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질문하신 분(MJ Kim)이 계시기에 그분의 답변을 먼저 해 드려야 순서이나
최철호님이 한 이 질문은 간단히 답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질문하신 MJ Kim에게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0^*
최철호님이 궁금해 하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한글판 성경 구절인 잠언 17장 8절인 "뇌물은 임자의 보기에 보석 같은즉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케 하느니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볼까요? 얼핏 보면 마치 뇌물을 높여 찬양하는 듯한 인식을 갖게 합니다. 더욱이 형통케 하다니요!.
그러기에 님은 위의 말씀이 "하나님의 보편적 성품과 다른 표현이라 번역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님이 또 다른 성경인 전도서에서는 뇌물이 안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으니 더더욱 의아할 것입니다.
개역한글판을 개정한 개역개정판은 "뇌물은 그 임자가 보기에 보석 같은즉 그가 어디로 향하든지 형통하게 하느니라"라고 하여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개역한글판과 번역상에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표준새번역 개정판은 좀더 그 의미를 잘 드러내는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뇌물을 쓰는 사람의 눈에는 뇌물이 요술방망이처럼 보인다. 어디에 쓰든 안 되는 일이 없다."
공동번역 개정판도 표준새번역 개정판과 비슷하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뇌물은 요술방망이 같아 어디에 쓰든 안 되는 일 없다."
그런가 하면 현대어 성경은 "뇌물 갖다 바치는데 안 되는 일이 있으랴!."라고 간략하면서도 그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잘 번역하였습니다.
자!, 이렇게 한글 번역판을 여러 개를 놓고서 보면 굳이 해석상의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 의미가 사실은 무엇이었는지를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말인 한글 성경은 이렇게 각각 번역에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왜 동일하게 번역하고 있지를 않고 때로는 이렇게 차이가 있어 보이는 번역이 있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성경을 한글로 번역함에 있어서는 성경의 원어가 되는 히브리어(아람어가 일부 포함되어 있음)와 헬라어와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어 성경의 영향을 받은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영어 성경을 어떤 번역본으로 선택해서 우리나라 말인 한글로 번역하는데 도움을 받았는가에 따라서 같은 한글 성경인데도 불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자칫하면 의미상 오해할 수 있는, 그에 따라서는 그 내용을 잘 살펴 이해하지 않으면 해석상 왜곡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번역도 있게 된 것입니다.
님이 알고자 하는 잠언 17장 8절의 진정한 의미는 뇌물의 악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뇌물을 써서 안 되는 일이 있느냐?"는 것이요 "돈이면 무엇이든지 다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뇌물을 받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뇌물은 사람의 눈을 암매한 상태에 있게 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게 합니다(출 23:8). 선지자 사무엘은 사울을 왕으로 세운 뒤에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말하는 중에 "내가 어떤 사람의 물건을 강탈하거나 뇌물을 받고 잘못된 판결을 내린 일이 있었다면 그 전부를 보상하겠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삼상 12:3).
그런데 인간이 얼마나 악하냐는 것이죠. 뇌물을 써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고 하니 말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며, 하나님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거룩성을 거스리는 죄입니다. 하나님은 이 죄 앞에 어떤 분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실 것이겠습니까? 잠언 17장 전체의 사상의 흐름은 "너희가 이렇게 지혜 없이, 곧 아무 분별력 없이 행동한다면 그에 따르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다!"라는 것이요 이는 상대적으로 "분별력이 있는 사람은 참으로 마음이 어질고 그 마음을 올바르게 쓴다. 이러한 사람을 보고 하나님이 어찌 흐뭇해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결국 본 절은 인간이 생각해 내고 행동하는 것은 항상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악한 죄 뿐이란 것을 뇌물이란 것을 들어서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첫댓글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