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황제주'가 바뀐다.
지난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삼성 싸이버아파트가 지금까지 서울시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켜온 인근 대치동 미도,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밀어내며 가장 비싼 아파트의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이처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황제 아파트 자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고가 아파트 자리 넘겨받아
기존 주공아파트를 732가구로 재건축한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48평형이7억~8억5,000만원으로 최고 평당 1,770만원선에 이른다.
35평형 역시 5억5,000만원으로 평당 1,571만원선, 소형 평형인 24평형 역시 3억~3억5,000만원으로 평당 1,250만~1,4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10년 가까이 국내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켜온 아시아선수촌ㆍ대치동 미도1차보다 평당 300만원 정도나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7월 입주한 인근 대치동 삼성 래미안의 평당 1,560만~1,610만원마저 뛰어넘는 가격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앞으로도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입주 초기여서 거래시장에 나온 매매ㆍ전세 매물이 가격상승을 막고 있지만 조만간 건물등기가 이뤄지면 매물이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취득ㆍ등록세 등이 매매가에 전가돼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가격이 치솟음에 따라 이 아파트 초기 분양자들은 '대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99년 5월 분양한 이 아파트 35평형의 당시 분양가는 2억6,400만원. 불과 2년6개월 만에 3억원 가까운 돈을 번 셈이다.
◇도곡동, 서울의 1급 주거지로 급부상
이처럼 도곡동 삼성의 시세가 기존 단지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새 아파트라는 점 외에 지하철3호선 매봉역세권이라는 편리한 교통과 단지 뒤로산을 끼고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주변 대치동에 이른바 일류 학원이 밀집해 있는 학군 프리미엄과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삼성' 브랜드 역시 단기간에 초고가 아파트 단지라는 명성을 얻는 원인이라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들의 전망이다.
이 단지 인근 강남공인의 박용규 사장은 "가장 비싼 아파트라고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초 이사철에는 또한차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