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기억에서 멀어진 것들을 찾으려 한다.
지금 가을 문턱으로 가는 길목을 서성이며
연필 한 자루와 빈 메모지를 마음에 올려놓고
기억의 갈피를 모으는 중이다.
또한 반대로 버릴 것도 주섬주섬 모으고 있다
허접한 것을 모아둔 종이 상자도 제법 무거워졌고
기억의 끈에 먼지처럼 매달린 쓸 때 없는 것도 상당하다
대부분 이러한 것들은 미련하고 아둔한 것들이다.
집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길을 떠났다가
더 늦기 전에 올라선 산마루에 슈퍼블루문이 떴다.
한 달에 두 번 보고 지구와 가장 가까운 날이란 다.
이루어질지 모르나 가지런히 모으고 소원을 빈다.
자연과 신과 인간과 균형을 이루게 하시옵소서
계절은 늘 빈틈이 없다. 봄이 간 것처럼 여름도 가려하고 가을이 올 낌새가 갈수록 짙어졌다. 하늘도 높아졌고 바람도 소슬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을장마가 들어 날이 축축하다. 비 오는 날을 샘 하는 것처럼 가을 절기를 챙기다 보면 어느새 나를 가을에
가두어 놓을 것이다. 가을에 읽을 책 몇 권을 찾아 놓았다. 독일 아마존 과학분야 베스트셀러"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을 우선 서가에서 내려놓았다.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다. 작가는 피터 펠레밴(Peter Wohlleben)이다. 그의 대표작은 자연의 비밀 네트워크다. 나무와 동식물 간의 조화로움을 엮은 책이다. 인간이 수많은 존재성과 살아가는 것처럼 나무 또한 수많은 존재들과 함께 공생하며 숲을 이루는 것이다. 세계 생태계를 전하는 수많은 언론들이 작가를 다음과 같이 평한다. 나무의 언어를 모으고 숲 생태계의 신비를 전하는 사람이라 표현한다. 숲에서는 나무와 공생하는 것들과 때로는 위협하는 것들과 생존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현장이 바로 숲의 근본이다. 그는 내가 다시 읽으려 서가에서 내려놓은 책 " 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에서 나무의 시선으로 숲을 해석해야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숲이 잠을 자기 위하여 이부자리를 까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다. 긴 겨울이 보여주는 설경만으로 미안해서 그런지 나무의 역작인 단풍을 멋지게 보여주고 이어서 결실로 변신하여 풍요 가득한 가을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 이러한 가을날 읽는 이 책은 분명 많은 것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또 내려놓은 책은 사피엔스(Sapiens)다. 유발하라리(Yuval Noah Harari) 작이다. 그는 사피엔스에서 생명은 40억 년 전 출현하여 자연의 선택 법칙의 지배를 받아왔으나 이젠 인간은 과학을 통해 자연의 선택에서 지적설계로 대체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자연이 빚어낸 유기체 생명에서 비유기적 생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오늘날 과학이 우리에게 스스로 몸과 마음을 재설계할 수단을 제공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숱한 역사과정을 경험하면서도 인간 그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몸 과 마음도 유전공학, 나노기술, 뇌기계 인터베이스 영향으로 완전히 바뀌고 몸과 마음은 21세기 경제의 중요 생산물이 된다고 예측한다. 모든 생물들의 죽음은 신과 우주와 대자연이 그렇게 규정하였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믿어 왔지만 앞으로는 죽음과 관련하여 사제나 신학자들의 손에서 공학자들이 넘겨받을 것이라 예견도 하고 있다. 작가는 생명의 미래에 관한 우리의 결정은 시장의 맹목적인 힘과 유행이 좌우해 왔고 우리의 무모한 소비에 의하여 지구는 많은 부분이 파괴되어 왔다고 지적하며 이제라도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막대한 힘을 축척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이해하고 미래에 대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하였다. 만약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혜택은 무한하지만 어리석은 선택은 인류의 멸종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가을은 책 읽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우선 두 권의 책을 곁에 두고 다시 읽으려 한다. 나무의 시선으로 자연을 해석하고 그리며 가을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려 한다.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나 자신의 정체성을 살피며 인간이 이룬 문명의 허상 부분을 스스로 도려내려고 한다. 지금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분주한 출근길의 사람들 발 길이 잦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바람은 참 소슬하다. 오늘은 너무 3시 30분 즈음 일어나 다시 잠이 들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05시 50분 즈음 혈압을 체크해 보니 126 / 77 / 60이다.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수면 부족의 영향이 컸다. 정상적으로 수면을 한 후 체크하면 111- 114였는데 수면부족은 혈압을 많이 끌어올린다. 어제 많은 잔의 커피를 마신 영향도 크다.
벌써 금요일이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갈수록 시간의 걸음에 속도가 점점 더 붙는 것 같다. 어제는 허리병과 관련하여 제노의 보호자 자격으로 종합병원 명의에게 다녀왔다. 차를 갖고 가자 하였더니 지하철과 종합병원 지하와 연결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자 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지하철이 연장노선이 된 후 승객들이 많이 늘어나 빈자리가 거의 없어 불편할 것이라 생각하여 차를 갖고 가자 한 것인데... 내심 걱정이 앞섰다. 고민 끝에 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기억해 두었던 시간대별 승객수와 빈자리에 대한 함수관계를 떠올리다. 그 칸을 찾아 전철을 기다렸다. 이외로 적중하여 한 자리가 꼭 비워 있었다. 오고 가면서 전부 확률적으로 맞아떨어져 제노는 앉아 오고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협착 증세로 생긴 허리통증 때문에 다녀온 것이다. 신경외과적 수술로써 해결될 일이지만 수술은 충분한 자기 시간과 수술하기 좋은 계절을 선택하기로 하고 우선 신경성형 시술로 통증을 잡아 주는 치료를 선택한 것이다. 시술로 통증 없이 지낼 수 있는 효과가 크다. 다들 나이를 먹으면 허리 협착증세로 신경이 눌려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일종에 퇴행성이 원인이다. 나 역시 25년 전 우측 허리 신경이 눌려 엄청 고생한 끝에 신경을 가지런히 모은 후 척추뼈 안쪽으로 통로를 만들어 고정시켜 놓아 좋은 결과를 얻어 탈없이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요즈음 왼쪽 좌골을 타고 흐르는 통증으로 고생하다 스트레칭과 함께 강한 걷기를 통해 개선되어 가는 중이다. 그리고 무리하게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염증을 잡아주는 큰 효과를 얻는 자가치료 방법이 있어 배운 후 그대로 실천해 보니 효과가 커 매일 반복하며 증세와 관련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록하고 있으며 많이 호전되어 일상에는 불편함을 모르고 지내는 중이다. 단 한 동작으로 오래 있는 것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한다. 특히 방바닥에 책상다리로 오래 앉는 것은 절 때 지향해야 한다.
아주 오래전 장형님께. 나이 드시니 무슨 변화를 제일 느끼십니까 하고 질문을 드린 적이 있었다. " 응 자꾸 몸이 아파 가는 것 같아" 하시더니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나이가 된 듯하다. 긴 세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살아온 몸이니 탈이 있을 법도 하다. 노쇠 현상은. 때로는 약물과 물리력으로 다스리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무엇을 하든 준비단계를 거친 후 진행해야 지만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늘 기초체력을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 9월부터는 비가 온 후 기온은 자꾸 낮아질 것이다. 환절기에는 호흡기 계통 건강관리에 유의하며 자신에게 알맞은 컨디션 유지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초체력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며 긍정적인 생각으로 주위분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기를 소원하고. 8월 보다 더 큰 행복한 일상을 9월에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폭염 속에서는 올 것 같지 않은 가을로 비쳐졌던 가을이었지만 결국 가을 태풍 언저리에서 부터 발빠르게 한반도로 몰려오는 중입니다. 시베리아 찬 공기가 확장하면 안정적으로 한반도에 정주하며 멋진 가을 단풍은 우리 마음을 물들게 할 것 같습니다. 가을은 아무래도 우리들의 마음을 살찌게 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의 정서를 빌려 여름을 마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늘 건강한 마음을 지니십시오. 늘 응원하겠습니다. 꾸벅~~~^&^