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의 올 춘하 시즌 백화점 MD 개편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당초 백화점 업계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대규모 유통업법에 맞춰 실무 교육과 시스템 재편 등을 이유로 예년에 비해 개편 시기를 늦출 수도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그러나 롯데 본점, 현대 신촌점 등 일부 리뉴얼점을 제외하고는 개편 폭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MD를 마무리했다이번 시즌 3사는 MD 개편의 초점을 철저하게 효율 중심으로 잡았다.
개별 브랜드 수로만 보면 대규모 PC 이동이나 신규 브랜드 입점에 따른 변화는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매출이 부진했거나, 집객력이 떨어진 PC 또는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했다.
반면 지속 성장세를 보여 왔거나 최근 눈에 띄는 신장률을 보여준 아웃도어를 비롯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 PC 자체의 확장을 통해 매장 면적을 대규모로 할애했다.
한 예로 롯데백화점 지방권 점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부진했던 9개 골프 브랜드가 철수한 자리에 단 한 개의 새 브랜드만 입점시켰고, 나머지는 아웃도어 PC로 전환했다.
골프웨어는 이번 시즌 롯데백화점 전 점(본점 제외)에서 14개 브랜드가 철수했지만 4개 브랜드만 새로 입점하고, 현대백화점에서도 부진한 4개 브랜드 가 다른 브랜드로 교체됐다.
전반적으로 수도권 점포보다는 지역점포에서 철수 브랜드가 많고, 철수 브랜드 대비 입점 브랜드 수가 적은 것도 한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 백화점 측 요청으로 지역점포에 비효율을 감수하면서 매장을 냈던 업체들이 이번 시즌 매장을 철수하는 사례가 많다. 경기전망이 워낙 밝지 않은데다 대규모 유통업법의 영향도 있어서 인지 철수 요청이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철수 브랜드의 빈자리를 새 브랜드 입점 대신 우량 브랜드와 효율 PC 면적 확대로 대체하면서 신규 브랜드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여성복의 경우 올해 예년에 비해 신규 브랜드가 비교적 늘었지만 대현의 ‘듀엘’, 엔씨에프의 ‘티렌’ 정도 만이 매장을 확보했고, 타 복종에서도 ‘캘빈클라인골프’ 등 유명 수입 브랜드가 유리한 위치에서 입점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