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름다운 섬지기 원문보기 글쓴이: 섬지기
초정(艸丁) 김상옥(金相沃)선생 남망산에 시비건립 | ||||||||||||||||||||||||
| ||||||||||||||||||||||||
통영뉴스발신지 webmaster@tynp.com | ||||||||||||||||||||||||
| ||||||||||||||||||||||||
| ||||||||||||||||||||||||
통영이 낳은 문학과 예술계의 큰 봉우리인 초정 김상옥 선생의 시비(詩碑)가 시인이 별세(2004. 10. 31)한 지 2년반 만에 완공, 제막식을 오는 3월29일 갖는다.
이 시비는 "초정 김상옥선생의 고귀한 시 정신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문학적 업적을 선양하기위해 환경 친화적으로 건립, 문화시대에 걸맞은 문화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취지로 통영시의 지원 등 모두 8천만원으로 건립됐으며 조각은 김창규(金昌圭) 강릉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시비의 본체 포천석 앞면에는 그의 대표적 동시조인 <봉선화>를 초정의 육필 붓글 시비 본체 주위에는 초정이 그린 백자 그림들과 <백자부>, <제기(祭器)>, <싸리꽃>, <느티나무의 말>, <어느 날>, <가을 하늘>, <참파노의 노래>등 시와 시조를 새긴 의자 모양의 포천석 열 개를 놓아 초정의 예술과 문학의 편린을 만져보고 앉아서 즐길 수도 있게 했다.
이근배 초정 김상옥 기념회 부회장은 "<봉선화>는 초정 김상옥 선생의 첫 시조시집 <초적(草笛)>을 통해 발표됐으며(1947. 4.15) 해방 후 지금까지 교과서에 실려 세기를 넘어 국민의 노래가 되어왔다"면서 "올해는 <초적>이 세상에 나온지 꼭 6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봉선화>시비건립은 그 의미가 한층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각 작가 김창규 교수는 "당대에 몇 안되는 르네상스형 인간이었던 초정 선생이 지닌 통유적(通儒的)인 교양의 폭과 깊이를 표현함과 동시에 수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통영의 자존심을 잘 살릴 수 있는 품격 있는 조형물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면서 "초정 선생의 종합적인 예술적 능력을 보여주는 시. 서, 화, 전각(詩. 書. 畵. 篆刻)등의 결과물을 의자 등에 적절히 배분해 시인의 세계를 입체적인 시점과 시각에서 다양하게 펼쳐 내 보이도록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다음은 시비 본체와 의자모양의 돌에 새긴 초정의 시다. 1. 봉선화
초정 김상옥(1920-2004) 시인은? 초정 김상옥(艸丁 金相沃)은 1920년 5월3일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 64번지에서 태어났다. 8세때 부친을 여의고 통영보통학교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에는 집안이 어려워 인쇄소 소년공으로 들어갔다. 1934년 15세때 금융조합연합회신문 공모에 동시 「제비」가 당선되었고, 17세 때 조연현과 함께 동인활동을 하던 『아(芽)』에 시 「무궁화」를 발표했다. 그해 장응두, 윤이상 등과 함께 일경에 체포된 이후 해방될 때까지 세 차례 옥고를 치르고 쫓겨 다녔다. 1937년에는 함경북도 웅기로 시집간 누나를 찾아가 청진에 있는 서점에 취직하고 문학활동을 시작, 김용호, 함윤수와 함께 『맥』동인이 되었다. 1939년 10월 『문장』에 가람 이병기 추천으로 시조 「봉선화」가 실렸고, 11월에는 『동아일보』시조 공모에 「낙엽」이 당선됐다. 1945년 8월, 조국이 해방되자 김상옥은 유치환, 윤이상, 김춘수, 전혁림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조직하여 향토문화창달에 힘쓰고, 47년 4월에 첫 시조집 『초적(草笛)』을 간행했다. 49년 1월에 시집 『고원의 곡』을, 6월 『이단의 시』를 연이어 출간하고 54년에 충무공 이순신의 시비를 통영 남망산에 세웠다. 해방후 통영, 삼천포, 마산, 부산 등지의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63년 서울로 이주해 인사동에 골동가게 아자방(亞字房)을 열고 시중에 흩어진 문화재를 수집, 그 가치를 바로잡고 붓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종합적인 예술활동을 벌였다. 1973년 시집 『삼행시65편(三行詩六十五篇)』을 간행하고, 75년 산문집 『시와 도자』, 80년에는 시집 『먹을 갈다가』(창작과 비평사)가 나오고, 89년 고희기념시집 『향기 남은 가을』을 펴냈다. 1982년에 중앙시조대상을, 2001년 가람시조문학상을 받았다. 2004년 10월26일에 부인 김정자 여사가 세상을 떠나자 그 닷새 후인 10월31일 향년 85세로 부인을 뒤따르 듯이 별세했다. |
|
출처: 아름다운 섬지기 원문보기 글쓴이: 섬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