는 외래환자 수는 아직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병원은 개원 초임에도 불구하고 외래환자 수가 많은 원인으로 지역적 요인과 함께 첨단의료정보화를 통한 효율적인 진료시스템을 꼽았다.
건국대병원은 현재 의료영상전송시스템(PACS)을 비롯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K), 진단검사의학정보화시스템(LIS), 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의 첨단의료정보시스템을 갖춘 ‘유비쿼터스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건국대병원은 설립계획 당시부터 차별화된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목표로 진행됐다”며 “첨단화된 의료기술과 지역적 이점을 바탕으로 향후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건국대병원 보다 약 한달 앞서 개원한 동국대병원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개원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외래환자 수는 일평균 300~400명에 그치고 있다.
동국대병원은 1000병상 규모로 설립돼 현재 60~70%의 병상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외래환자 유치 실적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직 개원 초라 외래환자수가 적지만 향후 병상 가동률도 높이고 외래환자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계는 동국대병원의 경우 개원입지가 그다지 좋지 않아 외래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동국대 병원이 위치한 일산에만 백병원 및 국립암센터 등 5개 정도의 대형병원이 있어 지역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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