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사불산 대승사 대웅전 주련

[백우]

                           경북 문경 사불산 대승사 대웅전 주련

                           慶北 聞慶 四佛山 大乘寺 大雄殿 柱聯

                 

                                                      사불산 대승사 대웅전

         사불산 대승사는 경북 문경시 산북면 전두리 8번지 사불산(四佛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

         계종 제8교구본사 직지사의 말사입니다. 이 절은 신라 제26대 진평왕(579~632 재위) 9년

         587년에 진평왕(眞平王)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습니다.

         『죽령의 서쪽 100리쯤에 우뚝 솟은 산이 있다. 진평왕 9년 갑신년에 홀연히 큰 돌 하나

         가 삼면이 모두 한 길이나 되고 사방에 여래상이 있는데 붉은 비단으로 싸여 하늘에서 이

         산의 정상에 떨어졌다. 왕이 이 말을 듣고 수레를 타고 가 우러러 예배하고 , 마침내 절을

         창건하여 대승사(大乘寺)라 하였다. 《연화경》을 강론하는 스님을 청하여 절에 머무르게

         하면서 석불을 청소하고 공양과 향불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산 이름을 역덕산(亦德山),

         또는 사불산(四佛山)이라 한다. 스님이 죽은 뒤 장사지냈더니 무덤 위에서 연꽃이 피어났

         다.』

         여기서 연화경을 강론하는 스님을 청했다고 했는데 이 스님을 망명비구(亡名比丘)라 합니

         다.  망명비구(亡名比丘)란 이름을 알 수 없는 남자스님이란 뜻입니다.  그는 음양술수(陰

         陽術數)에 통달한 도승(道僧)으로 본래 상주(尙州)지방을 떠돌다가, 어느 날 주내(州內) 신

         도 가정에서 망부모(亡父母)의 혼을 위해 고승들을 초청하여 재를 올리는 자리에 같이 초

         빙되었다가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캄캄한 밤에 자고 있는 그의 입에서

         괴광(怪光)이 일므로, 사람들이 놀라 스님께 물으니 "평소 수신(修身)과 수행(修行)이 부족

         하여 법화경(法華經)을 읽었을 뿐입니다." 라고 대답하니 사람들이 외경심을 가졌는데 이

         소문이 서라벌에 까지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올라올 때 보았던 사불산대승사비가 세워진 것입니다. 사불산대승사개산조망

         명비구지비명병서(四佛山大乘斯開山祖亡名比丘之碑銘幷書) 라고 되어 있었죠.

         이 절은 예로부터 유명한 인사와 고승들이 머물고 도량을 중창해 왔으며 고려의 문인 최자

         (崔滋)는 상주 목사로 백련사를 중수하고 조선시대에는 함허당(涵虛堂) 득통기화(得通己和

         1376~1433) 선사가 대승사에 머물며 수행하였고 인근의 봉암사를 중창하기도 하였습니

         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다시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최근에는 성철(性徹)스님

         이 이 절에서 오랫동안 수행한 것으로 이름 높습니다.

         대승사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고, 수많은 고승대덕이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쉼없이 정진하고, 불법을 전하기 위해 대중교화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오늘 날의 가람은

         한국전쟁과 1956년의 큰 화재를 겪은 후 남인(南仁)ㆍ대휴(大休)ㆍ설월(雪月)ㆍ정암(晶庵)

         스님 등이 수년에 걸쳐 중창한 모습입니다.

 

                                          

                     楊柳稍頭甘露灑              양류초두감로쇄

                     蓮華香裏碧波寒              연화향리벽파한

                     七寶池中漂玉子              칠보지중표옥자

                     九龍口裡浴金仙              구룡구리욕금선

                     버들가지     끝으로         감로수를      뿌리시고

                     연꽃의        향기 속에     푸른 파도     서늘하네.

                     칠보의        보배못에      옥동자를      띄우고

                     아홉 용       물을 뿜어     부처님몸      씻겼다네.

         【解說】

         이 대웅전 주련을 읽어 보면 이 네 구의 게송이 어떤 한 분의 작품이 아니라 각기 다른 주

      제의 구절을 가져다 조합해 놓은 것 같습니다.  제1구와 제2구는 관세음보살과 관계가 있고,

      제3구와 제4구는 석가세존(釋迦世尊)의 탄강(誕降)을 찬탄한 글임을 알 수 있습니다. 

         楊柳稍頭甘露灑(양류초두감로쇄)   버들가지 끝으로 감로수를 뿌리시고

         蓮華香裏碧波寒(연화향리벽파한)   연꽃의 향기 속에 푸른 파도 서늘하네.

         양류초두(楊柳稍頭)는 버들가지 끝을 말합니다.  초두(稍頭)는 원래 벼 줄기 끝머리를 말하

      는데, 여기서는 나무 끝머리를 뜻합니다.  원래는 초두(梢頭)라야 맞을 것입니다.  稍는 벼 줄

      기 끝 초이고, 梢는 나무 끝 초이기 때문입니다.

         주련의 제1구와 제2구가 이렇게 되어 있지만 글의 순서가 서로 바뀐 느낌입니다.  여기에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는 몰라도 순서를 바꾸어야 이해가 순조롭습니다.  애초에 누가 글을

      옮길 때 착각하여 바뀌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蓮華香裏碧波寒(연화향리벽파한)   연꽃의 향기 속에 푸른 파도 서늘한데

         楊柳稍頭甘露灑(양류초두감로쇄)   버들가지 끝으로 감로수를 뿌리시네.

         이렇게 새기면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이 두 구는 관세음보살님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이 계시는 곳은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고절처(孤絶處)인 보타락가산(寶陀洛迦山)입니다.  보타락가산은 본래 인도 남부의

      해안에 위치한 산인데, 후대 관음신앙이 성행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이라 하여 관음

      성지로 명성을 얻은 산에 동일한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나타났으니, 보타락가산은 특정지역

      의 명칭으로 제한하지 않고 관세음보살의 주처(住處)를 보타락가산이라 했습니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절강성(浙江省) 정해현(定海縣) 동해의 주산군도(舟山群島)에 있는 보타산(普陀

      山)이 관세음보살의 주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양양에 있는 현신처를

      낙산(洛山)이라 합니다.  낙산은 바로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의 준말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이 계시는 보타락가산 해안에는 푸른 파도가 서늘하게 넘실대는 가운데 홍련

      (紅蓮)이 떠 있습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님이 머무는 곳은 연꽃 향기가 은은합니다.  

         그런데 관세음보살님을 묘사한 관음도(觀音圖)를 보면  오른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왼

      손으로 정병(淨甁)을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거나, 혹은 바위에 걸터앉아 정병(淨甁)에

      버드나무를 꽂은 채 있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 관세음보살님을 양류관음(楊柳觀音)이라

      합니다.  그런데 양류관음(楊柳觀音)께서 지니신 이 정병에는 감로수(甘露水)가 가득 들어 있

      습니다.   중생을 고치는 법수(法水)입니다.  이 감로수는 원래 도리천(忉利天)에 있다는 영액

      (靈液)으로 향기롭고 감미로운 생명수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중생의 병을 고치고자 이 감

      로수를 버들가지로 뿌려서 중생을 구제하십니다.  이는 중생들로 하여금 청량함을 얻게 하려

      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화신으로 중생의 번뇌를 해결해 주시는 대의왕이십

      니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뿌려 주시는 감로수의 향기는 향기로와 이 감로수를 맞은 이는 들

      끓는 번뇌에서 벗어나 청량함을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감로수는 이고득락(離苦得樂)하

      게 하는 법수(法水)인 것입니다.

         관세음보살 사십이수(四十二手) 진언(眞言) 가운데 양류지수(楊柳枝手) 진언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몸 위에 있는 갖가지 병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양류지수 지언을 외우라." 하셨습니다.  

         "옴 소싯지 가리바리 다남타 목다에 바아라 바아라 반다 하나하나 훔 바탁."

         이와 같이 버들가지는 병고에서 벗어나게 해줄 때 감로수 적셔 뿌려 주는데 쓰입니다.

         七寶池中漂玉子(칠보지중표옥자)   칠보의 보배못에 옥동자를 띄우고

         九龍口裡浴金仙(구룡구리욕금선)   아홉 용 물을 뿜어 부처님몸 씻겼다네.

         칠보(七寶)란 금(金)ㆍ은(銀)ㆍ유리(琉璃)ㆍ파려(頗黎. 水晶)ㆍ차거(車渠. 白珊瑚)ㆍ적주(赤

      珠 赤眞珠)ㆍ마노(瑪瑙)를 말합니다.  칠보연못이란 이런 칠보로 장식된 연못으로 바닥은 금

      모래로 깔려 있고 물에는 청ㆍ홍ㆍ황ㆍ백의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못입니다.  옥자

      (玉子)는 옥동자(玉童子)를 말하는데 옥처럼 귀한 아들을 이름하지만 여기서는 태자(太子)를

      말합니다.  그리고 금선(金仙)은 부처님을 말합니다. 부처님 몸에서 금빛 광명이 나오기 때문

      에 금빛 나는 신선(神仙)이다 하여 부처님을 이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제3구와 제4구는 석가세존(釋迦世尊)의 탄강(誕降) 시 아홉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

      은 고사를 뜻하고 있습니다.  이를 구룡토수(九龍吐水)라 합니다.

        부처님 일대기를 여덟 가지 모습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그 중에 두 번째에 비람강생상(毘

      藍降生相)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호명보살(護明菩薩)로 계실 적에 사바세계에

      강생하실 뜻을 가지고 카필라국 정반왕(淨飯王)의 왕비인 마야부인(摩耶夫人)에게 입태(入胎)

      하는 장면까지가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인데, 이어 마야부인이 포태를 하고 달이 차 산달이

      가까워지자 친정인 콜리국으로 가는 도중, 룸비니동산에서 산기를 느껴 무우수(無憂樹)가지

      를 잡고 오른쪽 옆구리로 태자를 낳았는데, 홀연히 연꽃이 솟아 올라 태자를 받쳤지요. 이를

      이를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이라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일어나 두루 일곱 발걸음을 걸으시

      고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외치셨지요.  이른바 탄생게(誕生偈)입니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 홀로 높도다.  삼계가 다 괴로운데 내가 장차 편안케 하리라.

         (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이때 천지가 진동하였고 제석천왕과 사천왕 등 모든 하늘과 신들이 와서 예를 올리고 아홉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겼다고 합니다.  주련의 게송은 이를 두고 이르는 말입니다. 

         칠보의 보배연못 가운데 물위에 뜬 연꽃위에 서서 아홉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는

      광경은 상상만으로도 장엄합니다.  

         대승사의 대웅전 주련에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석가세존의 탄생설화를 주제로 한 게송을

      적시한 것은 이 도량이 불보살님의 상주 도량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미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백우]

감사합니다. 불보살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시길 합장합니다. _()_

[만만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_()_

[백우]

감사합니다. 주련의 향기에 오심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_()_

[텅빈충만]

감사합니다 공부잘했습니다_()_

[백우]

앞으로도 주련의 향기에 자주 오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백우]

이 주련 중 楊柳稍頭甘露灑(양류초두감로쇄)를 "버들로 머리 감고 감로를 뿌린다"라고 해석하여 많은 곳에서 무심코 받아들여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련을 해설한 스님이나 학자의 책에도 이와 같음을 봅니다. 버들가지로 감로수를 찍어 뿌리는 것이지 감는 것은 아닙니다. 천수경의 일쇄동방결도량 이쇄남방득청량 세서방구정토 사쇄북방영안강 하며 사방으로 불을 뿌릴 때 버드나무 가지로 뿌리는 것입니다. 이 물은 도량을 깨끗이 하고 열뇌를 없애 청량하게 하며 정토를 이루고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_()_

[정견]

주련의 자세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 _()_

[백우]

감사합니다. 주련방 많이 애용해 주세요. _()_

[염화]

며칠전 백우님댁에서 다담을 나눌 때 주련책자 해석글을 보여주며, 내용과 틀린 해석들이 많다며 하나하나 바로잡는 모습에서 향불교의 바른글 탄생의 산실을 보는 듯 했습니다. 대승사 대웅전 주련 잘 봤습니다. _()_

[백우]

책에도 오류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도 오류가 많습니다. 저명한 스님의 글에도 그런 것이 간혹 보입니다. 바르게 안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한 사람이 잘못 전하면 만사람이 그릇되게 인식합니다. 이것이 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읽으시다가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_()_

[청안]

잘 읽었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백우]

감사합니다. 늘 여여하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